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상진
출연/ 유지태,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줄거리
그들은 왜 주유소를 터는가
자칭 야구천재 노마크. 음악이 없다면 죽음을 달라는 딴따라.
누드그리기에 인생을 건 뻬인트..무식해서 든든한 무대포.
그들이 야심한 시각에 컵라면을 먹다말고 주유소를 습격했다.
이유없다!
그냥 주유소가 거기 있어서...
돈독 오른 주유소 사장 눈칫밥에 잔머리가 반찬인 주유원 건빵 고지식한 샌님
예쁘고 깜찍해서 남자들의 넋을 빼는 여자 주유원 깔치가 있었다.
인생이 티격태격인 그들에게 날벼락이 치는데...
돈통엔 돈이 없고 기름레버에는 기름이 꽉 찼다.
그래서 그들은 손님을 인질삼고 기름을 돈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1,000원 어치도 만땅주고, 50,000원어치도 만땅으로 보답한다.
경찰들, 철가방, 조직들, 삼거리 고삘이들, 사거리 양아치들,
소문듣고 달려오는 쌩양아치 조직원들이 그날 밤 차례로 주유소 주변을 얼쩡거린다.
상상불허, 주유소 습격자들의 흥분이 시작된다!
99년 한해 동안을 뜨겁게 달궜던 문제의 액션 코미디. 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말 것. 왜? 그냥! 하룻밤 동안 일어난다는 상황 설정과 장소가
주유소 한곳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자칫하면 소품 실내극 분위기로 영화가 흘러갈 수도 있었다.
즉 요새 상업적 흥행이 목적인 영화에서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지루함'과 직결되는
단점을 안은 채 시작하지만, <주유소 습격 사건>은 이런 문제점을 주연과 조연,
나아가 엑스트라 하나하나에까지 분명한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극복한다.
이들 모두 저마다 색깔있는 성격을 재미있게 표현,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인물의 전형성에서 오는 따분함을 일단 가볍게 뛰어넘고, 엑스트라마저도
성깔(!)이 있으니 그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껀수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생겨
내용상의 지루함도 극복하고 있다. 마치 TV 시리즈처럼 한정된 장소, 평이한 카메라,
꽤 많은 엑스트라가 등장하지만, 한꺼번에 집약해서 보는 고농축의 코미디가 담겨 있다.
마지막 즈음에 약간의 느슨함이 느껴질 때 단호하게 영화를 끝내버린다.
OST 오늘도 참는다 / 배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