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die verwandlung - 프란츠 카프카 1915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나 침대 속에서 거대한 갑충으로 변해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벌레로 변하기 전 집안의 가장이었지만 그의 취급은 반전됐습니다. 가족들은 혐오스럽고 거대한 벌레인 그를 방치하고 하대했습니다.유일하게 챙겨주던 여동생 그레타마저도 그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참다못한 아버지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던져 공격했습니다. 결국 사과에 맞은 상처가 악화되어 쓸쓸히 어둠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은 한 집안의 가장이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리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파멸하는 과정을 그린 실존주의 소설입니다.
그레고르는 자신의 흉측한 몰골에 혐오를 느끼며 마지막엔 가족들의 홀대와 질시 속에 고립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습니다.
그는 타성적인 생활로부터 떨어져 실존적이게 됩니다. 이런 그를 더욱 실존적이게 만드는 존재로 아버지가 있습니다.
동시에 그를 파멸시키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변신'이라는 소재는 여러 주제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레고르를 오직 돈벌이로 생각하는 가족들의 자본주의 사상을 지적하고 당시의 유대인 담론과 연관시키는 해석
또는 카프카의 실제 강박증과 정신이상, 장애인 차별과도 같은 사회적 비판이 포함된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학창 시절 논술 스터디에서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사회적 역할의 책임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만,
Sns에서 카프카의 변신을 인용한 질문이 떠돌기 시작할 때 저도 가족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하루아침에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 거야? 라는 질문에 어머니는 "왜? 네가 게으르고 더러워서 벌레 같아?"
그럼에도 어머니는 저를 먹이도 주고 씻겨주며 잘 키워주겠다고 걱정 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니, 어릴 적과 다른 의미로 와닿았습니다.
과연 벌레가 되어 사회적 가치가 떨어지는 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사회적 책임이 무거워질수록 감명 깊어지는 소설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인상 깊었던 소설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