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아야 소피아
콘스탄티노플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뭐니뭐니해도 지금도 건재한 아야 소피아 대성당이다. 웅장한 중앙의 돔은 거대한 홀을 만들며 입장하는 신자들에게 경외감을 주는데 천장까지의 높이가 54m에 달한다. 이 홀은 남북으로 71.7m, 동서로는 77m이다. 이 성당을 떠 받치고 있는 기둥은 제국 전역에서 가져온 가장 좋은 자재를 사용했다. 카파도키아의 아이보리색, 프리기아의 분홍색, 리비아의 황금색, 테시리아의 녹색, 프로크네소스의 하얀색 대리석이 고루 사용되었고, 인접한 히포드럼 옆에 세워진 오벨리스크나 청동뱀처럼 그리스와 로마의 신전에서 뽑아온 기둥들도 있다.
성소피아 대성당은 황실 예배의 중심이기도 했다. 그 명칭은 소피아 성녀에게 봉헌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성한 지혜라는 뜻이다. 532년 유혈 폭동으로 그전에 있던 교회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뒤 유스티니아누스가 세운 성당이었다. 989년 강진이 일어난 뒤 대규모 보수를 거친 교회는 15세기에 세비야 대성당이 건축될 때까지 그리스도교 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종교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건축물로 꼽혔다. 가장자리에 40개의 창이 뚫린 얕은 접시 모양의 돔 지붕은 예전의 어느 건물보다도 넓고 높았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교회는 역시 유스티니아누스가 세운 아름다운 성이레네(신성한 평화)성당으로, 조금 더 북동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