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방이리]
내용 : 임 장군이 말을 타고 연마하던 마적암 근처에 큰 굴이 있는데, 그 안에는 임 장수가 읽는 많은 병서가 있었다. 어느 날, 임 장군이 무예를 단련하느라 먼 길을 떠나고 없을 때 마을 청년 한 명이 임 장수와 같이 유명한 장군이 되고 싶어 몰래 굴속에 들어가 병서를 가지고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수십 마리의 구렁이들 때문에 병서를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물러났다. 청년은 다시 친구들 몇 명과 함께 굴속을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구렁이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병서를 한 아름 안고 밖으로 나오자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천지를 뒤흔드는 뇌성벽력이 쳤다. 놀란 청년들은 들고 나온 책들을 다시 동굴 속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임 장수는 굴 앞에서 무주 적상산성의 안렴대까지 말을 달리게 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어느 날 임 장수는 말에게 안렴대를 향해 활을 쏠 테니 화살의 속도를 따라 잡아야 목숨을 살려줄 거라고 했다. 임 장군은 말 등에 앉아 안렴대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고, 임 장수가 탄 말은 하늘을 나르듯 달려갔다. 그러나 임 장군이 안렴대에 도달했을 때는 화살이 보이지 않았다. 실망한 임 장수는 말의 머리를 칼로 내리쳤다. 그런데 말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말이 화살보다 훨씬 빨랐던 것이다. 임 장군은 자신의 어리석은 실수를 반성하고 애통해 하며 말을 묻어 주었다. 지금도 무주군 적상면 방이리에 있는 임 장군의 굴 옆에는 말 무덤이 하나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