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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신인 최혜용
9월 25일 현재 2008년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 주최 28개 대회 가운데 11개 대회가 남아 있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이 대회마다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젊은 별들 가운데 오롯이 빛나는 샛별 하나가 있다. 올해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여고생 프로 골퍼 최혜용(18,LIG)이다. 최혜용(18,LIG)의 이름은 골프팬이 아닌 이들에겐 낯설다. 그러나 최혜용은 최근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첫 시즌이지만 9월 25일 현재 투어 포인트 5위(105점), 상금 랭킹 6위(2억1040만 원)에 올라 있다. 또 유소연(18,하이마트)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다. 생애 한 번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신인왕에 도전하는 최혜용을 9월 22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만났다. 태극마크가 좋았을 뿐 최혜용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즐겨 치던 아버지를 따라 간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성장을 거듭한 최혜용은 2005년 5월 열린 프로대회 XCANVAS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내로라하는 국내 프로 골퍼들은 물론 줄리 잉스터(48,미국)와 같은 베테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도 참가한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최혜용은 한국 여자골프의 기대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혜용은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골프를 쳤어요. 그저 태극마크를 달려고 노력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최혜용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었다. 프로대회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국가대표선발전은 쉽지 않았다. 2006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유소연에게 3점이 뒤졌다. 최혜용은 이때가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죠. 되도록 한 번에 선발전을 통과하고 싶었어요.” 1차 선발전에서 떨어진 최혜용은 마음을 다잡고 최종 선발전에 나가 10명의 선수들과 경쟁했다. “태극마크를 향한 제 의지가 워낙 강했던 것 같아요.” 최혜용은 마지막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팀엔 뽑혔지만 시련도 있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대회 사상 최악의 성적인 11위를 기록했다. 당시 여러 매체는 여자골프대표팀을 금메달 후보에서 빼 놓았다. 최혜용은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 언론의 관심을 피해 편하게 경기를 하면 금메달을 따 프로에 직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최혜용은 집중력을 발휘해 정재은(19,하나금융), 유소연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프로테스트를 면제받고 올해 KLPGA 정회원이 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선수 최혜용 “안녕하세요, 힘내서 좋은 성적 거두세요.” 퍼팅 그린에서 연습을 마친 최혜용에게 한 팬이 말을 건넸다. 그러자 최혜용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직 여고생이지만 최혜용은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를 잘 알고 있다. 최혜용은 “나이는 어리지만 저도 팬들에게 프로선수다운 자세를 보이려고 노력해요. 아직 선배들보다 부족하겠지만 성적뿐만 아니라 매너도 갖춘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혜용은 프로 데뷔 이후 준우승만 연달아 3차례 하면서 바짝 긴장했다. “힘들었어요. 열심히 노력했는데 계속 우승을 놓쳤으니까요.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연습에 집중했어요.” 우승의 여신은 제주도에 있었다. 최혜용은 지난 6월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MBC투어 제1회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총상금 3억 원, 우승 상금 6천만 원)에서 유소연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유소연에 이어 2위에 그쳤던 것을 보기 좋게 만회했다. 그녀는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리더 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1라운드를 마친 최혜용은 “경기 전에 한명현(54,KLPGA 부회장)선생님께 퍼팅 레슨을 받은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2라운드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어요. 샷 하나하나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최혜용은 2라운드에서 유소연과 같은 조가 됐다. 최혜용이 라운드 초반 4개의 버디를 잡으면서 기선을 잡았다. 유소연은 12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한 데 이어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줄 버디를 잡으며 응수했다. 불꽃이 튀는 한 홀 한 홀이었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친구 사이인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 받으며 여유 있게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프로로서 서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3라운드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는 12번 홀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유소연이 1.2m 파 퍼트에 실패하며 보기를 기록했고 한 타차로 앞서 있던 최혜용은 버디 퍼트를 성공해 3타 차로 간격을 벌렸다. 최혜용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갔고 18번 홀 그린에서 침착한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순간 최혜용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두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프로 첫 승을 거둔 최혜용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3타 차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도 마지막 홀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어요. 우승을 하고 나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왕 경쟁 최혜용은 유소연과 함께 올해 KLPGA 투어에서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9월 25일 현재 신인왕 포인트에서 1위가 유소연, 2위가 최혜용이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많은 대회에서 만나 얼굴을 익혔고 아마추어시절 내내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힘을 합쳐 단체전 금메달을 따 내기도 했지만 프로에 데뷔한 지금 다시 경쟁을 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신인왕 경쟁은 싱거웠다. 2005년 박희영(21,하나금융)은 최나연(21,SK텔레콤)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여유 있게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6년은 시즌 3승을 거둔 신지애(20,하이마트)의 독무대였고 지난해에는 김하늘(20,엘로드)이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최혜용과 유소연의 신인왕 싸움이 볼 만하다. 두 선수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 성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 대결이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올 시즌 출발은 유소연이 좋았다. 국내 개막전이었던 스포츠서울-김영주 골프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사상 첫 데뷔전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에 열린 13개 대회에서 ‘톱 10’에 아홉 차례나 들었다. 최혜용은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6월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7차례 ‘톱 10’을 기록했다. 최혜용은 9월 25일 현재 투어 포인트 5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올 시즌 남아 있는 11개 대회의 성적 여하에 따라 포인트 1위에도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최혜용은 신인왕에 더 관심이 있다.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반전 9월 19일 이천의 비에이비스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SK 에너지 인비테이셔널 여자오픈은 원활하지 못한 대회 운영으로 눈총을 받았다. 대회 2라운드가 악천후 때문에 취소돼 큰 폭의 순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2007 KB국민은행 스타 투어 4차 대회였다. 그때는 다음날 비로 중단된 경기를 그대로 이어서 치렀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항의가 대회 운영본부에 빗발쳤다. 최혜용도 경기의 흐름이 끊겼다. “16번 홀 버디 찬스였는데 갑자기 경기가 취소됐어요.” 최혜용은 그때를 생각하며 무척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기분 나쁜 일은 곧바로 털어 버리는 게 최혜용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KLPGA 투어 3위(60.38%)인 리커버리율이 최혜용의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을 말해 준다. 침착한 성격이 돋보이는 최혜용은 쇼트 게임을 조금 더 보강하면 하반기에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 1위인 유소연과 최혜용의 포인트 차는 124점이다. 한 번의 우승으로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다.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할 때 150점, 준우승할 때 80점이 주어진다. 메이저 대회는 각각 80점씩 가산된다. 최혜용은 “하반기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가 2개나 남아 있습니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최혜용은 인터뷰가 끝나자 퍼팅 그린으로 돌아갔다. “연습 그린이 조금 빨라 걱정이지만 실전에서는 변수가 더 많아 이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골프에 집중하고 싶다” 남자 이름 같다.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아마추어 때는 기록원이 내 이름 대신 아버지 이름(최예운,48)을 스코어카드에 올린 적이 있고 남자부 선수로 등록된 적도 있다. 유소연 선수와 라이벌인가 친구인가. 라이벌이자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친하지 않았는데 자주 만나게 되고 합숙도 하게 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프로에서는 같은 신인이기 때문에 더 가까워졌다. 물론 대회에서 만나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선배들과 골프를 치면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이것저것 있는데 (유)소연이와 함께 라운드를 하면 마음이 편하다. 신인왕 경쟁에 도움이 된다. 대회에 출전하느라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울 텐데. 집은 창원이고 학교는 부산에 있다. 평상시 학교에 자주 못 간다. 예전엔 학교에 가면 가깝게 지내는 친구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조금씩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친구를 많이 못 사귀는 것이 가장 아쉽다. 여고생으로 누리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 서운하다. 학교 친구를 못 만나는 대신 골프 친구들이 있어 괜찮지만 학교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대학 가면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이 있나. 수학을 좋아한다. 골프에 도움이 많이 된다. 필드에서 거리 계산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국어는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소연이는 국어를 좋아하고 수학을 싫어한다. 나와 반대다. 그래서 오히려 서로 잘 맞는 것 같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입학이 결정됐다. 올해 세운 두 가지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이뤄 정말 기쁘다. 대학에 가면 꼭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다. 골프 친구 말고 학교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 물론 골프선수로 활동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할 생각이다. 랭킹 1위 신지애 선수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떤가. 언니는 정말 멋지다. 나와 나이 차가 많지 않지만 배울 점이 많다. 골프도 잘 치고 다른 사람들을 잘 도와주고 많이 베푼다. 정말 멋진 사람이다. 프로 2년생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 그런 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그저 배우는 자세로 현재에 충실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멀리 보고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인가. 쇼트 게임을 잘한다고 다른 분들은 말씀하시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는 꾸준한 게 장점인 것 같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게 약점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큰 약점은 아닌데 안선주(21,하이마트) 언니와 라운드할 때 그렇게 느꼈다. (안)선주 언니와 칠 때면 드라이버 비거리 차이가 많이 나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니와 치고 나면 꼭 팔굽혀펴기를 한다(웃음). SK 에너지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최혜용 선수를 포함해 미녀 골퍼들을 한 조에 모았다는 기사를 봤나. 기분이 어땠나. 미녀라고. 내가? 잘 모르겠다. 목표는.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인정받는 선수가 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거다. 오랫동안 선수로 뛰고 싶다. 소연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골프에 집중하고 싶다. 최혜용 생년월일│1990년 10월17일 학력│창원 동산초-부산 금사중-부산 예문여고 3년 경력│2005년 XCANVAS 여자오픈 2위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골프 여자 단체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골프 여자 개인전 동메달 2008년 스포츠서울-김영주 골프 여자오픈 2위 2008년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 2위 200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위 2008년 MBC투어 제1회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 1위 투어 포인트 아마추어를 제외한 프로 선수들에게 대회 최종일 성적 1위부터 10위까지 지정된 점수를 준다. 1위 30점, 2위 12점, 3위 9점, 4위 7점, 5위 6점을 받는다. 9월 25일 현재 신지애가 194포인트로 1위다. 리커버리율 파 온(정규 온, 레귤러 온)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파 또는 그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경우 스크램블(Scramble)에 성공했다고 표현한다. KLPGA에선 리커버리율이라는 항목으로 공식 집계한다. SPORTS2.0 제 123호(발행일 9월 29일) 기사 성남=김병기 기자 |
첫댓글 나도 창원그랜드연습장 출신인데...ㅎㅎㅎㅎ...창원그랜드연습장 참 좋다...부산 이사오니까 연습장이 그렇게 큰것은 있지도 않고...비싸기는 우라지게 비싸서...몇달째 아예 연습장 안간다...그냥 매일 사무실에서 빈스윙만 한다..
2002년9월에 그랜드에서 채 처음잡고 똑딱이 시작했었죠....15일만에 머리얹으러 탈출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