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1편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1.본문배경
51편 시는 유명한 참회의 기도이다. 이 기도의 주제는 '죄의 용서'이다.
이 시인은 그의 '죄사함'을 위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세가지 다른 말로 표현하고 있다. 당신의 인자, 사랑(헷세드), 긍휼(하난), 자기(라함) 등이 그것이다. 하나님께 '정한 마음의 창조'를 간구하는 사람은 우선 자기가 저지른 죄로 말미암아 더럽혀진 그의 마음을 정하게 만들어야한다. 우리 마음을 정결케 함은 오직 하나님만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시인은 "당신이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말갛게 씻기소서!", "깨끗이 제하소서!" 하는 간구를 하나님께 호소한다(2절).
하나님 앞에 진실을 가진다는 것은 곧 자기의 지은 죄를 숨기지 않고 낱낱이 고백하는 것이다. 정결한 마음을 창조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자기의 죄를 고백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새 마음 창조의 축복을 받을 수 없다.
이 시인은 이것을 잘 알았기에 자기 죄를 솔직히 고백한다. 그는 죄를 표시하는 말도 은혜의 경우와 같이 세 가지로 표시하는데, '페샤아'(거스리는 죄), '아온'(실수한 잘못), 그리고 핫타아(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행동)가 이것이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될 수밖에 없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거하는 철저한 고백이다.
이 기도는 사죄의 은총을 노래함보다 우리 인간이 운명적으로 지고 있는 죄악의 경향성을 하나님이 창조해 주시는 새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간구함을 보여 준다. 예수의 속죄 은총은 이러한 인간들의 요구를 하나님이 들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후5:17).
2.본문 주요내용
구약에 등장하는 회개기도들의 기본이 되는 문장은 “내가 범죄하였나이다."라는 고백이다. 시편 51편은 이 고백에 대한 가장 온전한 해설이며, 예배나 개인의 경건 시간에 가장 많이 사용된 성경본문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시편 51편은 일곱 개의 회개시편 중에 네 번째 참회의 기도로, 사순절을 시작하는 시편으로 찬송가로, 정기적인 고백의 기도로, 예배의 전례문으로, 그리고 기독교 교리를 반영하는 본문으로 사용된다.
제목에 의하면 이 시편은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나단 선지자가 그에게 와서 그의 죄를 지적할 때 다윗이 드린 기도이다(삼하 11-12장), 이 시편을 기록한 학식이 풍부한 서기관은 이 시편이 다윗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4절의 말씀과 사무엘하 11:27과 12:13을 연관시키고 있다. 제목을 바탕으로 이 시편은 다윗의 경험과 참회를 표현한다고 해석되어 왔다.
이 기도의 죄의 고백은 하나님의 은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기도의 시작은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라는 구절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풍성한 긍휼하심을 간구하는 것이다(1절). 이 기도는 단순히 인간적인 후회나 실패, 또는 좌절감에 대한 집착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기도는 자아를 넘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의지하는 것이다. 죄의 고백은 이미 의롭게 되는 과정이다. 우리는 죄인이다. 하나님은 은혜로운 분이시다.
성전에서 자신의 가슴을 치며 회개한 한 세리를 예수님께서는 의롭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세리의 고백은 "하나님이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였다(눅 18 : 13), 이 고백이 바로 시편 51편의 첫 구절이다. 그러므로 이 시편은 회개를 통해서 의롭게 되고, 거룩하게 되는 것을 가르치고 인도하고 있다.
3.오늘의 기도와 관상
"하나님! 이 시편에 나타난 다윗의 심정을 맛볼 수 있도록 나의 기도를 인도하여 옵소서.
다윗처럼 제 안에 숨겨진 죄의 뿌리와 그 죄의 경향성에 대한 깊은 자각 통회가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죄를 압도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고, 내 안에서 주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터져 나오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