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간 : 남한산성 일대
2. 일시 : 2006년 12월 16일 (토) 10:00 ~ 13:55 (3시간 55분)
3. 인원 : 장공님 등 총 15명의 산꾼
4. 간단 산행기
연말이 다 되어가고 다음 주에 대간도 갈 수 없는 우리에게 번개산행의 알림은 참말로 희소식이다. 수요일 링컨 형님이 이번 주 번개산행 계획이 없나 전화로 문의하고 꼬마여우님과 총무님하고 전화해서 남한산성에서 간단하게 산행하고 06년을 뒤돌아 보자고 한다. 목요일 문자로 토요일 10시에 도시락 없이 간단한 산행 도구만을 갖고서 만나기로 한다.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각에 배낭을 메고서 출발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반가운 사람들 만나는 재미로 그냥 아내하고 작별하고 남한산성을 향한다. 지하철 타고선 모란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산성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3분 오버…
곧 반가운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모두들 태산에서 나온다. 견물생심이라 가지 않기로 하는데 결국 저녁에 들려서 바지 하나와 아내의 셔츠 하나를 사고 만다. 산성에 가면 항상 이게 문제다.
하여간, 만난 사람끼리는 반갑게 인사하고 갈 코스를 정하는데 오늘 산행은 늦어도 2시 이전에 마치고 늦은 점심과 함께 송년을 겸하기로 했다고 하니 모두 좋다고 하고 남한산성 한 바퀴 돌자고 하여 무료 급식소 옆길로 해서 오른다. 이 길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산행에서 상당히 많은 땀을 흘리게 한 코스다 추억하면서 걷는데 양 총무님과 유란님 그리고 여로님 등이 피곤한지 계속 뒤로 쳐진다. 한참을 가다, 한 20분 갔나, 중간 쉼터에 서니 배낭에서 간식이라고 꺼내는데 길자누님은 정성스럽게 싼 김밥을 꺼내고 산딸기님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송편을 꺼내는데 멋쟁이 형님 라면 먹으려 힘들게 지고 올라온 따뜻한 물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형님은 “내 라면은 어떻게 먹지?” 하신다.
지난 번에 갔던 산길을 따라 쭉 진행하는데 앞에 가시던 장공 형님께서는 못내 산행이 짧은 것이 아쉬운지 영장산까지 진행하고 야탑으로 하산하자고 하신다. 얼마간 진행을 더 하고선 약수터를 지나 능선에 오른 후 잠시 상의하니 아무래도 영장산은 무리라 하여 그냥 남한산성 방향으로 가자고 하여 다시 방향을 돌린다.
잠시 후 한 정상에 오르니, 광주로 하산하는 방향, 누군가 돌탑을 예쁘게 쌓아 놓았는데 양 총무님, 클로버님께선 작은 탑 꼭지를 잡고선 탑돌이를 한다.
“복권 1등 당첨되게 해 주세요….” 몇 번이나 반복하며 도는데 옆에 있던 박 대장님..
“그 1등 당첨되면 나에게 백만원만 주게 해 주세요.” 하면서 농을 한다.
잠시 쉰 후에 검단산 정상에 오르고, 다 아시지만 여기가 정상은 아닙니다. 사실은 옆에 있는 통신중계소 자리가 정상이죠, 남자 여자 나뉘어 정상 기념 사진 박는데 앞에서 여우누나 소리친다. 빨리 오라고…
검단산에서 산성 가는 길은 차량 통행이 쉬우라고 포장을 했는데 이런 길이 우리 산꾼이 싫어하는 길이다. 퍽퍽하고 다리 아프고…
잠시 진행하다 산길로 다시 빠지는데 XX님과 XX님이 볼 일을 본다. 이게 뭔 일이여? 카메라 고발 깜이지만 두 형님의 체면을 보아 그냥 한 줄의 기록으로 삼는데 클로버님은 소대장 옆에선 실수하면 안된다고 농을 한다. 산행기에 다 남는다고… (XX님 그리고 XX님 앞으론 함께하는 누님들 얼굴 붉히게 말자고요.)
이런 사이 앞에 가는 세 누님의 흔적을 잊고 아침에 오른 지점에 가서야 만나니 이미 산성길로 가고 있다. 따라가면서 왜 옆 봉우리 또 오르냐고 투덜투덜…
따스한 무덤가에 자리 펴고선 이번 달에 생일이라고 길자누님과 산듯한 형님 축하를 하는데 산듯한 형님은 자리에 안 계시고 일심동체인 유란누님이 대신 불을 끈다. 케이크는 없는 대신 박 대장님과 함께 준비한 롤빵에 촛불을 밝히고 생일 축하 노래하고 화기가 넘친다.
간식으로 빵을 노나 먹고선 배가 고프고 춥다고 하며 하산을 하자고 하는데 점심 식사를 어데셔 하냐고 의견이 분분… 결국에는 서민의 대표적인 음식, 돼지갈비로 결정하고선 하산 길을 재촉하니 여우누난 길이 짧아서 섭섭한지 하산길이 안 좋다고 더 가다 내려가자고 한다. 길만 좋은데…
맛난 돼지갈비를 먹는데 더 맛난 것은 오늘 산행의 연장자인 장공 형님이 내신다고 하니 멋쟁이님 안심을 한다. 아침에 장공 형님 오시는 것 보고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나.
식사 후에 그냥 가기 섭섭하다고 노래방에 2차를 가니 회장님도 다녀 가시고 박 대장님 형수님도 다녀 가시고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결혼식에 가시느라 산행 못하신 무곡금성님 마지막에 합류해서 화기 애매하게 자리를 파하고 다음 산행 준비를 위해 태산에서 쇼핑을 즐기더니 옆에서 한 잔 더 하자고… 지난 번 맛나게 먹은 닭도가니 집을 찾는데 자리가 없어 간단히 칼국수 집으로 옮겨 3차… 딩딩딩 즐거운 시간입니다. 이때 여우누나!
“여기서는 다시 더치페이, OK?”하니,
재일형님 “내 늦게 왔으니 내가 낼께!”
여우누나 “엥! 미안헝게 그??지잉.” “괜챦아!” 박수… 항상 여우다.
자리를 파한 후에 각자 보금자리로 찾아 갈 방향으로 하나 둘 헤어지고 미금까지 진출한 우리 5인방, 양 총무님, 재일형님, 클로버님 그리고 유란누님, 헤어지기 섭섭하다고 다시 한 번 맥주집에 들러 독일맥주, Krombach, 한 잔 더하고선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멋진 산행 후에 뒷풀이를 하고선 집에 오니 오늘도 12시를 넘기고 2006년 마지막 산행의 날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지난 한 해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신 회원님들께 수고하셨단 말씀과 다음 주에 뵙지 못하니 건강하게 산행하시란 인사를 남기면서 내년에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라면서 올 마지막 산행기를 남깁니다.
소대장 書
<자! 예쁘게 찍고선 출발하자고요! 오늘 산행에 나선 14명 그리고 찍사>
<앵고 힘들어! 그래도 웃어야지, 오늘도 수고한 여우누나>
<오늘도 뻑쎄게 산행할껴? 천천히 가자고요>
<황송공원에서 오르는 약수터 앞에서...>
<돌탑아 내 소원들어줘. 올 한해 우리를 위해 그리고 느림보 위해 무지 수고한 박 대장님>
<오늘 산행한 남자들... 검단산 정상석에서>
첫댓글 오늘도 변함없이 수고많은 소대장님!! 다음 대간길을 같이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동안 정들었던 사원들과 좋은시간 보내고 좋은 마무리 하시길,,,연말 잘지내고 내년에도 건강하고 반갑게 또보자구요~~~
내 감사해요. 정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벌써 4년인데 시원섭섭하고 내년에는 더 열심히 뛰어 돈 많이(?) 벌어야죠.
안녕 꼬마여우님! 회사일로 같이 산행을 못해서 내내 서운했습니다 그러나 생일 선물로 주신 꼬마 같은 컵을 받고서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대장님의 켐코더 같은 산행기를 읽고나니 나도 함께한듯 그런 착각이 드네요 또한 대원들이 주신 생일선물 이쁘고 따스하게 생긴 장갑 추운 산행에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원문 공개할까 하다가 만방에 공개되는 인터넷이란 점을 고려하여 XX님으로 수정하였습니다. 그냥 웃자고 쓰지만 체면까지 손상되면 안되니.. 저한테야 모두 형님이니 누군지 공개하면 안되고... 아시는 분은 다 아셔요. 내년에 더 건강하게 산행하길 바라면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는데 오늘 눈 산행 많이 했는가 몰라요. 오늘 계획이 많았는데 눈때문에 다 취솧고 방금 장인어른 생신이라고 온 식구가 장어 먹고 왔어요. 저쪽 수원방향으로 가는 곳에서...
도저히 집에 있기가 아쉬어 가방들러 메고 친구와 아직도 느껴지는 어제의 산행길을 다시 밟아봤지요 온통 새하얀 길을 걷다가 만우회원님과 대옥회원님도 만나게 되고 1차대간팀인 신화백님을 반갑게 만나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다 보니 우리도 잘아시는 화백님의 형님(부인)이 산행중에 다리 골절상으로 수술하셔서 오래도록 고생하셨다는데 하루 빨리 완쾌하시길 빌면서 우리 모두 안산, 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소대장님의 산행기 잘 읽고 느끼고 갑니다..항상 소대장님께 감사한 마음이지요..저도 참가 할까했지만 오후에 결혼식과 모임이 있기에 못갔답니다..며칠째 산행을 못하고 모임에서 술만 퍼마셔대니 몸에 노폐물이 잔뜩 낀겉같은 느낌입니다..에혀~~~
모리안님! 저만 보면 다 된다고 하는데 뵐 기회가 잘 오지 않네요. 저도 금요일 한잔에 어제의 휴유증이 상당히 힘듭니다.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 더 좋은 산행사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소대장님 역시나!!!! , 바지런하심과 수고에 감사해여. 항상 생동감 있는 산행기 자~알 보구 갑니다. 담 산행때 봅시다.
네, 누님!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 주신 것 감사드리고요 다음 산행에서 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산행기는 나중에 다시 보면 참 허접해요. 하지만 예쁘게 보아주시니 다행이죠!
소대장 !오늘은 2006 년에 마지막 산행이야기를 읽어보는 기쁨 덛없이 기쁜순간 같다. 오늘은 왠지 많은 회원분님들 께는 죄송하지만 올해에 마지막으로 회원이 아닌 친구 자격으로 글을 쓰고싶다...올한해 정말 수고많이 했고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마지막 번개산행 회원모두 즐거운 산행으로 깊이 오래 간직할것이다..부디 다음주 독일출장 잘 다녀오고 2007년도에 멋진모습으로 만나자...건강해라...^^
감사합니다. 성님. 그리고 독일 하두간게 착각하신것 같은데 그런데 이번에는 태국에서 망년모임입니다. 제가 이번 1월에 퇴직할 예정이거든요. 그래서 위로여행(?) 뭐 그런 종류입니다. 댕겨와서 뵐께요.
오인방이 또 뭉쳐서 4차 대단하십니다... 좋은시간을 즐기면서도 잊이않고 메세지까지 보내줘서 늦은밤에 멋진 눈내리는 모습을 한참 내다보면서 우리에 송년산행을 새하얗케 덯어주는것을 보면서 지나간 순간을 잠시 망각해 보기도 했죠...즐거운 시간 잘 보넸으리라 믿으면서 다음 산행때끼지 건강하기를 ...^^
소대장님,긴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눈앞에 그려지는 그림입니다.그것도 모자라서 맥주까 마셨다구요?....할 말이 없네.2007년엔 산행후 곧장 가정으로 돌아가는 캠페인이라도 해야겠어요.잘 다녀오시구 새해에 만나요.
브레이크없는 것은 사람이 좋아서구요 맥주 한잔이 그리운 것은 때맞추어 내리기 시작한 하얀 눈이 발길을 잡은 탓이고요 오랜만에 허락맞고 나오신 분이 그냥 가기 섭하여 발길을 돌리고 말았네요. 하지만 한 잔 더 한 후에 내리던 그 함박눈은 올 한해를 정말로 아름답게 마무리짓게 하는 추억과 같습니다. 올 한해 모자란 사람 끌어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고요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