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오르간의 장중한 모습이 객석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객석은 3층까지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무대가 보일지 조금은 걱정 스러웠다.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날씨는 추워지고 좌석권으로 바꾸기 위한 긴 줄이 공연 10분전까지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창무극인 탓에 나이가 지긋하신 관객이 많아 자리를 찾기위한 허둥댐이 잦았고,
장내는 극이 시작되기 전에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로얄석은 2층에 있었는데 이한동 국무총리와 국회의원들그리고 부인들이 이름표가 씌여진 대로 자리를 잡고 앉자 극이 시작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했다.
배우가 서고 싶은 무대~~~~~~~~~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내 꿈은 남도예술회관에 서는거였다.학생회관,시민회관 남도예술회관 그리고 문화예술회관 소극장과 대극장.
그땐 광주.전남 지역에 있는 무대에 다 서보는게 꿈이었다.
지금은 흠흠^-^
무대에 있는 배우들을 보면서
참 부럽다. 물론, 연극이 아닌 창무극이지만
배우로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어느 곳에서나 배우니까..
그 자리가 연극 무대일 수도 있고 영화나 TV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세종문화회관의 무대에 선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박규상 선배,이현기 선배,이기인,김상오,박영진,박준철,오정태,박주광.. 배우님들
관객석에서는 관객의 반응을 피부로 느낀다.
내가 지루해 하면 다른이도 지루해 한다.
난 다행히 남도 사람이라 창에 대해 서울에 사는 사람들보다 친숙해서일까 웬만하면 다 알아 듣겠던데,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은 무슨 얘기인지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일까? 우리 배우들이 연기하는 부분에서의 그 열렬한 호응은.....상오씨의 인기는 캡이었다.
공연은 다른 배우들에게 얘기 들었던 것과 연습 상황을 생각했을 때보다는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물론 극 초반과 장보고의 죽음이후의 긴 무용은 1/2로 축약했으면 더 깔끔했을 것이다. 또한 장보고가 신라를 떠나기 위해 결심하면서 이별하는 장면도 2명, 2명의 연속적인 긴 창으로 극 흐름을 지루하게 만들었다.또 후반부에는 연결고리를 잡지 못해 필요없는 암전이 반복 되었다.
해적들의 출몰과 전쟁 장면(장보고가 반란군을 치는 장면)과 장보고가 신라로 귀환하는 모습은 역동적이었고 ,
청해진에서 장보고가 해상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외국인 무상상들을 맞이하는 장면등은 참으로 유쾌하게 펼쳐져 관객들이 절로 흥이나 박수를 치면서 배우들과 같은 호흡을 함께했다.
무대 뒷모습이야 어찌됐든 보여지는건 무대다.
관객은 앞 모습 밖에 보지 못한다.
과정이 어려울 수록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1년 정도 연습했다는데 도립극단 식구들,
그리고 객원 배우들로 출연한 우리식구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