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전적 14승 4패가 이미 승부를 말해 주었던 것일까? 12월 17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대주점에서 벌어진 제14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2국에서 중국 랭킹 2위인 콩지에 9단이 동갑내기 동료기사인 치우쥔 8단을 맞아 15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본격기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 종료후 두 사람은 해설장으로 이동하여 창하오 9단과 함께 이번 대국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콩지에 9단은 "초반 형세는 비슷했는데 우상에서 흑53은 직접 중앙 마늘모로 두었어야 했다. 하지만 백이 54마늘모로 들여다 볼 때 나는 어떻게 응수해야 될지 몰랐다. 복기때 치우쥔이 56,58로 두는 것이 좋지않다고 생각했으며 151자리로 젖혔어야 한다고 했다. 흑은 우상에서 81로 호구친 것이 약간 느슨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패한 치우쥔은 “백44로 2선으로 내려서는 것이 좋았다. 실전에서 흑45로 끊은 후 형세가 좀 좋아졌으나 백88로 좌하에 붙였을 때 흑이 반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못했다.”라고 말했다.
세계대회 사상 다섯 번째로 중국기사 사이에 벌어진 이번 결승전은 준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치우쥔 9단의 반발이 만만치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의외로 싱겁게 역대전적 14승 4패로 우세했던 콩지에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상호간의 금년 첫 대결을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부딪히게 된 두 사람의 대결은 콩지에 9단의 2:0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대회에서 콩지에 9단은 이원영 초단(당시 아마7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박영훈 9단, 구리 9단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 치우쥔 8단 마저 2:0으로 완파했다. 우승을 차지한 콩지에 9단은 뤄시허 9단(제10회), 창하오 9단(제11회)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배에서 중국기사로서 세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콩지에 9단은 지난 6월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 이세돌 9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9단으로 승단한 뒤 다시한번 삼성화재배를 품으면서 금년 한 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콩지에 9단은 최근 구리 9단의 부진을 틈타 삼성화재배 우승 등으로 12월31일을 기준으로 발표되는 랭킹에서 랭킹1위 등극이 예상된다.
우승상금은 2억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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