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 아티스트 빈지노를 만났습니다. 훈훈한 외모와 그에 상응하는 상당한 실력으로 이미 수많은 팬을 확보해 온 빈지노! 재지팩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려왔고, 수많은 곡을 피처링하며 힙합 씬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입니다. 이번 월디페에서 그가 소속된 일리네어의 Dok2, 더콰이엇과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일 예정이랍니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약속 장소인 일리네어 사무실로 찾아온 그와 보낸 시간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빈지노씨. 만나 뵙게 돼서 너무나 영광입니다. 먼저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일리네어의 빈지노입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앨범작업도 같이 진행 하고 있습니다.
Q. 앨범 작업도 하시면서 학교생활도 병행하시면 힘드신 점은 없으신가요?
일단 학교 과정 자체도 힘든 편인데다가, 저는 오랫동안 휴학을 해서 안 그래도 어려운데, 앨범 작업도 병행하려다 보니까 어려움이 배는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는 싶은데 힘들어요 요즘. (웃음)
Q.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맨 처음 힙합을 접했던 계기가 궁금해요.
맨 처음 힙합을 접했던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에 뉴질랜드를 잠깐 이민 갔던 적이 있어요. 그때 거기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힙합을 좋아하던 친구들이어서, 그때 처음 힙합을 접하게 됐던 거 같아요.
Q. 학교에서는 미술을 전공하고 계세요. 미술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일단 저희 어머니가 작가시고, 어렸을 때부터 작업환경에서 자랐거든요. 예술적인 주변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었고.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도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을 시작했던 것도 같아요.
Q. 미술과 음악을 병행하는 것은 어떠세요? 서로 플러스작용을 하는 것 같나요?
굉장히 크죠. 저는 무의식이 지배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을 그리면서 무의식적으로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이 가사에 그대로 반영 되는 것 같아요. '그림자까지 그린다' 라든가 그런 표현들이 제가 만약에 그림을 안 그렸다면 나올 수 없었겠죠. 이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들을 많이 끼치는 것 같아요
Q. 데뷔전에 혼자서 가사를 쓰실 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던 아티스트는 누구였던 것 같나요?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그때 들을 때마다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국내 아티스트를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버벌진트 형의 고급스러운 그런 느낌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특히 모던라임즈가 굉장히 신선했죠.
Q. 그럼 데뷔 때 얘기를 좀 나눠볼게요. 데뷔하게 되신 계기는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DC트라이브라는 사이트에 녹음물을 올리신 걸 사이먼 디 씨가 듣고 연락하셔서 데뷔하시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에 심정은 어떠셨나요?
사실 막 그렇게 멋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연락도 전화가 아니라 네이트온으로.... (웃음) 저희가 세대가 세대인지라, 전화보다 네이트온으로 먼저 만났죠. 근데 그때는 그냥 뭐 다 된 것 같았어요. 엄청 기쁘고 즐거웠고, 마치 인생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었죠.
Q. 시미 트와이스 씨와는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걸로 알고 있는데, 시미씨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시미 첫인상은 꽃미남이었어요. 잘생기고, 하얗고 되게 우유같은 그런 남자였어요. 요즘은 약간 커피같은 그런 이미지죠 (웃음).
Q. 그럼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면서 그때부터 재지팩트를 계획하신 건가요?
아뇨. 사실 저나 시미나 고등학교 때는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미랑 음악적 교류는 안했어요.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친구들이 음악을 그만두게 되고, 저랑 시미랑 둘만 남게 된 상황이 됐어요. 그러면서 시미가 듣는 음악들에서 제가 많은 영감을 받고, 그러다가 재지팩트를 만들어보자 했던 건 2008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사이먼 형한테 연락 받고나서 들뜬 마음에 '친구야! 우리 같이 한번 해보자!' 이러면서 계획하게 된 거죠.
Q. 빈지노의 음악에 대해 질문 드릴게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랩의 가장 큰 매력은?
예전에 플로우에 타는 것에 흥미가 많았을 때는 ‘내 매력은 유연한 플로우에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 다음에 훅메이킹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내 노래를 들으면서 ‘훅이 듣기 좋다’고 생각했었고, 요즘에는 가사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가사가 듣기 좋다’고 생각돼요. 이런 식으로 그때그때 꽂히는 것들에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제 랩의 매력은 다른 것 같아요.
Q. 가사를 쓸때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막 씬에 들어왔을 때, 막 시작했을 시기에는 사실 다른 영감 같은 거 없어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새 들어서는 제 이름으로 노래들도 많이 내고, 피처링한 가사들도 많아지고 하다보니까 중복되는 가사나 느낌들을 피해야 되는 필요성을 느껴요. 그래서 요새는 책을 읽는다던가, 미드를 본다거나, 택시를 탄다거나, 길거리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있는다던가 주로 그런데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Q. 요 근래에 가장 크게 영감을 받았던 책은 무엇인가요?
알랭 드 보통의 '기쁨을 주는 슬픔' 이란 책 요즘 굉장히 재밌게 읽고 있어요. 그 분 글이 되게 냉철하면서도 문장이 신선해서 요즘 그 작가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불안'이란 책도 되게 감명 깊게 읽었어요.
Q. 지금까지 자신이 쓴 가사 중에서 최고의 벌스라고 생각하는 가사가 있다면요?
저는 'Big'이 아직까지는 가장 맘에 드는 것 같아요. 나의 SWAG을 뽐내는 노랜데, 표현방식이 다른 사람들하고는 좀 다르게 나온 것 같아요. 1절에서 시작할 때 '내 체감온도는 really hot' 이렇게 시작하는데, '나는 핫하지' 이런 게 아니라 체감온도라는 다른 래퍼들이 많이 쓰지 않는 단어를 써서 맘에 들었고, 스스로도 재밌게 가사를 써서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Q. 요즘에 즐겨 듣고 계신 음악 무언가요?
일단 Wiz Khalifa 이번에 믹스테잎이랑 싱글 굉장히 좋게 들었고, Stelly의 믹스테잎도 엄청 재밌고 들었고요. 그리고 Cool kids에 Sir Michael Rocks가 솔로 활동을 하면서 앨범을 냈는데 그것도 되게 좋게 들었어요. 아! 그리고 Mac Miller도 잘 듣고 있습니다.
Q. 그럼 월디페 러버 분들을 위한 추천곡 하나만 뽑아주세요.
Frank Ocean 이번에 나온 싱글 추천해드릴게요!
Q. 빈지노씨가 생각하는 좋은 MC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남는 게 있는 랩을 들려주는 것이 좋은 엠씨의 모습인 것 같아요. 영감이란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거고, 또 얻기도 어려운 건데, 그걸 음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면 듣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고 그럼 그 엠씨의 음악을 계속 찾게 될 거고요.
Q. 지난 사월에 도끼씨 생일 콘서트가 있었어요. 빈지노씨는 생일 콘서트 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제가 사실 생일이어도 생일이라고 말을 안해요. 생일이라고 하면 같이 놀자고 하는 사람도 생기고 선물 받고 축하받는 것도 좀 부담스럽고요. 전 그냥 조용히 보내고 싶어 하거든요. 뭐 만약 그때 앨범이 나온다면 공연을 할 수도 있겠죠. 근데 막 제 생일이라고 콘서트를 할 것 같진 않아요. 제 성격상! (웃음)
Q. 재지팩트 단독 공연은 계획에 없으신가요?
큰 경기장 같은 곳에서는 못하더라도 작은데서 우리끼리 재밌게 노는 단독 콘서트는 언제든지 할 생각은 있죠. 한번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시미가 곧 군대를 가서 타이밍이 좀 그래요.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Q. 그럼 시미씨가 군대 가기 전에 재지팩트 2집은 나오나요?
시미가 군대가기 전에 내고 싶기는 한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또 아니라서 아직은 모르겠어요. 근데 시미가 군대간다고 해도, 시미가 만든 비트들이 저한테 있으니까 작업은 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빨리 내려고 노력중입니다.
Q. 아까 작업 중이라고 한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제가 2년 전에 재지팩트로 'Lifes like' 이란 앨범을 냈고, 그 뒤로는 재지팩트 이름으로 싱글들을 조금씩 냈어요. 근데 이제 일리네어로 오면서 솔로 앨범을 준비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솔로 앨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정규앨범인가요?
아뇨, 정규는 아직 아니고요. 10곡 이하로 수록되는 앨범이 될 거에요. 아직 제 색깔이 뭔지 찾아야 할 것 같아서 재지팩트 때와는 또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규 앨범은 제 음악스타일이 뭔지 확실하게 찾았을 때 하고 싶어요.
Q. 이번이 월디페에 참여하시게 되었어요. 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하시는 건 처음인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어떤 분위기일지 감이 안와요. 술도 마시고 막 그러나요?
Q. 야외에서 사람들도 엄청 많고, 들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새벽되면 술에 취한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우와~ 기대되네요. 저도 술 한 잔 해야겠네요 (웃음).
Q. 도끼씨와 더콰이엇씨와도 함께하는데, 단체곡도 당연히 준비되어 있겠죠?
네. 셋이서 같이 하는 곡도 당연히 있고요. 공연할 곡 세트리스트를 세명이서 같이 짰는데 굉장히 재밌을 거에요. 어떤 곡 할지도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기억이 안 나서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Q. 이번에 참여하시는 월디페는 정통 힙합 페스티벌은 아니에요. 다른 다양한 장르의 페스티벌들이 있는데 힙합 페스티벌만 없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러운 면도 있어요. 제 분야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기 참여하시는 DJ 분들은 이 분야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티스트들이잖아요. 힙합에서도 우리가 찾는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페스티벌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아직은 그만큼의 수요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워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진행시키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을 진행하면 물론 즐거운 면도 있겠지만, 회사들도 개입될 것이고, 돈이 개입되면 변질되기가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정말 들어올 수 있는 타이밍에 신중하게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SNS 질문] SNS를 통해 받은질문이에요. 빈지노 단독 정규 1집은 언제쯤 나오나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솔로 앨범은 올해 안에 나올 것 같아요. 근데 이 앨범은 정규가 아니라서, 정규 1집이 언제쯤 나올 지는 확실치가 않네요.
[SNS 질문] 준비중인 솔로앨범은 재지팩트 느낌과는 많이 다른가요? 다르다면 어떤 스타일의 곡들을 보여주실 건지?
일단 장르자체가 다르긴 해요. 재지한 것 보다는 미디사운드가 더 들어갔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도시적이거나, 앞서가는 느낌은 아니에요. 재지팩트가 원래 갖고 있던 푸근함 같은 게 남아있을 거 에요. 팝적인 느낌도 조금 있을 거고, 여러 가지 것들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SNS 질문] 월디페에서 공연할 노래 좀 알려주세요!
추후에 트위터로 공지하겠습니다 :D
[SNS 질문] 공연끝나고 바로 가실건가요? 아님 놀다 가실 건가요?
아무래도 좀 놀다가지 않을까요? 공연만하고 바로 올 거리는 아닌 것 같고, 놀다가 갈 것 같아요.
[SNS 질문] 이제까지 곡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요.
핫클립 믹스테잎 중에서 ‘Paper plane’이라는 곡이 있는데 거기서 MIA의 곡을 instrumental로 해서 재밌게 곡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애착이 가구요. 그 곡 말고 가장 최근에 나왔던 '멀어'도 애착이 가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그렇게 멀지 않은 집으로 가는 길을 걷는데 멀게 느껴지는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서 썼는데, 그게 잘 전달이 된 것 같더라고요. 제 머릿속에 있던 걸 가사로 잘 옮겨서 만족스러워요.
[SNS 질문] 구체적인 이상형을 말해주세요. 외모나 옷 입는 스타일, 나이 대까지
일단 연하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만나본 적도 없고, 제 주변 동생들을 생각해봤을 때 여자로 보인 적이 없어서, 동갑이나 연상이 좋아요. 그리고 맨날 ‘살 빼야 돼’ 소리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안 좋아해요. 또 키는 170cm 이상 정도되는 여자가 좋아요. 또 너무 꾸미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해요. 옷 입는 스타일도 그냥 자기한테 어울리는 거 입는 게 좋고, 무엇보다 그냥 착한 사람이 좋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먼저, EP가 될지 미니가 될 진 모르지만 준비하고 있는 앨범을 내고, 그리고 이번 여름에 저희 일리네어 전국투어가 있어서 그것도 준비하게 될 거고요. 일단 여기까지가 현재 가장 큰 계획입니다.
Q. 인간 빈지노, 임성빈으로서 큰 목표는요?
일단 제 목표는 제가 원하는 음악 멋있게 하고, 멈추지 않고 예술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목표에요. 음악, 미술뿐만 아니더라도 뭐 글쓰기 사진? 살다보면 다른 것에도 흥미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뭐든지 시도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5월 27일에 양평에서 만나게 될 월디페 러버분들에게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월디페! 저희가 가니까 와서 엄청 재밌게 놀아주셨으면 좋겠고, 만약에 그때 절 보시면 밝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해주세요. 아무튼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그때 봅시다!
영상 추후 첨부
|
첫댓글 스,포,츠,토,토 프~로~토 온ㄹㅏ인ㅂㅔ팅
K U S 8 5 5 . 콤 (추.천.인1234)
회,원,가,입,시 3000원,지,급, 매.일 첫.충.전5%추/가/지/급.
올킬,올다이,이벤트중입니다. 단/폴(50)~모/바/일/가/능
365일 연/중/무/휴 24시간(해/외운/영) 온라인 고/객서/비스!
믿/음과 신/뢰는 MUSIC의 전/부입니다.
mwhSQMANPXG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