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을 둘러보는 재미,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웃음. 그리고 이러한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먹는’ 즐거움! 본 코너에서는 아시아나 캐빈승무원 맛집 탐방 동아리 '맛집아나'가 직접 소개하는 세계 각국 맛집 정보를 담았습니다! 시애틀의 '커피'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해 보일 정도로, 시애틀에는 수없이 많은 카페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펑크록 감성이 물씬 배어있는 커피의 성지인 '캐피톨 힐'이라는 동네의 카페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록음악 울려 퍼지는 시애틀의 커피하우스 '스텀타운 커피(Stumptown Coffee)'
커피를 즐기는 도시답게 시애틀은 대부분 새벽부터 카페가 오픈하기 시작합니다. 시애틀의 아침, 촉촉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 오는 창 밖을 바라보며 마시는 향긋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 떠올라 서둘러 우산을 챙겨 나가봅니다.
고요하게 내리던 아침 비가 그친 후 도착한 곳, '캐피톨 힐'에 위치한 이곳은 바로 2009년 시애틀 내 최고의 커피하우스로도 선정되었던 '스텀타운 커피(Stumptown Coffee)' 입니다. 시애틀 내 세 곳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에 방문한 곳은 616 East Pine에 위치한 매장입니다.
동네의 평범한 작은 카페 같은 느낌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매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록 음악과 벽면에 걸린 그림들이 빈티지한 감성을 자아내, 개성있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비 온 뒤의 적막함과 어울리지 않게, 크게 울리는 록 음악이 이 카페만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독특하게 만들어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주문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의 손끝에서 어떤 맛을 지닌 커피가 만들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이곳은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하는 로스터리 카페답게 각종 원두와 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순간입니다. Americano($2.15)와 Espresso($2.16)입니다.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입니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산미가 느껴지는 아메리카노, 그리고 짙은 향의 에스프레소는 나른한 몸을 일깨워 줍니다.
창가에 앉아 미뤄둔 일들, 또는 읽고 싶었던 책을 꺼내 보며 하루를 즐겨보세요. 스텀타운 커피와 함께라면, 그 날의 하루 또한 향긋해 지실 것입니다.
위치정보주소 | 616 East Pine Seattle, WA 98122 United States
문의 | stumptowncoffee.com
영업시간 | 일~월요일 (07:00AM~20:00PM)
| 라떼아트의 선구자 데이비드 쇼머의 'Espresso Vivace'
이탈리아 북부 스타일의 진하고 달콤한 라떼를 찾아 도착한 곳은 바로 'Espresso Vivace'입니다. 이곳은 나뭇잎 모양의 '로제따(Rosetta)' 라떼아트를 처음 선보인 데이비드 쇼머의 매장이기도 합니다.
'Espresso Vivace'의 외부 전경의 모습입니다. 문밖에서도 코끝으로 사랑스러운 라떼 향기가 전해져 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카페로 들어가 봅니다.
라떼아트를 선두해온 비바체 카페의 명성답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직원들은 카페라떼의 우유만큼이나 부드러운 미소를 띤 얼굴로 손님을 반겨줍니다.
친절한 바리스타들의 손놀림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어느새 구름처럼 푹신한 하트를 만들어냅니다. 주문한 Cafe Latte($4.25)를 받아 테이블로 가져오는 동안 하트는 점점 커피 속으로 스며들며 사라져갑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얼른 카메라에 커피 속 하트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Espresso Vivace'는 로스팅된 원두를 매일매일 공급받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커피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의 주인이자 라떼아트를 미국에 대중화 시킨 '데이비드 쇼머'는 자신의 모토가 '아름다운 커피 한 잔'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가득 녹아 든 라떼 한 잔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위치정보주소 | Broadway East 532 US Washington_Seattle
문의 | espressoivivace.com
영업시간 | 일~월 (06:00AM~11:00PM)
| 스타벅스의 로스터리 카페 'Roy Street Coffee & Tea'
브로드웨이 스트리트와 로이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Roy Street Coffee & Tea'. 스타벅스가 브랜드의 고유한 분위기와 로고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시도를 위해 만든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제는 값비싼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커피보다,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소규모 커피숍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흐름에 맞춘 스타벅스의 로컬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비가 내리는 오후입니다. 움츠러든 어깨를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 곳 시애틀은 비를 피해 쉬어갈 곳과 쌀쌀한 날씨에 몸을 녹여줄 커피 한 잔이 필요하기에, 운명처럼 커피와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의 내부는 기분 좋은 커피 향과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합니다. 따뜻한 조명아래 저마다 비 오는 오후 시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얼른 커피 한 잔을 놓고 아늑한 소파에서 오롯이 이 공간을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이곳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원두를 선택하고, 원하는 방법으로 커피를 브루할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의 추천을 받아 No.11 이라는 이름을 가진 원두를 클로버(Clover, 진공압착 기술을 이용한 커피 추출 기계)로 브루하는 것으로 주문을 해 봤습니다. 주문한 커피 No.11은 초콜릿 향과 체리향이 감도는 원두입니다. 클로버(Clover)는 원두의 잠재된 풍미를 최대한으로 추출하는 고품질의 커피를 만들어 내는 기계입니다. 커피의 맛과 향이 어떨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커피잔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바리스타는 우리가 주문한 커피를 내리는데 집중한 모습입니다. 주문한 커피인 Clover Press($2.55)가 나왔습니다. 기대감을 안고 커피를 한 모금 머금어 봅니다. 그러자 No.11 원두 특유의 초콜릿 향과 체리향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치 진한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머금은 듯한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에 온 몸에 온기가 전해지고 비 오는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봅니다.
위치정보주소 | Broadway East 700 US Washington_Seattle
문의 | roystreetcoffee.com
영업시간 | 일~목(06:00AM~10:30PM), 금~토(06:30AM ~ 11:00PM)
창 밖으로 비 오는 시애틀을 바라보며,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마시던 순간이 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이 매력적인 장소에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라떼를 마시며 로맨스를 만끽해도 좋고, 펑크록을 들으며 쓰디쓴 에스프레소와 함께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여행길에 ‘시애틀에서 커피와 함께한 기억 하나'가 꼭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