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정말 움직이지않고 이불 뒤집어쓰고 티비와 냉장고와 화장실만 주행하며 하루를 밍기적과 뒹굴거림만으로
소요하고싶은데 그렇지않은 날이 있다.오늘이 그런 날이다.역시나 티비 앞에서 이불과 함께 미친 사랑을 나누고있는데
(후후~요즘 포니의 노래를 듣다보니~좀 격하군요,표현이.19세 이하는 이문단을 건너뛰어주세욧!)소윤이에게서 오늘
공연 안오냐고 문자가 왔다.국카스텐 클럽 사람들이 홍대 놀이터에 모여있다는거다.아,이런...오늘은 공연을 보고싶다기
보다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싶은 날이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고싶은데...
여하간 뛰어나갔다.나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역시나 그야말로 자다 뛰어나온 사람이라는거.언제나 그렇지만.-_-
놀이터에 당도하기 전에 후피에 들러 샐러드2팩을 구입해서 놀이터로 ㄱㄱ~홍대 놀이터에서 소풍을 하며 먹고 마시고
있다고해서 기대하며 갔더니...과자에 치즈와 맥주 정도가 펼쳐져있는 것이다.얘들아,이건 그냥 깨작거리는거자네.
놀이터 소풍이라면 치킨에 족발 정도는 잡아야하지않을까?담에는 좀 거하게놀자.
10여명이 넘게 모여 놀이터를 점령하고 수다를 떨다 공연 시간이 되어 롤링홀로 이동.그 무리는 뭐랄까...작은 부락의
이동이랄까.신기하다.일요일 공연인데 자신들이 사랑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기위해 이렇게 모여움직일수있다는게.
요즘 포니를 무척 좋아한다.처음엔 솔직히 넘 샤방한 비주얼 때문에 어떤 거리감이 들었다.도무지 이 멋진 밴드의
외양에 음악이 들리지않았달까.ㅋㅋ그러다 좀더 집중하고 공연을 보니 어,상당히 매력적이라는거.
티켓팅을 하고 롤링홀에 입장,롤링홀 좀 어두어 마음을 무겁게한다.롤링홀에서 본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07년의
지엠씨 섬머락페스티벌과 작년 락카페의 락동산 공연이었고 나머지 공연들은 뭔가 좀 처지는 기분이 드는 그런 분위기였던거
같다.관중석의 조명을 좀 더 밝게 해주면 좋겠다.
포니의 오프닝.와우~오늘은 더욱 멋진 하나로 맞춘 슈트 차림이었다.마치 문샤이너스와 같은 느낌이었지만 문샤가 더욱
노련하고 60,70년대의 세련된 로커빌리의 재현이라면 포니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그야말로 샤프한 댄디가이라는 느낌.
마음에 잠들어있던 소녀들을 발현시키게할만한 밴드인듯.
그러나 이 멋진 비주얼만 칭송하다보면 이들의 음악적 매력을 자칫 간과하기쉽다.눈을 감고 귀를 귀울여 포니의 사운드에
마음을 열면 절로 몸이 리듬에 맞추어 움직이게됨을 느끼게 된다.익숙하지않은 곡 구조에 리듬감이라 처음에는 좀 낯설었다.
개러지락 계열인데 연주에 어딘가 싸이키델릭하다.곡 전반에 있어 점층적으로 고조하며 몰입력을 증가시키는 안정적인 드러밍은
특히 이런 느낌을 증가시킨다.춤추듯이 몰두하는 베이스 또한 포니의 곡을 더욱 리드미컬하게 만든다.기타의 연주는 곡들의
이미지를 싸이키델릭한 몽환성을 추구하는듯하다.보컬 또한 특색이 강하다.(무대 위에서 하는 독특한 댄싱,집에서 혼자
연습해 보았다.재미있다.장기하보다 재미있다.)길쭉한 장신에 나른하고 관능과 공허와 일탈과 지적임을 동시에 갖추고있는
분위기에 보이스이다.좀 더 큰 무대에서 좀 더 자주,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포니를 상상해보니
무척 멋질꺼같다.
조금만 더 압도적이고 조금만 더 자신감있게 관중들을 눌러버리길!그렇게 곧 될꺼같고 그렇게된 포니는 정말 최고일꺼같다.
7월에 나올 앨범이 정말 기대된다.
*.포니의 앵콜을 아주 거세게 외쳐서 앵콜을 하게되었는데 듣고싶은 곡이 뭐냐고 물어 D.I.E.를 듣고싶다고 외쳤는데
밤새미친사랑을 나눠요라는 노래를 했다.아쉽다~ㅠㅠ곡 서두에 아주 특별한 분에게 바친다는 멘트 때문에 안하는거였나.ㅜㅜ
여하간 외면 당했어...ㅜㅜ
*.에브리싱글데이가 2번째 밴드였는데 볼일이 있어 잠깐 나갔다왔다.)
국카스텐~~~나의 최고의 밴드.
얼마 전 악숭의 자유 게시판에서 당신의 인생을 바꿀만큰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음악인이 있느냐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드림씨어터나 서태지,피아 등등이 제일 많이 올라왔던거같다.나에게는 그런 밴드가 국카스텐이다.
인생의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한거같고 삶을 더욱 재미있게하고 자극적인 활력을 주며 활력을 주는 사람들이다.
101명의 공연 기획단이라는 카뮤니티를 만들게하고 싸이키델릭 팩토리라는 좀 이슈가 된 공연을 기획을 하게 한 주춧돌이
국카스텐이다.좋아하는 뮤지션이 생기면 공연을 보고 앨범을 사서 듣고 좀더 깊숙히 빠지면 그 음악인의 음악을 따라해보고
싶다.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을 배우게 된다.노래는 기본이고.그러나 나는 정말이지 노래와 연주는 미치게 못한다.
억울하다.그무엇과 국텐과 함께하고싶은데!이렇게해서 만들어지게 된게 101명의 공연기획단이고 싸이키델릭팩토리인것이다.
숨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찾아내고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들을 보여주고.그것이 내가 음악에 있어 국텐에 연관되는
(국텐 서포팅에 기여하고싶은가?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니,그저 연관되고싶은 것이다.우리의 공연은 이제 국카스텐이
서포팅해주고 있는 것이다.) 끈인 것이다.
공연은 거울과 파우스트와 가비알과 싱크홀과 미로와 꼬리.
오늘 총 연주곡은 7곡에 앵콜곡으로 만드레이크가 있었던걸로 알고있다.
다소 딜레이된 공연 시간 때문에 앵콜을 미친듯이 외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무대를 내려갔다.아쉽도다...ㅜㅜ
늘 첫곡으로 셋업되는 선곡.토들같은 곡이 선곡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생소하고 새로울까라는 상상해봤다.
파우스트!아오~멋지다.이제 하보컬이 파우스트를 노래할 때 특유의 연극조의 창법이 반응이 좋다는 것을
파악한건지 오늘의 파우스트는 더욱 연극을 보고있는 느낌.국카스텐의 파우스트라는 타이틀로 연극을 한다면
재미있을꺼같다.
가비알,가비알!ㅠㅠ지잉~하고 울리는 가비알의 잠깐의 기타리프만으로 수많은 영상과 이미지들이 눈앞을
스쳐지나간다.정말이지 대단한 전규호 기타!
싱크홀.싱크홀을 공연장에서 보면 정말 재미있다.일단 간지폭풍 싱크홀이나
무너져버린 짙은 허상과
보이지 않는 삶을 속인 삶의 소유와
삼켜져버린 병든 믿음과
사라져버린 찌꺼기로 만든 손바닥
문학적이고 상징적인 이 가사 참 쉽지않다.근데 국텐의 팬들은 이 가사를 하나가 되어 떼창하며 열광하며 슬램한다.
국카스텐의 노래는 밝지않다.더욱 절망을 노래하고 삶의 어두운 이면을 노래하나 격렬하고 치열한 박력넘치는
사운드로,기백으로 오히려 희망과 고무를 안겨준다.멋지다.이것이 바로 국카스텐이 농담처럼 말하는 아이돌 밴드를
넘어서는 국텐만의 힘인 것이다.
미로,찰떡처럼 쫄깃거리는 사운드.유연한 연주.
꼬리,어둠속을 박진감있게 스쳐내려가는 느낌!
(이후 생략)
첫댓글 귤 매니저님 반가웠어요~^^머리 올린거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