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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얼음 |
지금의 빙고는 옛날의 능음(凌陰)1)이다. 동빙고는 두모포에 있는데, 얼음을 넣는 창고가 하나뿐이라서 국가의 제향에 쓰이는 수요만 담당한다. 얼음을 저장할 때는 봉상시가 주관하며 별제 두 사람이 함께 검찰한다. 또 감역부장과 벌빙군관의 감독하에 저자도2) 부근에서 얼음을 채취하는데, 이것은 개천(청계천) 하류의 더러움을 피하기 위함이다. 서빙고는 한강 하류 둔지산 기슭에 있는데, 빙고가 8채(梗)나 되므로 모든 국용 및 여러 관사와 고위 관료가 모두 이 얼음을 쓴다. 今之氷庫, 卽古之凌陰也. 東氷庫在豆毛浦, 只有一庫, 以供祭祀之用. 其藏氷時, 奉常寺主之, 與別提二人同力檢察. 又有監役部將伐氷軍官, 監取於楮子島之間, 所以避開川下流之汚也. 西氷庫在漢江下屯知山之麓, 庫凡八梗, 諸國用諸司諸宰樞皆須用之. 氷堅四寸然後始役. 當其時, 諸司之員, 爭相務勝, 軍人雖多, 不能善取, 村民鑿取賣於軍人. 又施葛繩於氷上, 以防顚躋; 設柴木於江邊, 以救凍人. 又置醫藥, 以濟疴傷, 其備患深矣. 當初八月, 多給軍人於氷庫, 庫員率軍人, 修理庫井, 樑桷之敗者易之, 墻籬之毀者改之. 又庫員一人往鴨島, 刈取葭薍, 蓋覆庫之上下四傍. 多積而厚藏之, 則氷不消融. 前者官人等日夜縱酒酣醉, 以藏氷之事, 委諸下吏. 癸丑年藏氷疏漏, 上怒皆罷. 甲寅年官吏用心藏氷, 故乙卯年國之大喪, 使臣宴需, 氷用不乏, 至秋庫有餘氷. - 성현(成俔, 1439~1504), 『용재총화(慵齋叢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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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