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이 턱밑에 달려 왔나 봅니다.
조용한 가운데 산들바람이 고운 태양과 어울리는 맛이 좋은 오전을 보내고 있노라니
어제의 바쁜 하루가 퍼뜩 뇌리를 스쳐가기에 되돌아 봅니다.
점심시간에 친구가 찾아와서 소주잔을 맞대어 보고
오는 10월 2일에 있을 군인들의 행사준비에 이것저것 챙겨보고
기념관내 정원을 손질해보는 재미가 좋았는지 오후 한나절이 금방 지나가 버리네요.
서둘러 퇴근과 동시에 부산으로 달려 가면서
이틀전(그러니 21일, 수요일 밤 8시 30분경) 거제도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다시 생각해 보았는데,
친구 : 어디고?
나 : 어, 오래만이네, 집이지, 추석은 .......
친구 : 지금 부산에 있어야 하는것 아이가?
순간 아, 무슨일이 있구나! 생각을 하는데, 다짜고짜로
친구 : 그렇게 살래?
나 : 왜?
친구 : 용일이 모친 돌아 가셨다.
이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 가려니
봄 도달이,
가을 전어라고 했던가요?
그 전어회에 꼬여 저녁을 먹으면서 딸아이와 소주를 한잔 했기에 갈수도 없고,
그래서 어제 퇴근후 통영친구 모친상에 슬프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상주가 된 친구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74세로 작고하신 어머님의 명복을 빌어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사직야구장으로 가서 미리 예매해둔 표로 자리를 찾아가니
이미 롯데가 3:2로 리드하고 있네요.
올해는 딱 2번째 야구장에 왔는데
지난 추석 다음날 손여사, 아이 셋과 대구시민구장에서 관전했고
어제가 2번째인데,
이렇게 좋아하는 야구를 직접 야구장에 가서 관전 할 수 없는 것이
야구를 안하는 월요일만 쉬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해는 마산구장에 야구가 한경기도 않했기 때문에
그냥 2014년 NC 야구단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야구는 정말 신나게 즐겼습니다.
뱃노래, 새야, 부산갈매기도 따라 부르고
선수들의 응원가도 따라 부르고
선수들의 이름도 연호하면서 신나게 보고 있는데,
모처럼 이대호가 쓰리런 홈런을 치는 그 통쾌한 백구의 괘적을 끝까지 응시하면서
목놓아 외쳐 보았던 함성을 뒤로하고 밤이 이슥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처럼 신나고 바쁜 일과중에서 한가지 남는 의문? 이것때문에 자판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저는
조문을 간것인지?
야구를 보러 간 것인지?
지금 생각하니 참말 헷갈리네요.
젊은날,
가끔 친구들과 문상을 가면 돌아오는 길에
상주가 된 친구는 부모상을 당해 비통에 젖어 있는데,
여흥을 즐겼던 적이 있었던것 같아서 그래도 되는지 곰곰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님들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첫댓글 어제는 기분이 묘했겠습니다.
친구모친상 조문과 좋아하는 롯대야구단의 경기를 관람하였으니...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신분들은 옛날부터 호상이라고 해서 크게 저어될것은 없겠지만
불의의 사고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간 경우는 조금 삼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문상을 하고나서 개개인이 취미생활을 하는것을 굳이 나무라지는 못하겠지요.
단지 친구들이나 여럿이 모여서 하는 여흥은 가급적 삼가하는것이 어떨련지요.
아무튼 세상사는 정해진 법칙은 없으니 편한대로 살아야겠지요.
어허 ..광계선생 그기바로 우리 촌말로 시근 즉 세근 세세한 곳가지 신경써 모든 사람들로 부터 추앙받는 시근든 사람 ㅋㅋ인간사 죽고 사는것은 하늘의 뜻이라 이리 죽든 저리 죽든 죽는 이 죽고 사는 이 살고 즐길 이 즐기고 요것이 이생에 주어진 삶이거늘, 친구에게 예를 다 했다면 무방하리니 이것이 작금의 세상 일지라 판단 되네요...축하 합니다.. 그 나이에 그토록 즐거울 수 있다니,, 부럽소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이방원처럼 한세상 얽혀 살아 볼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