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 원더보이 > 2012 문학동네
1980년대 아버지와 함께 갈대밭에서 철새를 잡으며 살아오던 소년 주인공은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를 잃고 본인은 큰 부상을 입는다. 그러나 그들이 당한 교통사고는 체제 유지 수단으로 전락하여 < 몸바쳐서 간첩을 잡고 사망한 아버지의 아들 > 이란 타이틀을 얻게되고, 그와 동시에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
처음 주인공은 야망넘치는 군인 아래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 구속하는 업무를 하지만, 그곳에서 도망친 뒤 평범한 대학생, 신문기자, 출판사 직원의 집을 전전하며 도움을 받고 살아가게 된다.
인상깊었던 이유
> 간혹 초능력이 생기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누군가를 사랑하게되면 초능력이 사라진다. 그래서 이를 억압하며 평생 아이로 남아 이용하기 위해 국가권력이 학대 아닌 학대를 가하는데, 사랑을 알게되는것은 어른이 되는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있다.
신문기자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에게 진실을 억압한다는것, 출판사 직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지식을 억압한다는것, 초능력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성장을 억압한다는것.
이를 통해 부정한 세태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드러난다.
현대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늘 진실과 지식 성장에 눈뜨고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어 인상깊었다.
또한 초능력을 우주의 이야기, 우주와 지구를 인간의 이야기로 비유하며 상처받고 혼란스러웠던 인물들을 위로하는 문법이 감동을 주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세상에서 타인과 함께 슬퍼하기를 선택했고, 그 덕분에 평범하고 행복해진 주인공의 이야기는 작가가 우리세대에게 하고싶은 말로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