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으로 상가집에 가지 말라고 했던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형님의 친정 모친이 돌아가셨는데 조문을 가도 괜찮을까요" 라며 묻는데
가지 말라고 말하기가 참 난감하고 애매했다.
자신들에 해로운 일이 생길 것이니 가지말라고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장을 섰다. 매사에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면 사회생활에서의 인과관계에서 생겨날 수 있는
갖가지의 문제점들이 있고
특히 가족관계에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될 수 있음이다.
하지만 상문부정으로 고통을 받아 본 내 입장에서는 단언하여 못가게 할 수도 있다.
너무 편협하고 옹졸하며 이기적이라 해도 고통과 고초를 당한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니까
상문 부정이 평생을 두고 고초와 고통을 겪게 한다면 딱 잘라서 피하라고 하는 게, 당해 본 내입장에서는 그렇다.
상가 조문을 다녀온 다음날 내가 있는 곳으로 올 것이니까
오면 그때 상문부정을 걷어 내 줄테니 염려말고 갔다 오라고 대답했다.
그리하여 하루 전날 喪家에 조문을 다녀온 부부가 오는 날 아침부터 이상한 기운이 내주변을 감돌았다.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씻으러 욕실에 들어가다가 문에다 발뒷꿈치가 부딪혀 까지고
온수가 나오도록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따뜻한 물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이 나와서
씻으면서 추위에 덜덜덜 떨어야 했고 뭔가가 석연치가 않았다.
행여 보일러 가동을 하지 않았나 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에 타월을 둘둘 감고서
보일러 조절기를 확인까지 하면서 씻었다.
부부가 도착하기 한시간 전에 편의점을 갔었다.
물건을 사는데 계산에서 꼬였다.
천원짜리 석장을 먼저 주고 다시 오천원짜리를 주었는데
잔돈을 주고받으면서 계산도 꼬이고 잔돈을 내주는 것도 헷갈려 마구 꼬여 버렸다.
"cctv가 있으니 돌려보시고 확인하세요.
내가 돈을 어떻게 드렸는지 나올테니까요" 라고 했더니
"cctv 돌릴 줄 몰라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 폰번을 가르쳐 당장이 아니라도 되니까 확인을 하시고 연락하세요
거스름 돈을 얼마 주셨는지도 기록하세요. 그리고 남은 잔돈 액수도 기록하시고요
그래야 명확하게 할 수있으니 기억에 의존하지 마시고 기록을 해두세요" 말을 했더니
점주가 영수증에다 기록을 하는 걸 보고서
"정신없이 헷갈리게 해서 죄송해요
정신 없어서 바람좀쐬려고 나왔더니 다른사람까지 정신없게 만들어버린 격이 돼 버렸습니다"
하고 사과를 했더니 점주도 정신없이 헛갈린 것에 사과를 했다.
집에 가서 10~20분 쯤 되었으려나 편의점에서 전화가 왔다.
cctv확인 결과 내가 했던 말이 맞더라고 미안하다면 지금와서 나머지 잔돈을 찾아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편의점에 나가는 길, 도로에서 차에 치인 길고양이를 발견했다.
고양이가 차에 치인 직 후에 내가 본 것 같았다.
쓰러져 있는 고양이를 보니 살아 있었고 길가운데 있어서 길가로 옮기려고 하다보니
차는 양방향으로 왔다갔다 하고 수신호를 하였더니 차는 한 쪽으로 피해서 지나갔다.
고양이 목덜미를 잡으려니 꿈틀하는데 그제사 코와 입에서 피가나는게 보였다.
길가에는 고만고만한 크기의 고양이 몇마리가 동료인지 형제자매인지 차에 치인 걸 보고 안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행여 아파서 발악이라도 할까 봐 신문지를 이용해 방어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길가에 옮겨놓고서
편의점에 가서 서로 미안하다는 얘기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잔돈을 받았고
점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네주면서
"어떻게 그렇게 차분하세요! 다른사람들이면 펄펄뛰고 난리가 났을텐대요"
내가 한 일이 마음에 거리낌이 없었고 cctv가 확인을 할텐데 펄펄 뛸 일이 없고
정신이 없어서 바람쐬러 나왔다가 다른사람까지 정신없게 만든 것이 내 잘못인데
오늘 일진이 그래서 생긴 일이라 ~~~~ 하고서 서로가 웃으며 얘기를 했다.
편의점을 나와서 고양이에게로 갔더니 고양이는 그 사이 정신을 차렸고 도망을 가는데
한쪽 다리를 다쳐서 절룩거리는 모습이었다.
더 이상 얼마나 다쳤는지는 도망을 가는 바람에 확인을 할수 없었다.
오래전에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까돌이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많이 다쳐서 안락사 시킬수 밖에 없었던 까돌이 생각과 방금 전에 다친 저 길 고양이는
평생 절룩거리는 불구로 살아야 할 것이라는 ..............
집에 들어와서 무슨 메시지일까 생각을 해 봤다.
아침부터 발뒷꿈치 까지고 온수로 설정해 둔 보일러는 가동을 했지만
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덜덜 떨면서 해야했고
편의점에 나가다가 차에 치인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냥두었으면
다른 차가 깔아 죽였을 것을 길가에 옮겨다 놓아 살아났고
편의점에서는 계산이 헛갈려 하마트면 옥신각신 큰 소동이 날 뻔 하였고
상문부정에 얽힌 것들이라
귀에 걸면 귀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식의 아전인수격의 설명이 되려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이런게 상문부정으로 생기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다.
부부가 도착을 한 이후 상문부정을 걷어내는 행위를 했다.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속은 후끈후끈 따갑고 쓰리고
목은 칼칼하니 기침이 나고 부부에게 있던 기운이 상문부정을 걷어낸 후 말끔하게 사라졌고
부부는 시원하고 개운하다면서
"이런 일이~~~~"
나도, 부부도 기운의 변화에 놀라울 뿐이었고
부부가 도착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자 상문부정에 대한 얘기들이 근거없는게 아님을
자각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