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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심재 서예연구원 원문보기 글쓴이: 冬草
서울전 기간:2008.11.13(목)-19(수) 장소:백악미술관(1,2층)
대구전 기간:2008.11.25(화)-30(일) 장소:문화예술회관 6,7전시실
인사 드립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에 올랐습니다. 등산로 가에 잘 가꾸어진 황국이 햇살을 받아 유난히도 노랗게 보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가을이 깊어가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고운 자태를 드러냄은 지난 여름내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까닭일 것입니다. 국화향기 그윽한 계절에 두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꿈을 키워온 곳은 봄이 되면 앞산엔 진달래가 온 산을 덮고 들판엔 이름 모르는 꽃들이 지천에 피어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던 그런 곳입니다. 또한 가을이 되면 집 앞 노송 위로 은쟁반 같은 둥근 달이 떠올라 용마루 위를 대낮 같이 비추곤 했습니다. 어디엔들 꽃과 달이 없으련만 고향에서 보던 달과 꽃이 아직도 가장 밝고 예쁘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꿈과 희망을 키워왔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배여 있기 때문이겠지요. 문학사에 나타난 수많은 문인들이 꽃과 달을 소재로 시와 문을 통해 작가의 성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60여수를 가려 지난 봄 부터 한 점씩 준비하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할 때 마다 늘 그렇듯 어제 한 작품을 다음날 아침에 보면 부족해 보여 다시 또 한 번 붓을 들어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시간에 쫓겨 조급한 마음으로 서두르게 되곤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욕심내지 않고 붓길 가는대로 정성으로 보듬었습니다만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바쁘시더라도 오셔서 가르침의 말씀을 해주시면 가슴 깊이 새겨 앞으로 큰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의 서문을 쓰시고 가르침을 주신 일사 구자무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평문을 써준 김정환 서예평론가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서실 도반들과 수중후원회 박여훈 회장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과 작품집이 나오기 까지 심혈을 기울여주신 현대기획 장해석 사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08. 11. 楓井山房에서 李鍾勳
08. 11.13 서울 백악 미술관 전시 오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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