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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참여 회원들 ~~ 스크랩 소래포구 꽃게어선 타고 떠난 덕적도 30마일 13시간 어부체험
황혼 추천 0 조회 470 14.02.07 11: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체험 삶에현장 같았던 소래포구 꽃게어선 삼성7호 조업기행


 

 

오래전에 선배들이 그렇게도 배타고 나가서 낚시도 하고 조업도 해보자고 할때도 꿈쩍안던 내가 변했다

 

 

어부를 꿈꾸는건 아니지만 바다는 늘 신비함 그자체다

아이들과 체험해보려고 몇년전에 삼성7호 선주에게 배좀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물어봤다가 대답은 못들었다 ^^;;

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고보니 어선들은 부녀자와 아이들은 안태우는게 원칙이란다. 사고의 위험도 있지만 미신이 미치는 영향이 강한거 같다

지난 일요일 새벽 3시 - 전날 산행에 지친몸을 일으켜 칠흙같은 어둠을 뚤고 소래포구 꽃게어선 삼성7호에 오른다..음하하

 

 

TV에서 수없이 연출 된 꽃게라면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라~

정말 밥먹을 시간도 없다

  

 

 

생생한 바다조업 - 체험 삶의현장 - 서해바다 조업기

 

소래포구에만 크고작은배가 500척, 월곶포구엔 250척이나 된다는 말에 놀라웠다

그중 가장 큰 선박이 삼성7호다. 19톤급

 

 

 

 

 

이른 새벽 월곶포구 - 소래포구의 배들이 대부분 소래포구의 낮은 수심땜에 월곶포구에 정박한다

차에서 내려 배를 타려는데 저~~ 아래 배까지 내려가는것도 만만찮다

첨부터 긴장모드라 머리에 스치는 이상한 기운... 오늘 죽었다?

 

 

 

 

 

 

도심속 야경을 보며 출항해서 덕적도 방향으로 향한다

선실은 주방과 저아래 숙소가 있는데 아주 넓어서 10명도 비집고 잘것만 같다

 

 

 

 

 

 

분주히 아침준비를 하는 동티모르 이방인은 무려 2년이나 된 경력자다

3인의 동티모르인은 체구도 작고 나이도 26살 정도의 친구들이다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중간쯤에 있는 소수국가로써 자국어가 없어 최근에는 한국어도 배운다고 한다

곁에서 지켜보며 맘이 어찌나 짠하던지... 내나라에서 태어나 이렇게 사는것도 감사해야 할 부분이다. 세상에 감사하자

여튼 경력자답게 밥도 아주 잘하고, 음식도 할줄 안다. 하지만 음식은?.....베테랑 선원분들이 ㅋ

 

 

 

 

 

 

포구를 벗어나 서해바다로 향한다

멀미하면 어쩌나 상상의 나래를 펴고 갔는데, 완전 체질같다...역시나 멀미는 나한테 안돼~ ㅋ

 

 

 

 

 

선원들관 레벨이 다른 선장실에 기거하며? 선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마치 신기한듯 신난 어린아이가 되어 선장님에게 무수한 질문을 쏟아낸다

좌측부터 어탐기, 레이다, 네비게이션, cctv 가 설치되어있다

 

 

어탐기는 수심도 체크되서 마냥 신기한듯 여기 송도근방이 수심 20미터도 안대?..이럼서 놀며 간다 ㅋ

 

 

송도의 매립... 신도시가 생겨나고 천수만 아산만등 방조제가 생기며 고기들이 해산물들이 점점 씨가 말라가고 있다

물고기들 산란장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중국어선등의 환경오염으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정도 도심을 빠져나와 발로 운전하시는 선장님의 포스

공수부대 출신이시라는데 역시나 골격이 남다르다. 황해도 실향민이신 아버지의 대를 이은 2대째 소래포구의 산증인이기도

 

 

 

 

 

 

 

아침을 준비하신다. 먹는건 간단하다. 아구탕에 가자미 조림, 간장게장, 갯가재장, 반찬 여러가지 정도?..ㅋ

선장님은 식사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밥한공기 뚝딱..종이컵에 소주한잔 뚝딱

목도컬컬한 이른새벽에 이런 밥도 먹어본다. 근데 맛이 참 좋다 

 

 

 

 

 

배타느라 힘들어서 눈너 지내는 냉장고님....방가방가^^

 

 

 

 

 

 

거한 일출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3대가 덕을 쌓아야 보여주는 일출은 진짜....아놔~

인천에 살면서 섬이라곤 무의도와 시도 정도만 가본터라 지나치며 보이는 모든 섬들이 마냥 새롭다

 

 

 

 

 

 

배 후미 한켠에 마련된 랄라비데 없는 일보는데 ㅋ

풍덩소리는 기대하지 않고 봐도 된다. 소변 누다 손에 다묻어....바람에 날리는 내 소변~...

신기한건 정말 저기 앉아서 큰일도 본다는거~...웃음이 풋하고 나와버렸다

 

 

 

 

 

 

무려 3시간? 정도인가를 가서야 비박의 성지 굴업도가 보인다

꼭 와보고싶은 곳인데, 억세 가득한 가을이 제일 좋을거 같다. 이제 굴업도도 개발이 되서 통제될텐데..언제가보나

가을쯤 이배를 타고 지나가다 쫌 내려주삼 하면 맞겠지?......올때도 데리고 가주삼 하면 마구 마구 마구 밟힐듯..^^;;;

 

 

 

 

 

 

21살 청년인 선장님의 잘생긴 아드님도 타셨다

초딩학교때 이후 첨이라는데, 다음달 군대예정이라 심난한가보다. 장사하는 난전에선 몇번을 봐서 금새 알아본다

선장, 아들, 나포함 총9명의 선원들의 조업은 시작된다

 

 

 

 

 

 

 

 

 

첫 부표를 걷어올리고 조업을 시작한다

생전 처음 배를 타서 보는 관경은 그야말로 신기함의 절정이다

부표부터 걷어올려진 그물을 몰아 몰아서 고기를 모은다

 

 

 

 

 

바닷물을 옴팡 다 뒤집어 쓰고 조업에 임하는 선원들

 

 

 

 

 

 

가운데 상자엔 꽃게가 좋은걸 담고, 고기들은 다라이수족관에 담긴다

이렇게 선별은 부표가 다 걷어질때까지 쭉~ 이어진다

그물이 내려지면 순식간에 정리를 해줘야 다음 그물이 내려오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

 

 

 

 

 

 

가운데 빨간옷입은분은 꽃게다리를 끊어준다. 한쪽을 잘라줘야 다리가 떨어지질 않는다

 

 

 

 

 

 

첫그물에 올라온 상괭이...불쌍해~

 

 

 

 

 

 

한업이 따라다니는 갈매기 부대들

도심에서 보던놈들은 게임이 안될정도로 용맹?.....끈질기게 따라 붙는다

 

 

 

 

 

 

작은 싸이즈 꽃게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진다

나도 삽질을 많이 했는데, 갯가재나 웅어등 잡고기 하다도 아까워서 못버리겠던데, 이들은 다음 그물땜에 크게 신경쓰지않는다

 

 

 

 

 

 

잡고기가 던져지면 날렵하게 갈매기떼가 날아든다

 

 

 

 

 

 

나 건들면 죽어?....하듯 자세잡는 꽃게

갈매기들은 꽃게는 딱딱해서 건들지도 않는다

 

 

 

 

 

 

서열이 있는건지 제법 큰놈이와서 발로 건들면 바로 비켜주고 자리를 체운다. 야~ 비켜....네? 저요?..하며 일어난다 ㅋ

 

 

 

 

 

 

나도 좀 먹고살자모드....사람이 옆에 있어도...무섭게 덤벼든다

 

 

 

 

 

 

이놈의 갈매기떼들한테 숫하게 똥을 폭탄마냥 맞고 고기는 뺏기고, 강도도 이런 상강도가 없다

혼자만 작업복을 안입어서, 온몸이 바닷물에 젖고, 이미 옷은 다 엉망진창

 

 

 

 

 

 

사진을 찍고, 조업에 참여해서 그물을 20여개도 더 걷었다. 총갯수는 일급보안이라 ...

 

 

 

 

 

 

이렇게 큰 꽃게는 좋은 물건이다 바로 골라내야한다

웅어 밴댕이 새우등 정말 많은 해산물들이 올라온다. 특히 대농어, 광어, 우럭, 고래, 간재미 이런게 올라오면 무지 신기하다

 

 

 

 

 

 

이게 무슨생선인지 아시는분?...새끼인데 이런것도 잡힌다

 

 

 

 

 

 

말못하는 베테랑 선원 - 늘 화이팅 넘치고 웃음도 많은데 참 안타깝다

 

 

 

 

 

 

삼성7호 부표 - 네비에 표시되는게 신기했다

 

 

 

 

 

 

긴급상황...그물사고가 났다

몇시간을 조업하던중 그물이 엉켰다 ㅠㅠ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험악해진 급박한 상황...이런일이 자주 발생하면 모두 예민해지고, 소래포구에도 제시간에 갈수가 없다

 

 

 

 

 

 

모두 모여서 그물작업에 연염이 없다

 

 

 

 

 

 

닷을 올리고, 모든 부표와 그물을 다 끌어올렸다. 안강망 조업방식

 

 

 

 

 

 

선장님도 선실에서 나오셔서 진두지휘 - 자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물이 터져서 새그물로 작업하는데, 모두들 완전 기술자다. 삭바느질 하던 왠만한 아낙네들은 명함도 못내밀속도

단지 바늘이 아닌 망치와 칼 뺀찌? 등으로 한다는거 ~ ㅋ

 

 

 

 

 

 

모든 조업이 끝나도 할일은 계속 된다. 크기별 종류별로 다시 담아 회항준비를 해야한다

 

 

 

 

 

 

갯가재도 진짜많이 잡혔다. 저큰 통으로 두개의 양 - 아주 싱싱하다

선원들은 갯가재장을 아주 좋아한다

 

 

 

 

 

 

가장 욕심났던 참복은 아쉽게도 독을 제거 못해 못먹었다

 

 

 

 

 

 

이렇게 당일날 조업해서 바로 파는 꽃게가 진정한 소래포구 꽃게다

물에 몇날 몇칠 넣어놔서 살이 다 빠지는 꽃게완 비교불가....그래서 이집꺼 해산물을 선호한다

소래포구 꽃게는 바로 배에서 내린거위주로 펼치놓고 파는데, 오히려 물에 들어간거보다 살이 더 많고 달디달다

 

 

 

 

 

 

간재미도 많이 잡히고, 평소에 배들어올때보다 내가 나가니 더~~~~~욱 많이 잡힌거같다

실은 수온이 올라가고 있어 어획량이 늘고있다.ㅋ 이제 꽃게가격이 좀 내려갈걸 예상하니 기분이 좋다

 

 

 

 

 

 

해산물 정리까지 다 끝내고, 겨우겨우 식사준비를 하는 시간이 2시가 넘었다. 아침을 4,5시정도에 먹었으니 너무 늦는다

이게 그들의 삶이다. 꽃게라면 끓여먹으며 여유를 즐길 시간도 없거니와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꽃게라면으론 버티지도 못한다

 

 

나이 지긋하신 베테랑 선원분들의 회뜨기는 정말 끝내준다

좋은어종도 먹을법한데, 밴뎅이, 웅어, 병치 작은거 같은 잡어위주로 먹는다. 물어보니...광어같은건 줘도 안먹는다고...역시나 제철 회맛을 아는분들이다

 

 

 

 

 

 

 

한가득 석장뜨기를 해서 바로 먹는데, 중간중간 일하다가 소주랑 횟감 주시는걸 하도 받아 먹었더니...배가 불렀다

그런데도 한사코 권하시니..이거 안먹을 수가 ㅋ

밴댕이, 웅어, 병치를 차례로 먹는데......우~~와 진짜 나같아도 일반회는 안먹겠다 싶다. 달디단 풍미마 씹히는 치감은 정말 최상이다

너무 맛있어 소주를 한잔더하며 많이도 집어먹었다 ^^

 

 

오래전 선배가 잡아다 팔던 자연산횟집 기억이 난다.. 그때도 생각해보니 제철마다 올라오는 잡어들로만 한2년 먹었었는데, 그맛이 기억이 난다

광어, 우럭 같은걸 권하시면, 아니 잡어주세요...해서 여러종류의 각종 회를 먹었던 기억....역시 제철이 배에서 먹는맛이 제맛이다

 

 

 

 

 

 

푸짐하게 차려내서 한상을 거하게 드신다

워낙 일에 ?기니 먹는속도들이 번갯불 수준...질릴법도 할텐데....게장들은 또 어찌나 잘 드시던지..딱 세입이면 게한마리 없어진다

 

 

 

 

 

 

늘 탕은 기본......조림, 게장, 구이 정도는 두고 먹는거 같다

바닷일하며 먹는 한끼는 정말 꿀맛이다

 

 

 

 

 

 

소래포구에 다다를즘 다시 갯가재를 박스에 담는다. 무려9박스가 가득 나온다

이걸 뱃머리에 옮기며 소래포구 꽃게 조업 13시간은 끝이난다

 

 

 

 

 

 

소래포구 선창가에서 미식번개 참석차 오신 미누미누님, 알객님, 푸우짱님, 짝궁도 보이니, 더욱 반가워 손을 흔든다

누군가 날 기다려준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체험삶의현장 같았던 긴장감과 신기함이 가득한 조업기는 끝이난다

 

 

이제 먹으러 고고..ㅋ

 

 

 

 

 

직접잡은 횟감과 꽃게를 골라 단골집 수성조개구이로 가서 거하게 한잔

 

 

 

 

 

 

광어, 농어, 우럭회로 승화되고, 웅어,전어,밴댕이 3가지 회도 맛보여준다

 

 

 

 

 

 

직접잡아 바로 먹는 꽃게맛은 아마도 잊기 힘들듯.....이맛에 소래포구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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