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만들기
(2010년 7월)
여행을 다닌다는것이 그 이유가 한 두가지이겠는가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것이 중요한 부분을 찾이하고 있다. 몇 달전 어느 한국 신문에서 읽은건데 어느 구라파의 관광 전문가가 한국에대해 “이야기”를 팔아야 한다고 충고를 했단다. 현대 광고 이론을 이용 “이야기”를 팔고 또 팔면 그 “이야기”를 찾아 사람들이 (관광객) 찾아오리라는 충고다. 미국에도 그에 준하는 이야기가 있어 허허벌판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드니 사람이 줄지어 찾아오더라는 영화가 있다.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구라파 여행하면 첫번째 떠 오르는것이 ‘서부 유우롭’이다. 요새는 동구 유우롭, 북구 유우롭등 유우롭 행선지도 다양해졌다지만 아직도 유우롭에 간다 하면 처음 떠 오르는 것이 서부 유우롭으로 영국, 불란서, 이태리, 독일이다. 모두 이 나라들이 파는 ‘이야기’에 끌려가는것이지. 역사 이야기, 종교 이야기, 음악이야기, 전쟁 이야기, 문화이야기, 건축이야기, 자연이야기, 등등 한이 없다. 그 중간에 낀 스위스는 Alps山을 팔아 수입이 짭짤할터이니 샘이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는거고. 불국사, 석굴암 없는 경주는 가 보나 마나요 에펠탑, 모나리자 없는 불란서 파리는 가 볼 필요도 없고 자유의 여신상, Empire State Building 없는 New York은 이미 New York이 아니다.
이에 비하면 동구 유우롭은 생소해 이야기 거리가 전무 상태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북구 유우롭도 마찬가지이나 그래도 내겐 좀 나은편이지. 이곳에서 Travel channel이나 PBS(공영 방송)에서 하는 여행program을 통해 들은바가 있어 그래도 북구 유우롭은 그렇게는 낯 설지 않다.
얼마전에 PBS에서 음악을 주제로 하는 구라파 여행 안내 프로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프로를 이끈 사람은 호주 사람 세 사람인데 (=그 사람들의 설명을 잘 이해치 못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 호주식 영어 발음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던 프로 ) 그 중 violinist 여자는 현장에서 실제 연주를 하면서 ‘바로 이 자리에서 Mozart가 연주를 한 자리이다’, ‘바로 이 자리가 Beethoven이 뭐한 자리이다’ 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Finland의 수도 Helsinki에 가서는 Sibelius 를 소개하고 하면서 그 작곡가의 선률을 들려주고. Finlandia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 밴드가 밴드 경연대회에 나간다며 방과후면 그 음악을 연습하는 바람에 귀가 아프게 들었었지. 그때 그 밴드 부원이었던 한현일씨가 그렇게나 부러웠지. 그 친구도 그 당시야 내가 자기를 그렇게나 부러워했다는것이야 몰랐으나 훗날 그때 참 부러웠었다는 속내를 털어 놓았다.
Finland의 수도 Helsinki에 가면 조그만 공원이 있다. 크기로 말하자면 우리 집 뒤에 있는 市 공원만도 못하지만 Jean Sibelius 기념 공원으로 파잎 올간 같은 조형물에 Sibelius의 얼굴 상이 있는것이 전부인데 이 공원이 관광 코스에 들어가 있다. Audio system을 설치 Finlandia 가 흘러나오게만 했드라면 우리에게는 금상첨화였겠으나 그것도 실내여야지 옥외니 소음 공해가 되겠지. 그 Sibelius 얼굴 상은 여행 안내서에도 나와있는것이고.
50-60여년전 (Finland에서) 멀리 떨어진 조그마한 나라, 조그만 도시 고등학교 밴드가 Finlandia를 연주했다는것도 믿기지 않는바나 Helsinki의 조그마한 동내 공원에 조각품 두개를 설치해 놓아 관광 코스로 만들어 관관객이 찾아오게 했으니 그 “이야기 공세”에 넘어가 여행 일정에 넣지 않을 수가 없었겠다.
(이건 다른 이야기이나 Denmark에서는 Shakespeare의 Hamlet에 나오는 무대라는 Kronborg城은 Copenhagen에서 한 시간 정도 북쪽에 있는데 이것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니 Denmark라는 나라는 자기 나라를 찾은 관광객에게 영국의 Shakespeare를 판다는 식이다. Denmark는 바닷가에 쪼그맣게 만들어 놓은 ‘인어공주’(Little Mermaid) 를 보러 간거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銅像을 Shanghai 국제 박람회에 빌려주었다나. 인어공주를 보아야할 자리에 인어 공주가 있던 빈 자리만 보고 왔으니 볼것을 못 본것도 그 자체가 관광이었다.)
그래서 생각나는 신문 기사가 있다. 동아일보 (3/20/2008)에 “바르샤바에 울린 정주영 ‘진혼곡’” 이란 짧은 column 에 의하면 현재 구라파에서 작곡가로 활약하는 한국인이 있단다.
그 한국인 작곡가가 Poland의 Warsaw에서 열린 베토벤 축제 전야제에서 발표한 작품이 “교향악적 진혼곡”으로 故정주영 현대 창업주와 그 분과 세대를 같이하는 분들을 추모하는 곡이란다.
여기에는 배경 설명을 달아야 할 자리이다.
미사 – 가톨릭에서 일요일에 참석하는예절이 Missa라고 하는데 진행자(神父)가 하는 기도문이나 참석자(信者)들이 하는 기도문이나 어느나라 말도 하건 모두 정해져 있다.
노래미사 – 그 기도문에 音을 달아 노래로 하면 그게 노래미사가 되는건데 그 原祖가 Gregorian Chant요 현대의 聖歌는 모두 이 Gregorian Chant에서 온거다. Beethoven의 장엄미사 (Solemn Mass)를 예로 들면 기도문이야 5-10분이면 읽을수 있는 길이이나 거기에 곡을 붙이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다 보니 그 곡의 길이가 90여분이 된다. (Kyrie, Gloria, Credo, Santus, Benedictus, Agnes Dei를 설명하고프나 그럴 자리가 아니다)
진혼곡 –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의미로 드리는 연미사 (Requiem)에 曲을 붙인 것으로 Mozart의 Requiem은 자기 자신의 장례미사를 위해 스스로 만든 미사곡으로 유명하다.
교향악적 진혼곡 – 실제 미사에는 사용할 수 없이 교향곡의 일 악장, 이 악자, 삼 악장하고 나가듯이 악장마다 제목을 붙여 나간 미사곡을 의미한다. 악장마다 붙인 제목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故 정주영과 그 世代” 라는 연미사曲은 故정주영 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그 분을 한국의 ‘영웅’으로 칭송하는 작품이란다. 현대 폴란드의 대표적 작곡가 Penderecki한테 지도를 받은 이 한국인 작곡가가 그 스승이 폴란드 근세 대 사건과 영웅들을 묘사하는 “폴란드 연미사” (Polish Requiem)를 작곡한 것을 본따 한국의 故 현대 회장을 영웅으로 묘사한 곡이 바로 이 곡이라는게 이 column기사다. ( 이 짧은 column이 그 이야기의 전부였는지 한국 신문에 많이 이야기꺼리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그게 전부였으리라 생각이 된다.)
이 곡에 혹시나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선률이 있는지는 모르나 그랬으면 좋겠고 각 악장마다 타이틀을 무엇이라 달았는지도 궁금하다.
작곡가가 자기 스승한테 영감을 받은거요 그의 스승이 폴란드의 유명한 작곡가이니 폴란드의 수도에서 열리는 Beethoven 축제에 초연을 했겠다. 이 작품은 자기 스승의 “폴란드 연미사”는 물론 Beethoven의 교향곡 Eroica (Beethoven이 불란서의 Napoleon을 영웅시 해서 작곡했다는 교향곡으로 Eroica란 ‘영웅’이라는 의미)에 견줄만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거다. 이 얼마나 훌륭한 일이냐 말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 이 이야기를 누가 이끌어 다음 다음 세대로 넘겨줄껀가. 정부에서 발 벗고 나설것 같지가 않고 어느 시민단체가 앞장 설것 같지도 않다.
뒤에서 밀어줄 사람은 (돈 줄을 쥐고 있는) 現代 밖에 없다. 그 작곡가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바라는 마음이요 “이야기”를 창출해 주면 어떠냐는 생각을 해 보는거다.
그래서 그 “故 정주영 진혼곡” 선률이 없어지지않게시리 해 주어야지 않겠느냐는 바람이다.
첫댓글 관광진흥을 외치는 한국에게 정말로 필요한 발상입니다 이 발상은 비단 역사나 문화 뿐만 아니라 상품판매에도적용됩니다 중국의 마오타이와 닉슨미국대통령, 화국봉과 제비집 스프요리, 박정희대통령과 막걸리, 김영삼대통령과 칼국수, 존슨대통령과 J&B 위스키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