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5. 봄비 내리는 참좋은 시절에 창녕소류지에서 태평조우회 정출이 있었습니다.
옥포JC에서 창원쪽으로 가야 되는데 순간적인 착각으로 고령쪽으로 접어들어 동고령IC로 진출한 뒤
다시 진입하여 대구쪽으로 진행하니 얼마 안가서 고령JC가 나오고 거기서 창원쪽으로 고고싱~
고령JC에서 바로 창원쪽으로 가는 길이 있으면 동고령IC까지 갈 일은 없을 듯 한데
나이가 들면 길눈이 어두워 진다더니 음~
제방 좌안하류 못쫑 부근에 대편성 하고나니 슬슬 본부석으로 모여드는 회원님들
무너미에 마련한 간이본부석
오늘은 지난 시조회 처럼 쪼리뽕(?)되진 말아야지.
화간반개 주음미취(花看半開 酒飮微醉)
꽃은 반쯤 핀 게 보기 좋고 술은 약간 취할 정도로 마시라는 말을 주문처럼 웅얼거리며 ㅋ~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보니 마을이 참 아담한 게 포근해 보인다.
욕심이 과하면 위태로워 보이니 팔분(8/10)으로 만족하라는 옛 선인들의 말씀은
물욕을 경계하여야 일신이 편안하다는 뜻일 것이다.
술 또한 적당히 마셔야지 만취할 정도로 마시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따라오는 건 당연한 것
괜시리 저번 달의 숙취가 떠오른다.
우안은 산쪽 직벽이라 자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마을에 접한 좌안
회장님
낙조거사님
하고비님
쫑대님
보라빛향기님
한잔하고 마실을 좀 다닌 후 자리에 앉아 찌를 바라본다.
낙조거사님이 찍어 전송한 사진 감사합니다.
분무기 돌아가는 소리에 시간은 한가로이 흘러가고
그 흐르는 시간 속에 새겨지는 숱한 순간들
2차 회동후 자리에 오니 비가 내린다.
옥수수는 입질이 없고 떡밥은 잔챙이가 너무 달라들어 미끼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
파라솔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명심보감의 한구절을 생각한다.
일일청한일일선(一日淸閑一日仙)
하루라도 맑고 한가로우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된다.
어쩌면 꾼은 낚시대를 드리우는 순간 신선이 될 지도 모른다.
이른 저녁을 먹고 찌불을 밝힌다.
저마다 찌대가리에 밝은 불을 달고 수면위로 희망의 불빛을 수놓는다.
수면에 점점히 박힌 찌불을 바라보며 머지않은 미래의 불확실한 희망의 빛이건만
그 불빛이 솟구치길 바라고 그 솟아오른 정점에서 찌끝이 미세하게 살아 있기를
꾼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멋진 찌오름을 바라지만 자연에서 숨쉬는 생명과의 승부이고
손아귀에 꽉차는 붕순이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라
그저 눈맛과 잔손맛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지만 우리 꾼들은 찌불을 켜놓고 기다린다.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찌오름과 팔띠기가 우리할 정도의 손맛을
밤이 깊어간다.
오후 늦게 못쫑을 열어 물을 빼서 그런지 낮에는 조과가 좀 있었건만 밤이 되니 거의 말뚝이다.
22시경에 야식을 먹고 오니 물이 엄청 빠진 것 같아 별 기대없이 미끼를 갈고
자정무렵이 되니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찌불을 눈빠지게 바라보다가 내일을 위하여 차량으로 들어 간다.
안개 낀 아침이다.
4월밤을 너무 얕잡아 본 탓에 많이 추웠다. 침낭이 그리운 밤이였다.
잠이 들기전에 차량 시동을 좀 켜서 차량을 좀 따뜻하게 했으나 시동을 끄니 이내 추웠다.
밤새도록 물을 뺀 탓에 물이 지난 밤보다 더 많이 빠져 있어 찌를 많이 내려
미끼를 갈아 캐스팅
대를 접으며 흘금흘금 수면을 바라보니 맨우측 찌가 스르륵 오르다가 좌측으로 걸어간다.
챔질하니 제법 앙탈을 부린다.
1등 낙조거사님
월척이다.
2등 회장님
또 월척이다.
3등 초병
9치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낮에 월척한 회장님 몇 미리 차이로 아까비~
본부석 정리후 시상을 하고 단체로 아자~
이번 달에는 하고비님과 쫑대님이 쓰레기를 상차하여 처리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못은 낚시금지 팻말이 있어 낚시하기 좀 그런 곳이다.
마을 인심도 좋고 말리지는 않는데 아마도 벌꾼들에게 많이 시달린 탓에 면에다가 낚시금지를
요청한 듯 하다.
좋은 곳이자 아쉬움이 많은 소류지이다.
하지말라는 곳에서는 하지 않는 게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2023. 4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180,000원 (회비 6명*30,000원=180,000원)
지출 220,000원
안주류 및 식자재 100,000원
도시락 등 40,000원
상금 80,000원
잔액 -40,000원
전월이월액 479,190원
누계잔액 439,190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