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성격 바꾸면 안되겠니...
팀워크와 자기 PR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성격’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격을 바꾸는 수밖에.
최근 <부끄러움>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 ‘프레젠테이션, 회의, 인터뷰, 데이트 등 사회적 상황과 대인관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비법이 담긴 책’이라는 미국 출판 전문 잡지 <퍼블리시티 위클리>의 서평을 보고, 뭐에 홀린 듯 책을 펼쳐들었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그야말로 이유없이 극도로 긴장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평소 나를 잘 아는 우리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와 관리자급 임원들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고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이 서른넷에 프레젠테이션을 못하겠다고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단상에 올라갔다. 역시 프레젠테이션은 쉽지 않았다. 그때 나는 딱 한가지, ‘말의 속도’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말이 너무 빨라지지도, 늘어지지도 않게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우리 부서원들은 “나가기 전에는 그렇게 떨린다더니 의외로 잘하더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분명 중간에 몇 번이나 말을 버벅대고, ‘음~’하면서 호흡을 끊은적도 있는데 "그 정도야, 뭐“하며 가볍게 덮어주었다. 그러나 안도의 순간은 잠시, 다른 부서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나는 절망했다.
나와 동갑인 그는 달변가였다. 자신감넘치는 말투와 특유의 유머로 회사 전 사원을 손 안에 넣고 쥐락펴락하는게 아닌가. 심지어 프레젠테이션을 마칠 때는 큰 박수까지 받았다. 이후 그는 전 사원이 알아보는 회사 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못한다는 것은 일종의 ‘언어장애’이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강력한 경쟁력’을 하나 갖춘 것과 다름없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솔직히 나도 ‘입담’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달변가다. 다만, 나는 ‘일대일 대화’에는 강한 반면,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발표는 부담스러워하는 성격, 내가 좀 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회사에서 주목받는 사원이 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성격’ 때문에 사회생활에 불편을 느낀 것이 이뿐인가, 다들 ‘기자’라고 하면 대가 세고, 고집 세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캐릭터를 떠올리지만, 나는 ‘NO'라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 때문에 생색도 나지 않는 회사의 온갖 잡무를 떠맡아 끙끙 앓곤 한다.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완벽주의’ 때문에 선배에게는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핀잔을 듣고, 후배에게는 ‘융통성이 없다’는 불만을 들은 적도 있다. 동료를 도우려고, 싫은 소리를 하기 싫어서 업무 성과를 높이려고 한 행동이 오히려 커리어에 방해가 된 셈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성격은 바꿀 수 없는 것일까?’하는 것이었다. 성격을 완전히 개조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커리어에 방해되는 성격의 단면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알고보면 ‘부끄럼쟁이는 모두 내성적인 성격일까? 에너지 넘치는, 공격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도 치명적인 부끄러움에 속을 끓인다’(<부끄러움>중에서)라고 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격적 단점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많은 사항은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의뢰했다. 현대인이 보편적으로 ‘성격장애’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해 각종 일간지에 정신과 상담 칼럼을 기고하는 한 정신과 의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결과부터 얘기하면, 성격문제의 키워드는 ‘자기애’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라도 자아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싹튼다.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모를 경우 우유부단한 성격이 드러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을 정확히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면 자신감이 생기므로 부끄러움을 타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 <손자병법>이 맞았다. ‘나를 알고 사회를 알면 백전백승!
■ 부끄러움이 많아 대중 앞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이 부담스럽다
* WHY : 중,고등학교 때 크게 실수한 경험이 있다
중학교 때 발표를 하다가, 고등학교 때 장기자랑을 하다가 실수를 해서 크게 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으면, 무대에 서는 것이 불안하고 떨리게 마련이다. 그게 두세 번 반복되면 무대 공포증이라는 ‘징크스’를 갖게 되기도 한다. 몇 번의 실수로 자신을 의심하면서 불안해지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다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
* SOLUTION : 작은 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정신과 치료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바꿔주는 과정’이다. 이 경우 보편적으로 인간은 타인의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은 타인의 실수를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라.
■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
* WHY : 자기애가 부족하다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고, 부끄러움도 많다.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모습, 즉 자아상(self Image)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커리어 우먼의 상(Image)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SOLUTION : 자신을 ‘있는 그대로’사랑하라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위해 노력하는 것, 이상적인 롤모델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즉 부끄러움을 없애려면 건강한 ‘자기애’를 갖는 것을 우선시해야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면, 자신을 남에게 보이기 창피하지 않으므로 부끄러움도 줄어든다. 반면 자기애가 부족하면 외모와 신체에 집착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근본적으로 ‘자기애’가 없으면 아무리 예뻐지고,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도 부끄러움이 없어지지 않는다.
■ 회사동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 공을 가로채일 때가 많다
* WHY : 사회인은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표현’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타인에게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감정에 지배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극도로 자제한다. 이런 사람들은‘상대를 때리고 싶다’는 표현을 하고 나면 ‘상대를 때렸다’라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자신을 비하한다.
* SOLUTION :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익혀라
의사소통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싫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임기응변에 가깝다. ‘침묵’은 좋은 관계를 갖기위한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나의 의견을 밝히는 연습을 하는 대신 감정에 치우치는 제스처나 말투를 삼가는데 초점을 맞추어라.
■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융통성이 없다’는 평가를 얻는다
* WHY : 내적 열등감이 완벽주의를 낳는다.
자아상이 만족스럽지 못해 ‘자기불안’을 완벽주의로 포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여기에 강박적인 성격까지 더해지면 ‘완벽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타인을 대하게 되는 것,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 중 ‘흑백논리’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면접 점수, 인사고과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평가도 0점과 1백점만 존재한다. 완벽한 프레젠테이션, 업무를 할 때도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를 통해 1백점을 얻지 못하면 나머지는 모두 0점인 것이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들은 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 SOLUTION : '완벽주의’와 ‘훌륭한 일처리’는 다르다
1백점짜리 커리어우먼이 아니라고 해서 자신을 0점짜리 ‘못난 사회인’ 으로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50점짜리 혹은 80점짜리 사회인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매번 1백점짜리 업무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할 것,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다보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큰 그림을 놓치고, 디테일에만 강한 ‘완벽주의’는 절대 ‘지양’해야한다. 업무성과는 나중에 오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매 순간 결과를 예상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은 업무 진행을 방해할 뿐이다.
■ 우유부단해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WHY : 자아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인생의 무게중심을 ‘자신’보다 ‘인간관계’에 두는 관계 지향적 인간이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싫다’는 표현을 못해서 일은 일대로 하고, 생색은 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유형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성격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은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쁜 얘기를 듣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이 있다. 왜곡된 관계로 인한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싶어서다. 또 한가지 경우는 자아 정체성이 불안정한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스스로 잘 모르기에 타인에게 좋고 싫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워 우유부단하고 답답해 보인다.
* SOLUTION :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두어라
인생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인간관계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원만한 관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 아래 숨은 감정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다’는 생각과 연결된다. 자아상이 확실치 않고 자기애가 부족해서 타인을 통해 나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것이므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 ‘좋고 싫음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판단’을 세우면 감정 표현이 쉬워지고,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탈피하기 쉽다.
■ 좋고 싫음이 너무 분명해서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WHY : 자아가 너무 강하다
어릴 때 응석받이로 자랐거나 애정 결핍인 사람이 주로 겉으로 드러나는 자아가 강하다. 내적인 미성숙이 외적으로 강하게 표현되는 면에서 완벽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스스로 ‘좋고 싫은, 의사 표현이 분명한게 잘못이야?’라고 생각하지만 이 경우 ‘좋고 싫은’것의 기준이 문제가 된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좋고’, 해가 되는 것은 ‘싫은’감정에 충실하게 되면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 SOLUTION : 타인과 교류하라
진정한 리더에게는 명확하고 냉정한 판단력과 더불어 ‘공감’과 ‘배려’가 필요하다. ‘좋다’는 판단이 자신이 아니라 동료에게, 그리고 크게 나아가 목표에 적합한지를 먼저 판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항불안제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라
전문가의 도움을 얻었지만, 심리치유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프레젠테이션이나 중대 미팅에 나설 때에는, 불안감을 차단해주는 약물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두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 약물은 교감신경이 흥분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심장박동이나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나며, 얼굴이 빨개지는 신체적 현상을 막아주는 것, 프레젠테이션 중 신체적 변화가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신체의 변화가 없으면 이것이 다시 피드백되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게 된다. 신체적인 증상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대중에게 미리 고지하는 방법도 있다. “저는 원래 얼굴이 잘 빨개지고 대중 앞에 서면 목소리도 떨립니다. 그렇지만 제가 프레젠테이션하는 내용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팩트와 비전을 가지고 있으니 잘 들어주십시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발표 중 얼굴이 빨개지더라도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고, 목소리가 떨린다고 해도 웃어 넘길 것이다. 스스로도 이것을 알기에 붉어진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첫댓글 담아가도 될까요?^^
요즘 바쁘시죠 학교수업에다 노인상담사 교육까지...대단합니다 그 힘 어디서 나오나요....제게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