0061ㅡ조조 하비성을 점령하다
우기가 되어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기 시작하자...
진궁이 여포에게 ....
"여장군....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이상하게도 해자의 물이 불어나지 않습니다.
조조의 수공이 있을지 모르니 주공께서는 병사들을 모두 이끌고 높은 산위로 올라가 진지를 구축하십시오.
저는 성 밖으로 나머지 군사들을 전진 배치하여 영채를 짓고 적의 기습에 대비하겠습니다."
여포가......알겠소. 하고 대답하고 내실로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다시 나와....
"진궁...안되겠소.
초선이 몸이 많이 아파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소.
그리고 여러 첩들도 모두 반대하오.
여자들만 남겨두고 떠나지 말라고 울고 불고 매달리는데...
차마 혼자 떠날 수 없소."
"뭐요? 여장군...정신 차리시요.
지금 성이 함락될 처지에 놓였는데 첩 타령을 하고있소?
빨리 군사들을 고지대로 이동시키시오."
"에이...진궁....너무 신경쓰지 마시오.
내 적토마는 물위를 평지 처럼 달리는데 그까짓 비를 두려워 하겠소?
조조가 쳐들어 와도 내가 모두 막아낼테니 아무 걱정 마시오."
"아이고...큰일났구나.
첩들 말을 듣고 군사작전을 포기하다니.
이곳 하비성이 무너질날도 몇일 남지 않았구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진궁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읍니다.
조조가 야밤에 빗소리를 듣고 앉아있는데 호위대장 허저가 들어와 보고합니다.
"승상...여포의 진영에서 후성이라는 장수가 은밀히 찾아왔습니다."
"여포의 부하 장수가?
음....무장 해제 시켜 이리로 데려오게."
예...승상....
잠시 후 허저가 후성을 데리고 들어옵니다.
"승상...후성이라 합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게.... 후성 장군."
"저는 여포가 내리 금주령을 어겼단 이유로 채찍 100대를 맞았습니다.
저와 송헌 위속 등은 이런 망나니같은 사람을 더 이상 주군으로 모실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희가 여포를 생포하여 승상께 넘기겠습니다."
"자네들 힘으로 여포를 생포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제가 적당한 때 여포의 방천화극을 훔쳐 적토마를 타고 나오겠습니다.
제 부하들이 성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제가 뛰어 나가면....
송헌과 위속을 비롯한 10여명의 장수들이 일시에 달려들어 여포를 제압하고 포승으로 묶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승상께서는 일시에 성안으로 밀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게 속임수인지 아니지 어떻게 알겠나?"
"송헌과 위속이 여포를 사로잡아 성위에 묶어 놓을 것입니다."
"알겠네. 내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 자네가 뛰어 나오면 치고 들어가겠네."
"예...승상...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몇일 후.....
조조는 비가 심하게 쏟아지던날 곽가에게 명령합니다.
기수와 사수의 둑을 터라.
막아 두었던 둑을 터트리자 엄청난 물이 해자로 흘러들어가더니 순식간에 하비성 전체가 물에 잠깁니다.
이때 여포는 초선을 껴안고 누워....
초선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초선아...어제 다려준 약을 먹고 차도가 좀 있느냐?
이직도 이마에는 열이 있구나."
이때 전령이 황급히 뛰어 듭니다.
"자...장군...장군....
크...큰일 났습니다.
갑자기 물이 불어 온 성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뭣이? 물난리가 났다고?
내가 막사로 나갈테니 모든 장군들을 소집해라."
여포가 횡급하게 막사로 뛰어 나가는데 성 밖에서 함성소리가 들려옵니다.
"와...아...인간 백정 여포를 잡아라."
"장군...장군...지금 후성이 장군님의 방천화극을 훔쳐들고 적토마를 타고 성밖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뭐라고...그놈이 감히 내 방천화극을 들고 나가다니?
당장 송헌과 위속을 불러라."
잠시 후 송헌과 위속을 비롯한 10여명의 장수들이 들어왔습니다.
"후성이 내 적토마를 타고 나갔다.
빨리 나가서 그 미친놈을 잡아와라."
송헌이 대답합니다.
"예...미친놈은 잡아야지요.
모두 미친놈을 잡아라."
옙...하더니 모든 장수들이 여포에게 달려들어 팔과 머리를 비틀고 제압하더니 포승줄로 꽁꽁 묶기시작합니다.
"이놈들 ....감히 누구에게 대드는거냐?
놔라...."
"저 놈은 괴력의 힘을 갖고 있으니 누에고치 묶듯이 밧줄로 칭칭감도록 해라.
여러 장수들이 여포를 누에고치 묶듯 칭칭 동여매어 성루로 올라갑니다."
조조가 바라보니 후성이 적토마를 타고 뛰어나읍니다.
"승상...지금 성문이 열려있습니다.
진입 하십시오."
조조가 성루를 바라보니 묶여있는 여포의 모습이 보입니다.
"전군...성안으로 진입하라.
와...아...돌격...."
하비성은 손쉽게 조조의 손에 떨어지고...
잠시 후 포승줄에 꽁꽁 묶인 여포가 부하들의 손에 끌러 들어옵니다.
0062ㅡ조조, 또다시 초선을 탐하다
조조의 군사들이 하비성을 점령하고 1,000여 명의 포로를 사로잡았습니다.
맨 먼저 진궁이 끌려나왔습니다.
진궁...기억하시죠?
중모현령으로 있을 때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하여 도주 하는걸 잡았지만....
벼슬까지 버리면서 조조를 따랐죠.
그 조조가 여백사를 죽이자, 진궁은 조조의 비정함에 환멸을 느끼고 조조를 버린 사람입니다.
그 진궁을 조조는 가차없이 참수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양심은 남았던지....
진궁의 노모와 처자식은 허도로 옮기라 명하고 돌보아 줍니다.
다음 여포가 끌려옵니다.
"여포...네 처벌은 유비의 결정에 따르겠다.
살고 싶으면 유비에게 사정해 보아라."
여포는 조조 곁에 시립해 서있는 유비를 바라보며 구원을 청하죠.
"헤...헤....유비동생...지난날 내가 잘못한 것이 있거든 모두 용서해 주구려.
살려만 준다면 그대의 개가 되어 충성을 다하겠소.."
그러나 유비는 뜻밖에 담담한 어조로 대답합니다.
"승상...참수하십시오.
여포는 양 아버지 정원과 동탁을 모두 죽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갈곳 없는 저자를 소패성에 머물게 했더니...
저에게서 서주성을 빼앗은 의리 없는 사람입니다.
승상께서 거두어 주시면 다음은 승상을 벨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여포가 발악을 하죠.
"이 귀큰 도적놈아...
난 네 가족들을 건드리지 않고 살려줬는데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조조가 명합니다.
"그래도 한 무리의 우두머리였으니 시체는 손상치 않게 해라. 참수 하지 말고 목을 매 달아라."
세상을 시끄럽게 굴던 의리 없는 여포는 기둥에 대롱대롱 매달려 세상을 마감하였습니다.
다음 장요가 끌려나옵니다.
장요는 할말이 없느냐? 조조가 묻자...
장요는 껄껄 웃으며...
"빨리 죽이시오.
패장이 무슨 할말이 있겠소. 하고 대답합니다."
이때 유비를 시립하고 뒤에 서있던 관우가 나서며...
"승상...장요는 우직하고 충성스런 사람입니다.
살려주시지요."
하고 간청합니다.
조조는 장요의 결박을 풀어줍니다.
결국 장요는 조조에게 투항하죠.
그리고 후일 장요는 관우에게 은혜를 갚습니다.
"승상...밖에 초선이 와서 여포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울고있습니다."
"초선?....초선이 왔단 말이지?
여포의 시신은 내일 내어줄테니 오늘 밤에 잠깐 보자고 전해라."
"그리고 비단과 각종 패물을 한수레 실어서 초선에게 갖다주어라.
자 그럼 다들 수고 많았소.
난 몸이 찌부듯 해서 싸우나탕에 잠시 다녀오겠소."
조조가 나가자 순욱이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승상이 또 초선을 탐내는구나.
추부인 때문에 그렇게 혼이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셨구나."
"허저...허장군...잠시 나좀 뵙시다."
"순욱 선생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시오?"
"예...허장군.
허장군도 아시겠지만...승상께선 적장의 유부녀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입니다.
조승상께서 오늘 밤 초선에게 숙청을 요구할거요.
그러나 초선은 요부입니다.
남자의 정신을 빼놓는 재주가 있는 여자입니다.
초선때문에 동탁도 죽고 여포도 죽었소.
오늘 밤 자칫하면 조승상이 위태롭소.
초선이 여포의 복수를 하려고 할겁니다.
어찌 하면 좋겠소.?"
"알겠습니다.
승상에게 제가 곤장 100대를 맞더라도 이 허저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날 밤....조조는 초선과 마주 앉았습니다.
"초선...여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오.
그를 잊고 나에게 오시오.
내가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소."
"정말 저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시겠소?
그럼 제가 먼저 승상을 위해 칼춤을 한번 추겠습니다."
"좋소...한번 춰 보시오.
설마 칼춤을 추다 나늘 베려는건 이니겠지요?"
"승상...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오직 승상께 제 매럭을 과시하려는 것입니다."
초선은 마음 속으로 칼춤을 추다 적당한 기회를 보아 조조를 찔러죽일 생각입니다.
그런데 조조가 초선의 그런 의도를 모를리 없지요.
(초선은 무술을 모르는 여인이다.
칼춤으로는 나를 해치지 못한다.
나를 죽이려다 실패한 후.....
반항하는 저 야들야들한 것을....꿀꺽....)
초선이 칠성검을 빼어들고 칼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빙빙돌며 휘익 휘익....
한참 칼춤을 추고 있는데....
우당탕 탕....
갑자기 허저가 뛰어들더니....
"네가 누구를 죽이려 하느냐?"
야합.....
기합소리와 함께 초선을 단 칼에 베어버립니다.
"허저...허저! 이 멍충한 놈아.
누굴 함부로 죽이느냐?"
"승상......큰일날뻔 했습니다.
초선이 승상을 죽이려는 속셈입니다."
"누가 그걸 모른다더냐?
이 멍충한 놈아...
가시 돋힌 장미가 더 예쁘거늘...
순종하는 여자보다 가시돋힌 여자가 더 흥미있는데...
네가 그걸 모르고 초선을 죽이다니...
아깝다...아까워....
"승상...죄송합니다.
전 그런줄도 모르고...
제가 모두 멍청한 탓입니다."
"그만둬라.
이건 틀림없이 순욱의 머리에서 나온 사단이야."
"초선.....초선......아깝다...쩝....
그러나 저러나....
기대에 부픈 내 거시기(?)를 어찌 달래야 하나?
쩝...."
여포를 무찌른 조조와 유비의 군대는 하비성을 출발하여 허창으로 돌아갑니다.
조조는 비어있는 서주성의 임시 태수로 차주를 임명합니다.
그리고 유비와 함께 천자에게 전과를 보고합니다.
폐하...이번 여포 토벌에 공이 많은 유비를 소개합니다.
"오, 그대는 나와 같은 유씨군요.
이리 가까이 옥좌 앞으로 오시오.
그대의 조상은 누구신가?"
"폐하...저는 경제 황제의 아들 유승의 후손입니다.
그 말에 황제가 깜짝 놀라 되묻지요.
그럼 그대는 황실의 종친이란 말인가?"
"예...폐하 그렇습니다."
"여봐라...비서실장은 족보책을 가져오라.
요즘은 황실의 떨거지라고 사기치고 다니는 놈이 하도 많아 내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족보를 살피던 비서실장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 맞습니다. 여기 족보에 유비의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어디보자...오 마이 갓!
그대는 내 아저씨뻘이 되는구료.
아~재.....내 절을 받으시오."
유비가 드디어 조카뻘 되는 황제 유협과 첫 대면 하는군요.
아래 사진의 좌측 인물이 황제 유협, 우측이 유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