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으며 덩달아 인기를 구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다름아닌 태극전사 동명이인(同名異人). 그러나 동명이인이기 때문에 겪는 사연도 가지가지다.검색사이트 엠파스(empas.com)는 ‘월드컵 선수단 동명이인 모여라’ 코너에서 이들이 이름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원 안정환씨(23·회사원)는 갑자기 늘어난 홈페이지 방문자 수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개인홈페이지(www.whatisid.net)를 운영하고 있는데 안정환 선수 팬 사이트인 줄 착각하고 찾아오는 방문자가 많다”며 “처음에는 게시판에 ‘오빠 경기가 너무 멋있었어요’,‘안정환 선수 맞죠’ 등의 글이 올라올 때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손아래 사람이 이름을 마구 불러도 좋다.이영표씨(55·농업)는 손주들이 자신의 이름을 마구 불러 처음에는 “왜 그러나 했다”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와 이름이 같은 사실을 알고는 기분이 좋아졌다.홍명보씨(50·자영업)는 “가게에 오는 단골손님들은 모두 형이라고 부른다”며 “명보형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말하면 재미있고 기분좋다”고 말했다.
원님덕에 나팔도 분다.스스로 축구광이라고 밝힌 송종국씨(28·회사원)도 “송종국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장난스럽게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며 “그러면 진짜 송종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철씨(36·회사원)는 “솔직히 촌스런 이름이지만 축구경기가 열릴 때면 뜬다”며 “지금은 협력업체에서 전화오면 모두 나한테 돌려준다”고 털어놓았다.이유는 “네,유상철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동명 선수의 포지션 때문에 울고 웃기도 한다. 최진철군(17·학생)은 불만이 적지 않다.최군은 “축구시합 때 친구들이 수비만 시키려 한다. 이름만 똑같을 뿐,공격을 더 좋아한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이운재씨(27·대학원생)는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친구들이 이씨의 애인은 절대로 넘겨보지 않는다고.왜냐하면 ‘명 골키퍼’니까.
외모와 성격의 비교대상이 되면서 희비도 교차한다.김남일씨(30·회사원)는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더 유명한 터프남 김남일 선수 때문에 주변에서 많이 터프해졌다는 말을 듣는다”며 으쓱댔다. 반면 박지성씨(30·회사원)는 “회사에서 스타가 됐지만 사람들이 ‘실제보다 외모가 딸려’라고 놀릴 때는 기운이 쭉쭉 빠진다”고 말했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 때문에 맘고생에 시달리기도 했다.이천수씨(27·웹디자이너)는 “경기에서 위기가 닥치면 빨리 나가 골을 넣고 오라는 성화에 시달렸다”고 한다.황선홍씨(21·학생)는 “골문 앞에서 홈런을 날린 다음날 학교에 가면 놀림받기 일쑤였다”며 그간의 맘고생을 털어놓았다.
홍일점 이민성씨(27·회사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축구선수 이민성이네’라고 할 때마다 ‘축구선수 중에 이민성이 있어요?’라고 무식을 드러냈었다”고 회고하며 “지금은 축구규칙과 모든 선수의 이름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열광적인 팬이 됐다”고 말했다.
3.이름을 지어라~!
컨페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 한 후 유럽 축구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유럽 전지 훈련에 나선
국가 대표팀. 그들이 비행기에 몸을 실고 인도양 상공을 지날 때 였다.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
더니, 엔진과 화물고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 했다.
" 불이다!! "
" 엔진에 불이 붙었다!! "
뜻 밖의 사고에 모든 탑승자들은 허둥 거릴 수 밖에 없었다.
" 어흑흑흑!! 난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
" 이 봐!! 여기 낙하산은 없는거야!!? "
" 지금 낙하산이 구비 되어 있는 화물고에 불이 붙어 있습니다!! "
" 아 젠장!!! 그럼 여기서 죽는거야!? "
" .......... 어쩌면 살 수 도 있겠죠... "
" 어흑흑!! 난 아직 딱지도 못 뗐는데!! "
" 조용 안 할래 이 놈들아!!? "
" 형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조용 할 수 있어요!!? " " 야 새꺄! 우리 감독님을 봐!! 이런 상황에도 의자
에 앉으셔서 침착함을 잃지 않으시잖아!! "
" 형.. 감독님 기절 하셨는데요.. ^ .^ "
" ..................... "
히딩크는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앉은 채로 기절을 하고 일부 젊은 선수들은 울고 있었다. ~ .
~
처음엔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선수들이였으나, 고도가 서서히 낮아지자 방법이 없다는 듯 자포자
기 하고 말았다. 그 때 였다.
" 펑~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효과음과 함께 웬 노인이 국가 대표팀 앞에 떡 하니 모습을 들어 냈다.
" 모두들 듣거라!! "
" 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 난 인도양 상공 지부에서 근무 중인 한국에서 파견 된 신령이니라. "
" 그.. 그럼.. 혹시 저희를 살려 주시려고 오신 분입니까?? "
" 그렇고 싶지만 내 사실 이번에 컨페드레이션스컵 중계 방송을 모두 보았느니라!! "
" .................... "
" 프랑스한테 5:0이 뭔가 5:0 이!! "
" 그래도 멕시코하고 호주한텐 이겼는데... "
" 이 놈이 말하면 그냥 들을 것이지.. 콱 !!! 어쨋든 내 원래 그 냥 지나치려 하였으나 니들을 불쌍히
여겨 이번만은 살려 주도록 하마! "
그 말을 들은 선수들은 모두 환호하며 비행기가 떠나 갈 듯한 환성을 질러 댔다.
천신령은 뭔가 깜빡 했다는 듯이 머리를 탁 치며 다시 탑승자들에게 말 했다.
" 실수로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조건이 있느니라! "
" 조.. 조건이라니요?? "
" 원래 너희들은 모두 여기서 죽을 상이니라. 그러니 너희들이 살고 싶다면 앞으로 태어날 너희 자식
들의 이름을 '사' 라고 짓도록 하 라. "
" 사.. 라니요?? "
" 이 짜샤!! 사!! 사(死)!! '죽을 사' 말야! 니들 죽음을 니 자식 이름에 붙이면 니들도 오래 살고 니 자
식들도 장수 한다고!! "
" 아... "
" 대신 이 말을 어길 시에 너희들의 자식들에게 큰 변고가 생길 것이니라... "
말을 마친 신령은 주문을 웅얼웅얼 거리더니 뿅~ 하고 사라져 버렸다.
이 새끼가 살려준다더니만 공갈만 치고 가네! "
" 아 미안 미안! 깜빡 했어! "
" 당신 진짜 신령 맞아!? "
신령이 다시 주문을 외우자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모든 이들이 거짓말 같이 서울에 돌아 와 있었다.
" 만세!! 살았다!!! 살았어!! "
선수들은 모두 기쁨에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려 댔다.
...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MF 고종수가 결혼을 하고 마누라가 임신을 하여 건장한 아들을 낳
았다.
그런데 고종수는 기쁜 나머지 2년 전 신령이 했던 말을 무시하고 아들의 이름을 멋대로 지었다.
그랬더니 얼마 전 까지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은 쉬면서 움직이지도 않는,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
버어버렸다.
" 허억! 여보 어떡해요!! "
" 의사.. 의사를 불러!! "
고종수는 깜짝 놀라 의사를 부르고 갖은 약을 써 봤지만 아기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름을 잘
못 멋대로 지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에라이이이~ 놈아아아아~~ 꼴 좋다아아~~
함 봐준다아아~~ 이름 다시 지어어어어~~~ '
... 웃기는 신령이였다. -_-;
고종수는 그 말을 듣고는 당장 아들의 이름을 '고사' 라고 붙여 주었다.
그랬더니 애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렁찬 울음소리를 터뜨렸고, 고종수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다음 날 축구 대표팀 연습에 복귀한 고종수는 점심 식사 시간에 식당에 모두 모여 밥을 먹을 때 어제
의 일을 조용히 꺼냈다.
" ....................... "
2년전 사고를 당했었던 이들은 얘기를 모두 듣자 아무 말도 할 수 없 었다. 모두들 심각해 하며 걱정
하고 있을 때 고참급인 이민성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얘들아.. 그래도 김씨하고 박씨는 낫고.. 우리 이씨는 뭐냐??
'이사'가 뭐야 이사가!! 나중에 이삿짐 센터 차릴 일 있냐!? "
그러자 갑자기 황선홍이 더욱 열을 내며 나섰다.
" 야!! 이사는 그래도 낫다!! 나는 황사가 뭐야 황사가!!!
우리 아들이 중국에서 기류 타고 내려온 먼지 바람이냐고!!!? "
그러자 이민성이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이번엔 안효연이 나섰다.
" 형! 형은 좀 가만히 계세요! 제 자식 놈들은 '안사'라고 지어야 되요!!
안 사긴 도대체 뭘 안 산다는거야! 누가 물건 팔러 왔 나? "
그러자 황선홍도 안효연보단 못한다는 듯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때 갑자기 어떤 녀석이 밥상을 엎으며 벌떡 일어났다.
" 너 희 들!! 조용 안해!!!!!! "
모두들 깜짝 놀라며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 봤다.
... 설기현이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