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지은이: 공감 대화 전도사 김선희
글을 쓰고 싶은 주제:
1. 사회성 결여.-> 공감 대화가 더 필요한 시대
코로나로 인해 등교를 못한 결과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이 저해되었다는 연구가 있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은 코로나 시기에 가정과 학교의 보호 공백을 경험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그 피해가 더 심각할 것이다. 그 공백을 메우지 않고 중학생이 되고,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다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자기 감정을 살피고 공감하는 기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2. 중심을 잃어버려 사회적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친구가 중요한데, 친구에 휘둘리는 아이들. ->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자존감을 얻어야 한다. 자기 존재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 중요.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는 부모다.
부모가 자존감을 채워주지 못한 아이는 학교에서 교사가??/ 또래 친구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나 글은 정리를 못하고 이산 저산을 헤매는 중입니다.ㅎㅎ 우리에게는 퇴고의 시간이 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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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아이,
부모는 아이의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이다.
2020년에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들은 코로나19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등교가 아닌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초유의 경험을 했다. 그 아이들이 2025년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다. 작년에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초등 3, 4학년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주로 듣다가 5, 6학년 기간에는 등교를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지냈었다. 교실 책상에는 개별 칸막이가 있었고, 모둠 활동은 제약을 받았다. 급식 시간에도 칸막이 속에서 대화 없이 조용히 빨리 밥을 먹어야 했다. 이 특수한 경험이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음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초등학생의 국어, 수학 수준이 7~10% 정도 낮아졌고, 저학년, 저소득 가구, 보호자(중 여성) 학력 수준이 낮은 가구의 학생들에게서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과 장기적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이 발견되었다. (한성민. (2022). COVID-19가 학습 및 생활에 미친 영향: 초등학생 중심으로. 응용경제, 24(2), 55-85.)
작년에 담임했던 중학교 아이들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냐고 물었을 때, ‘친구 문제’가 고민 1 순위였다. 공부나 성적, 진로, 부모님과의 갈등 등이 이어지는 고민거리였는데, 요즘 청소년은 학업 압박이 지배적일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과 달리 아이들은 친구 관계를 가장 어려워했다. 초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아이도 꽤 있었고, 언어 폭력, 신체 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아이들도 있었다. 예민하고 까칠한 중학교 여학생들간의 신경전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고 자신의 성장에 적응하느라 좌충우돌할 남학생들의 우발적인 행동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 모든 것이 성장의 과정일테니 부디 모든 과정에서 건강한 성장이 있기를,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하며 건강하게 관계 맺는 기술을 배워가길 기대하며 작년 한 해를 보냈는데, 돌아보니 유난히 힘든 기간이었다.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아마 무력감 때문인 듯하다. 오랜 시간을 들이고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3명의 학생이 갈등 해결법으로 전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오랜 기간 여러 번 충돌했으나 갈등 해소가 요원한 관계가 서너 개 있다는 점이다. 교사로서 학생을 도우려고 하지만 그 한계가 좌절하고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예를 들어 학생들끼리 갈등이 생기면, 그중 한 편이 교사를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면 나는 관련 학생들을 따로 또 같이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할 방법도 제시해달라고 한다. ‘상대 아이를 혼내 주세요.’,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주세요.’, 하기도 하고 ‘그냥 담임샘이 알고만 있어 주세요.’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교사인 내가 할 행동 말고 당사자인 네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라고 마지막 질문을 던지면 그제야 ‘사과해요, 다음에는 먼저 욕을 하지 않아요, 어깨빵을 하면 안 돼요, 참아요, 친구에게 친절하게 말해요.’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구나. **이가 그런 방법을 생각했구나. 선생님 생각에도 그렇게 하면 지금 상황도 잘 정리될 것 같아. **이가 용기를 내 실천해볼까?”
여기까지 오면, 그나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재 상황이 잘 마무리되었으니 성공이요 그런데 그 성공이 절반 짜리 인 이유는 얼마 있지 않아 그 팀이 비슷하지만 어딘가 조금 달라진 상황을 들고 다시 나를 찾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내가 오래 경청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 탓만 하는 경우도 있다. A가 그런 경우였다.
내가 없는, 나를 잃어버린 아이
A는 B가 자기에 대해 뒷담화를 했다고 찾아오고, 쉬는 시간에 비웃었고, 자기 친구를 뺏어갔다며 찾아왔다. B를 불러 따로 또 같이 이야기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A의 느낌이고 상상이었다. 그러나 A의 느낌은 바뀌지 않았고 나를 찾아오는 일은 반복되었다. 나중에는 B가 찾아와 A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했다. 둘을 불러 같이 상황을 맞춰보면, A가 의도적으로 B를 괴롭힌 것이 맞았다. 친구에게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많은 A는 친구가 많은 B가 자신의 친구까지 뺏어간다며 속상해 울기도 여러 번 했지만, A 자신이 친구들 사이에 말을 옮기고, 뒷담화하고, 없는 말로 이간질하고, 거친 욕설을 자주 하는 바람에 친하게 지내려던 친구들이 떠나는 경우였다. 자신의 행동으로 친구들이 거리를 두면 둘수록 A는 B를 더 미워하고 괴롭혔다. 모든 것이 B가 꾸민 일이라고 말했다.
“A야, 네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구나. 어떻게 하면 너도 친구가 많아질까? 친구가 꼭 많아야 좋은 건가? 친구가 없으면 어떤 점이 나쁠까? 너는 친구 B가 부럽니?”
하고 물으면 아니라고 한다. B는 나쁜 아이인데, 친구들이 모른다고 생각했다.
“A야, 너랑 맞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 네가 멋진 사람이니까 하나 둘 친구가 생길 거야. 여유를 가지고 지내는 건 어때?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말라는 요청을 한다. 그러나 아이의 요청과 별개로 사안에 따라 부모님에게 알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A의 어머니는 첫 통화에서는 상당히 협조적이었다. A의 초등학교 때 일과 가정에서 동생과의 일을 이야기하시며 집에서도 잘 이야기해보겠다고 하셨다. 두 번째 전화에서는 A가 친구 문제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을 너무 힘들어한다고, 자기와는 대화가 잘 안 되어 걱정이라며 학교에서 잘 도와달라고 했다. 세 번째 전화했을 때는 귀찮아하는 듯 했다. 몇 번의 사소한 일은 건너 뛰고 아이가 상담 도중 울기까지 해서 연락을 한 것인데, 어머니는 의례적으로 ”네~~, 네~~.”할 뿐이었다. 가정에서 이야기 해보시고 전화주시라고 했는데, 기대대로 전화는 오지 않았다. A에게 물었더니, 집에서 엄마랑 별 이야기 안 나눴다고 했다. 그순간 깊게 절망했다. 부모에게 채워지지 않은 사랑을 친구에게 갈구하는데 아이는 방법을 몰라 역효과를 내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부모님이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C는 조용한 아이이다.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지는 않았으나 나서서 발표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고 가끔 눈이 마주치는 아이여서 교과 선생님들 중에는 C의 존재를 2학기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C는 조회 시간등에 혼자 뭔가를 집중해서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 어울리는 친구도 대여섯 명 있는데, 친구에 연연해하지도 않았다.
발표를 시키면 생각보다 조리 있게 발표해서 놀라웠고, 수행평가 과제물을 만드는데, 재치 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해서 또 놀랐다.
1학기 중간 고사가 끝난 후 C가 급식을 먹지 않고 교실에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머니께 알려드렸더니, 고마워하심. 친구 문제 때문 아니고 숙제를 하느라 급식을 안 먹었다고. 어머니와 통화하며 받은 느낌이 자녀에게 사랑을 주시는데 건강하게 주심을 느낄 수 있었음
그 영향으로......
마음이 어때?
‘공감대화’ 아이들도 아프고 교사도 아프고 부모도 아프고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미래의 삶을 잘 펼쳐나갈 수 있기를
가정에서 부모와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은 아이는 학교에서 안정적이다. 흔들리지 않는다.
유*이와 미* 비교
충분히 공감 받은 아이는 독립적이다. 징징대지 않는다.
자기 건강성을 확인하는 아이.
제대로 공감받으면 자기 힘을 확인시켜준다. 내가 이 힘이 있었구나.를 확인하는 것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의 실체는 내 감정, 느낌
첫댓글 혜숙 샘에겐 퇴고의 시간(게다가 방학!!!)이 있으니,
이렇게 좋은 글감으로 최소 2편 이상 나와야 한다고, 이 연사 힘주어 외칩니다!😲
무기력에 대한 이야기 저도 공감합니다. 학원 강사 시절에 학부모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시절 생각도 나구요. 크게 달라지는 건 없고 어줍짢은 의협심에 나섰다가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님에게 상처만 줬던 것도 같아요. 수정 중인 글이죠? 마무리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