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조금씩 발전합니다
내일이면 벌써 성현동 보물탐험대 활동 당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할 것을 챙기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
오늘도 규환이, 서준이, 승빈이, 연후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내일이 당일이라 하니 아이들이 드디어 내일이라며 기뻐합니다.
방학 내내 이어지는 회의에 지쳤던 것인지,
혹은 내일이면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몰려온 것인지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후련하게, 또 뿌듯하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까지 잘 보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고, 서준이와 연후는 공포체험 때 본인이 쓸 가면을 고르고,
규환이와 승빈이는 공포체험 설명문을 만들었습니다.
연후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오붕가’를 검색해 가면을 선택했습니다.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진을 선택하더니, 가면으로 프린트해도 이렇게 눈이 움직였으면 좋겠다 합니다.
서준이는 이런저런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더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는지 가면 없이 하고싶다 합니다.
가면 없이는 무서운 컨셉에 맞지 않을 것 같아 몇 번 의논해보았지만 실패합니다.
마침 설명문을 다 만든 규환이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지 물어봅니다.
늘 신선한 아이디어로 회의를 이끌었던 규환이기에 이번에도 좋은 의견이 있을까 싶어 가볍게 물어본 것인데,
역시나 번뜩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광대 어때요?”
“오 광대 좋은데?”
서준이는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광대를 검색했고, 검색결과로 조커를 발견해 선택합니다.
마지막날까지 규환이의 강점은 빛을 발합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활동에 재미를 더하고, 기획단 아이들의 상상력도 자극합니다.
다음은 미처 정하지 못한 역할을 나눌 차례입니다.
운동회 심판을 정하는 내내 연후는 가면을 프린트하고 싶다고 저를 조릅니다.
회의 중간에 떠나야하기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진심을 다해 재미있는 활동을 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선 역할 분담을 진행하자 하니 바로 집중합니다.
네 명이 함께 역할을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보물탐험대 팀에게도 부탁한 뒤 역할 분담을 끝냅니다.
끝나자마자 연후는 가면을 인쇄하자고 합니다.
얼른 가 프린트하고 코팅까지 마친 후에는 가면을 얼굴에 가져갑니다.
어떠냐 묻길래 사진 찍어 보여주었더니, 만족스러웠는지 회의실 안 모두에게 자랑하러 다닙니다.
팀에서 막내인데다, 기획단 활동도 처음인 연후는
가끔 형들이 회의를 하는 동안 별 의견을 내지 않은 채 가만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회의가 지루한 건 아닌지, 함께 하고 있는 회의가 연후에게 재미를 주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진행해보니 알겠습니다.
연후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관심 가질 줄 압니다.
자신이 맡고 싶은 역할도 주장할 줄 알고, 맡은 역할에는 최선을 다해 의견을 냅니다.
이미 정해진 부분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의견을 더합니다.
덕분에 처음엔 ‘좀비 술래잡기’였던 놀이가 이제는 ‘오붕가 술래잡기’가 되었습니다.
좀비를 피해 도망가는 놀이에서, 1분마다 눈을 번쩍 뜨는 좀비를 피해 잘 숨고 도망가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연후의 열정과 관심,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밝고 친화력 좋은 줄만 알았던 연후의 새로운 강점을 찾아갑니다.
오늘도 역시 시뮬레이션이 빠질 수 없습니다.
매일 구실 찾아 401호에 와 시뮬레이션을 겸하여 놀았습니다.
오늘은 프로그램 전날이기 때문에 구실이 확실합니다.
연후는 없지만, 승빈이와 서준이, 규환이는 함께 401호로 올라갑니다.
전날에도 아이들의 아이디어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냥 술래잡기만 하는 것은 시시하니,
401호 곳곳에 무언가 숨겨놓고, 술래를 피해 도망치는 동안 그 물건을 찾는 놀이로 바꾸자고 합니다.
아이들은 그동안 술래잡기로도 잘 놀았지만, 이 놀이를 즐길 친구들을 위해 더 재미있는 놀이를 만드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401호 놀이는 ‘좀비 술래잡기’에서 ‘오붕가를 피해 보물찾기’로 바뀌었습니다.
오붕가를 맡은 연후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롭게 바뀐 놀이 방법을 따라 또 어떤 열정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