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현 작가님이 새로 짓고 이주한 양조장, 레돔와인의 집 <작은 알자스>에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리 480번지.....멀리 적당히 솟아오른 산과 구름, 너른 들판, 그리고 작은 마을 한가운데 와인 양조장이 들어섰어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이 고향인 프랑스 남자가 한국인 아내와 함께 포도밭을 일궈 천연 발효 와인을 만들고 있는 곳. 인공 효모를 쓰지 않고 천연 그대로 발효해서 만드는 이런 걸 '내추럴 와인'이라고 한다는데요....아직 정리가 채 끝나지 않은 양조장 곳곳을 돌아보며 와인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흔히 와인 발효라고 하면 오크통을 생각하는데요, 여기는 한국의 숨쉬는 도자기 안에서 와인을 발효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크통 특유의 향과 맛도 와인의 일부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오크통도 반입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엄청난 규모의 증류기.....우리가 책에서 자주 만나던 칼바도스를 만들 수 있는 기구라고 하는데요.
내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증류기의 외관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멋있어......
이런 엄청난 기구를 수입해 들여오고 설치하고 작업하기까지....참으로 험난한 과정이었을 거 같아요.
벽에는 이렇게 <레돔와인> 생산품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 입맛을 장악해버린 레돔의 레드와인.....
로제와인은 매혹적인 색감 만큼이나 로맨틱합니다.
잘못 따면 내용물의 절반이 흘러나가 버리는 안타까운 경험을 몇 번이나 했는지요...천연 효모의 힘과 향이 강렬합니다. 마치 아기 다루듯 살살 조심스럽게 와인을 따는 방법도 배워 보고요.
아쉽게도 이사와 정리 때문에 아직 작업을 마치지 못하고 대기하는 와인이 많아서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너무 적다고 하네요. 어서어서 양조장 정리를 마치고 도미니크 농부의 소원대로 벽 전체를 꼭대기까지 병입한 와인으로 가득 채우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편안한 한국의 농촌마을에 마치 조금 낯설지만 반가운 손님처럼 들어선 화이트 하우스, <작은 알자스>.
밤이 되어 노란 불을 밝히고 2층에서 보낸 여름밤이 싱그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답고 향그러운 이곳 작은 알자스에서, 괴산에서 데려간 두 마리 거위 쿠쿠와 루, 그리고 여러 마리 닭들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시길 빌어 봅니다.
레돔와인이 궁금하신 분은 네이버쇼핑에서 <레돔와인>검색하면 구매 가능합니다.
와인을 많이 많이 팔아서, 농부의 땀방울이 웃음으로 환하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멋진 글과 좋은 와인 소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와인 드시면서 책 읽어보시면 실감나고 재미있습니다. ㅎ
저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꼭 한번 시간 내서 와인도 맛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