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대학교 다니는 남자다! ^^
여타 대학생들이 그렇듯 날마다 등교하여 하루 종일 대학 안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간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 젊은 사람들 틈에 끼어 5513번 버스를 타고 서울대로 향한다.
다른 날은 서울대를 반바퀴 이상 돌아 대형구조실험동 앞에서 내리지만 오늘은 정문에서 내렸다.
오른쪽으로 몇 발자국 가면 관악문화관 못 미처 관악산자연공원 입구가 나온다.
포장도로는 계속 이어지지만 오늘은 다른 날처럼 관악산을 오르려는 것이 아니고 시간 관계상 밑자락 산책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포장도로를 조금 따라 가다가 좌회전하여 계곡(도림천)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산길로 가끔 이용하던 길이지만 되짚어 올라가자니 전혀 딴 길같이 새로운 느낌이다.
오늘 예정코스는 ‘서울대정문→야외식물원→제1광장→호수공원→칠성당계곡→옥류샘→제4야영장→철쭉동산→제2광장→무장애
숲길→모자봉→제2광장→서울대정문’이며 그 중 주목표는 무장애숲길이다.
앞으로 언젠가 무릎, 허리가 좋지 않은 친목회, 동창회원들을 안내하기 위한 사전조사의 성격으로!
제4야영장까지 계곡을 따라 한시간 정도를 올라가다보니 요즘 비가 많이 온 탓으로 맑은 물이 넘쳐난다. 여름에는 시민들의
물놀이 장소로 개방을 한다던데 이런 정도의 수량이면 아이들 데리고 오면 놀곳이 많겠다.
곳곳에 벤치, 피크닉 테이블이 많이 놓여있어 쉬고 놀 자리도 많다. 무장애 숲길은 아스팔트 길 옆에 나무 테크로 계단 없이
연결되어 있어서 휠체어도 높은 언덕 전망대까지 무리 없이 오를 수 있겠다. 다소 힘은 들겠지만.
또한 사시사철 한가한 사람은 음식 약간, 책 한 권, 이어폰을 장착한 라디오 하나만 가지고 오면 하루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겠다.
도심 속 가까이에서 이런 좋은 경관의 숲과 계곡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높은 삶의 질을 위해서 나 같은 소시민에게 얼마나
행복인가?
##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이 문안으로 들기 위하여 몇년의 피땀을 흘렸을 것인가? - 그냥 보기에는 강철빔으로 만들어진 메뚜기 뒷다리 같은 모양의 보잘것 없는 조형물에 불과한데....
## 관악산자연공원 입구 길가의 조형물
## 물을 뺀 호수공원 바닥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아 헤메는 쇠백로
## 서울대 담장밑 옆으로 계속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경치 좋은 곳 및 물이 꽤 괴어있는 곳이 많다
## 서울대 서편에서 밖으로 통하는 통로는 두군데가 있다. 이곳 기상관측소 옆과 대형구조실험동 옆.(게시판 오른 쪽 펜스 쪽문으로 출입)
## 제4야영장 못 미처 옥류샘 옆 정자
## 제4야영장 - 여기가 관악산 자락 교통의 요지이다. 제1광장, 연주암, 관악산 정상, 팔봉, 무너미고개,
철쭉동산, 안양 삼성산 등으로 가는 길이 크게 4방향으로 갈린다
## 철쭉동산 가는 길의 일부 - 돌이 많고 좀 지루하다. 제4야영장에서 북서 방향 작은 계곡으로 직진하여 나무계단을 넘어가면 된다.
## 철쭉동산 가기전 삼거리 - 제2광장 방향으로 가면 철쭉동산
## 철쭉동산 광장
## 제2광장 화장실 - 무장애숲길의 시발점이다. 화장실 왼쪽의 가드레일을 따라가면 된다.
## 무장애숲길의 명소이자 포토존 '하트바위'
## 하트바위를 한바퀴 돌 수 있도록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고 뒤로 돌아가면 이런 풍경이 나오며 바위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 하트바위 주변 풍경 - 겨울철엔 썰렁해 보이지만 숲길 대부분이 숲에 둘러싸여 있어 그늘이 좋아 봄, 여름, 가을철에는 완만한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기에는 좋겠다. 나는 이런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전망대 올라가는 길 - 경사가 있어 계속 이렇게 지그재그로 되어있음
## 열녀암 - 자세한 설명이 없이 '열녀암'이란 표지석만 있다. 사진을 보면서 상상하시길!
## 전망대 위 모자봉에 올라 바라본 서울대 풍경
## 모자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부 - 아래 건물 사진은 서울대 제1신공학관과 제2신공학관
첫댓글 나도 서울대 잠깐 다녔었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