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영화 상영
전주교구청 4층 강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6월 들어서만 지난 4일에는 나치정권에 대항하다 순교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생애를 담은 '본회퍼'가, 11일에는 고해성사 비밀에 관한 '나는 고백한다'가, 18일에는 '천국의 열쇠'가, 그리고 25일에는 바오로의 해 개막을 앞두고 '사도 바울로'가 각각 상영됐다. 모두 교구 홍보국(국장 서석희 신부)이 엄선한 영화들이다.
단지 영화만 상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영화 상영에 앞서 그 영화에 대한 간단한 해설과 어떤 관점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지 관람 시각에 대한 도움말을 곁여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언론 영상 및 문화 영성을 전공한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가 주 해설가다.
이것만이 아니다. 홍보국은 매월 첫째 주 교구 주보에 그달에 상영할 영화들을 미리 소개한다. 주보에는 왜 그 영화들을 선택했는지 그달 또는 그 주간의 전례시기에 맞춰서 설명하면서 각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감상 포인트도 함께 언급한다.
관람객들은 주보를 통해 보고 싶은 영화를 미리 선택하고 사전 이해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를 관람하기 직전에 다시 해설을 들음으로써 훨씬 깊이 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 매달 마지막 주에는 영화 감상을 한 후에 감상 소감을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 시간을 갖기도 한다.
교구 홍보국의 수요 영화제는 지난 2003년 초에 시작했으니 햇수로 만 5년이 넘었다. 6월까지 245회째를 상영했으니,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영화를 상영한 셈이다.
교구 홍보국 박향숙(파치스) 수녀는 "서노송동 교구청(가톨릭센터) 시절에는 공간이 좁아서 때로는 10여 명 남짓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지만 새 교구청(남노송동)으로 옮겨온 후 최근에는 매주 150명 안팎으로 꾸준히 찾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특히 고전이나 종교 영화일 때는 200명 이상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도 바울로'를 상영한 25일에는 25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교구 홍보국은 수요 영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관람료조로 1000원씩을 받는다. 그리고 이 돈은 관람객 음료와 간식거리로 이용된다. 수요 영화제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자원 봉사자도 7~8명 생겼다. 영화 상영 준비와 안내 등을 하는 이들은 때로는 상영 희망 영화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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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청 4층 강당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 [사진제공=전주교구 홍보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