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태에. '역사소설이라니, 그것도 장편이라니' 하며 다소 냉소적이었던 독자가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억지로 한두 페이지 읽다가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 밤새워 통독했다는 얘기를 전해왔다.
특이한 것은 두번, 세번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는 평이었다. 시대적 배경 설정과 줄거리의 구성이 특이할 뿐만 아니라 교훈적이어서 그럴만도 하다는 저자의 생각이다.
지역 사투리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사실적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의 등장에 적잖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특히 툭명스럽고 빈정거리는 듯한 말투, 반어법 표현이 다소 낯설다는 소감이었다.
소설 325 쪽의
"얼래? 어쩐 일이당가요? 통기도 없이."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고 미리 통기허고 댕긴당가? 이 사람아!"
"근디 뜬금없이 여기까장 먼 일이당가요?"
"왜. 내가 못올디 왔다는 말인가?"
"어찌 첨부터 말씸이 삐딱하당가요?"
이렇듯 마치 시비거리 찾는 듯한 말투를 이어가지만 사실은 깊은 속정이 묻어있는 표현이다.
"달평이 자네 인자 봉게 불효가 막심허군 그려!"
"야 아? 매급시 먼 말이당가요? 지가 멋을 잘 못 혔능가요?"
"아암, 잘못이라면 큰 잘못이지. 어서 장가가서 어르신헌티 손주새끼 낳아드려야 안 허겄능가!"
곱게, 결혼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도 될 것을 남쪽 지방에서는 이렇게 삐딱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다. 이는 자기의 검연쩍은 말을 얼버무리기 위한 습관에서 비롯된 말투다. 또 사무적으로 말하기보다 이러한 말투로 내심을 강조하려는 계산을 내포하고 있다. 남쪽지방의 이러한 회법을 알아두는 것도 재미있다.
충청지역에서 자주 사용하는 "알았시유~."는 '긍정'이 아니라 완곡한 '부정'의 의미가 더 짙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첫댓글 화법, 어렵네요~
'알았시요'가 긍정이 아니라니...
글 잘봤습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남쪽 지방의 화법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각 지방마다 사투리 억양이 있죠, 근데 남도 사투리는 코믹한 점이 많아 사람들이 개그처럼 흉내도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죄송하게도 소설을 아직 읽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구수하고 소박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화를 그려 내신 페이지가 있나 봅니다.
충청도 사투리 알았시유 ~ 알았어요. 맞유~ 글유~ 알유 ~ 그렇게 하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다름을 .. 상황과 경우에 따라 긍정도 되고 부정도 ... 제가 충청도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