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12주기를 추모하며 김혜래 교사.시인의 애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김혜래의 [4월에~]
2014년 4월 16일.
떨어지는 꽃을 보며--
사월의 반을 넘기는 오늘!
16년 전의 오늘
난 산고를 겪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찾아와 준 그때 그 아이가
지금 나의 둘째 딸이다.
그냥
만질 수 있고
체취를 맡을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늘 옆에 있다는 것이 선물이다.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더 그렇다.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가슴이 벅차면서도
이 기쁨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누군가에게 미안한 오늘이다.
꽃은 피었다지는 게
세상 이치라고들 하지만
못다 피고 진 저 꽃들은
저 꽃들은 어찌하랴.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고
귀한 아들이었을 그들
가슴이 먹먹하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자
이쁜 딸들의 엄마이기도 했던
김혜래 시인이
당시(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함을
그리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못다 핀 영혼들을 위로할
그 어떤 말들을 찿을 수 없었기에
남긴
동시대의 한 인간으로서의 서글픈 마음을
표현한 글(4월에) 입니다...
4월에
김혜래 시인/교사
T. 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냈다고.
또 누군가는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준다고 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그 4월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터(Werther)의 편질
읽었어야 했다.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라도 불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였다.
목련나무 아래 4월에는
발도 없는 아기가 와서
발바닥으로만 발바닥으로만
하얗게 걸어 다닌다 라고
어느 시인은 4월의 슬픔을 노래했다.
수줍은 연분홍 두견화의 꽃잎
저미는 눈물방울 떨어지듯
맺지 못한 슬픔 슬픔 슬픔으로
4월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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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래 교사 시인
ㆍ강릉 출생
ㆍ강릉여고 졸업
ㆍ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ㆍ서울시 중등교사 재직
▣김혜래 시인이 서울 중등교원 재직시,
제자가 그린 시인의 캐리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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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었다지는 게 세상 이치라고들 하지만, 못다 피고 진 저 꽃들은 저 꽃들은 어찌하랴.
하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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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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