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둔탁한 독을 치는 그래도 맑게 울려퍼지는 원음방송만의 독특한 시보와 함께 진행자 고기훈아나운서의 해맑은 목소리로 '원음의 소리'시간을 알리는 멘트를 터트리며, 그렇게 그렇게 기다리던 방송이 시작되었다.
" 창문을 열어놓고 자면 새벽녘에는 추워서 잠이깨고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면 어제의 물 보다는 오늘 아침의 물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센티하고픈 계절입니다. 운전자들은 창문을 조금만 열어놓으세요. 그리고 가을의 냄새를 맡아보세요. 에어컨의 찌든 냄새도 날리고... 먼저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노래를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 "
이런 멘트와 노래를 들으며, 기다리는 짜릿한 행복감을 좀 더 연장할 수 있었답니다. 마치 누군가를 진하게 그리워 하듯이...
노래가 끝나고 드디어 박용신 회장님과의 인터뷰가 흘러나왔다. 그제 했던 인터뷰가 마치 지금 연결되어 진행하는 것처럼 그리 들리는 것은 매스컴의 위력?아니겠는가? 우리의 카페 주인인 Zinio가 그렇게 좋아하는 방송의 매력! 부디 주인아가씨가 세운 그 뜻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먼저 에스페란토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라는 아나운서의 말 끝에 낭랑한 옥구슬의 주인공이신 회장님의 차분하신 소개가 이어진다.
그리고, 원불교 에스페란토회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원기 65년 경으로 그 태동을 말씀하셨다. 리투아니아에서 활동을 하고있는 최대석원무와 국제부에서 근무하셨던 김태성 교무님, 원익선 교무님등을 중심으로한 당시의 분위기를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우리가 에스페란토를 공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종법사님의 포부와 경륜을 받드는 일 이라고 하시면서 이 언어를 통해 세계 교화에도 힘쓰자는 말씀을 곁들이셨다. 이어, 원불교 에스페란토 모임의 활동 내용,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고등학교 클럽활동을 통한 우리 회원들의 언어지도 상황, 그 학생들의 반응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한 차분한 회장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84년에 종법사님께서 내려주신 법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시기도 했다.
1차 목표는,
유럽 연합(EU)가 에스페란토를 공용어로 쓰는 것이고
2차 목표는,
그것이 확산되어 세계 공용어로 발전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2-30년 준비하여 그 일이 완성되면, 에스페란토는 1민족 2언어주의 사상이 뿌리내려 자국에서는 자국어를 사용하고 외국에 가서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인류의 언어가 될 것이다. 이 언어는 진리는 하나 세계는 하나라는 우리의 교리와도 상통한 면이 있다.
마지막 질문에, 회장님께서는
우리에게 지금의 바램이 있다면, 원광대학교에 에스페란토 강좌를 개설하여 많은 젊은 인재들이 학습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교화 사업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는 밖으로! 미래로! 세계로!라는 우리 교단의 모토와 일맥 상통하는 일이기도 하다.
에스페란토어를 활용해보라는 질문에, Saluton!으로 인사말씀을 했으며, 헤어질 때의 인사를 묻자 Ghis revido!로 대답하셨고, 사회자는 그 말을 따라, Ghis revido!할 때가 왔다고 멘트를했다. 회장님께서 Dankon!이라고 맺음말을 하자, 어려운 말은 쓰지맙시다!라는 아나운서의 말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이라고 해석을 하자, 웃으며 그러면 오늘 말씀 "Dankon!"입니다라고 하면서 5분간의 길고도 짧은 인터뷰는 끝이났다.
나는 인터넷으로 이 방송을 들으며 소감문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카페에 들렸는데, 벌써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회장님도 들어오셨고 그래서 짧은 감사의 인사를 드렸고 한숙희씨는 전화로 감사와 수고의 안부를 물어왔다고 하십니다. 지금도 우리 카페에는 고영희 선생님이 들어와 계시는데 아마 화장님과 얘기를 나누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일들을 함께 축하하는 우리들의 분위기가 이 가을 만큼이나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경험 많은 아나운서의 끝맺음에 대한 애드립이 예쁘게 들리는 그런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