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아 밤늦게 귀가하는 일이 흔하다.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이라도 한잔 하는 날이면 아내에게 ‘허구헌’ 날 새벽에 들어오느냐고 핀잔을 듣기 일쑤다.
“어릴 때는 말썽만 피워 허구헌 날 야단맞는 게 일이었다” “부실한 경제, 허구헌 날 해외 변수 탓만 한다”처럼 ‘허구헌’이란 말을 일상생활에서 종종 접한다. 그러나 이 말은 ‘허구하다’를 활용한 형태이므로 ‘허구한’으로 써야 한다.
‘허구하다’는 ‘허구(許久)’라는 한자에 ‘-하다’라는 접미사가 붙은 말이다. “허구한 날 술을 마시고 들어가는 바람에 부부간에 서로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처럼 주로 ‘허구한’의 꼴로 쓰여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 즉, ‘날이면 날마다’의 뜻이다.
사람들이 ‘허구하다’의 ‘허구’가 한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모음조화 현상으로 착각해 ‘허구헌’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곤하다’를 ‘피곤헌’으로, 행복하다를 ‘행복헌’으로 쓸 수 없듯이 ‘허구헌’도 마찬가지다.
*허구헌 날 (X)→ 허구한 날(○)
허구한 날 행복하시기 바라요.*^^*
첫댓글 내가 많이 듣던 소리네요...허구헌날 이제는 허구한 날로 고쳐서 얘기하라고 해야겠네요
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