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비공개 입니다
<산에 대하여> 13차 정기 관악산행과 송년회는 같은 날인 12.12일에 열린다. 그래서 그 전날 11일 밤에 경주를 출발하여 서울로 서둘러 올라간다. 제대로 격식을 갖춘 모임은 아니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같이 만나 송년 인사는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친구들의 의견에 따라 서울에서 모임이 열리게 된 것이다. 단미와 나는 11일 밤에 서울 상암으로 가서 지인의 집에서 거하고 다음날 12일에 관악산행을 한 뒤 저녁에는 대학로가 있는 동숭로에서 <산에 대하여> 송년회를 하고 종로에서 1박한 뒤, 13일에 경주로 내려올 것이다. 어깨와 허리가 안 좋은 상태지만 내가 벌인 일은 내가 마무리해야지. 저녁 7시가 거의 다 되어 경주를 출발한다.
경기도 안성휴게소이다. 벌써 밤 10시이다. 성남으로 갈까? 덕양으로 갈까? 아니면 수원에서 편하게 자고 올라갈까? 생각하다가 좀 힘들더라도 상암의 단미 오빠집으로 가기로 한다. 우리는 단미 오빠 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로 밤 3시까지 마신다. 2주 전에 여수에서 만난 분들이지만 자주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 만날 수 있을 때 자주 만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다음날 12일 아침에 서둘러 한강을 건너 신림동으로 와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 차를 세우고 관악산 입구 주차장으로 왔다. 아직 아무도 안 왔다. 5분 전이니 곧들 오겠지? 아! 아니다. 전현수가 먼저 와서 기다린다. 그가 웃으면서 부른다. "대춘아!" 우리는 만나면 그저 키득키득 웃는다. 반갑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흐르니 하나 둘씩 나타난다. 성표, 세인, 종성, 명자, 내화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출발이다. 관악산(629m) 산행 들머리는 서울대학교 정문 우측에 바로 붙어있다. 좌측으로 서울대를 끼고 산을 오르는데 등산로가 서울대와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담장이 쳐져 있다. 등산객은 학문의 전당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건가? ㅋㅋ
산을 오르면서 좌측 계곡물 건너에 바로 서울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20분쯤 가다 보면 호수공원이 나온다.
호수공원에서 오늘 산행 참가자 전부가 모여서 기념 촬영한다. 이형섭이는 나하고는 산행이 처음이다. 그는 평소에 자주 산행에 못 나오는데 친구가 서울까지 온다는데 안 올 수가 없다며 오늘 근무를 바꿔 참석한다고 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내화도 나하고는 산행이 처음이다.
서울대 건물과 호수공원의 정자의 모습이 겹쳐 대조적이다.
관악산 계곡은 이렇게 쭉 나 있다. 물은 크게 없다. 가뭄이겠지.
중간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호수공원에서 약 2km 걸으면 나타나는 무너미고개 직전 갈림길이다. 우측은 삼성산이지만 우리는 직진하여 무너미고개로 계속 간다.
우측 삼성산의 바위들도 심상치 않다. 관악산 땜에 삼성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위는 얼굴바위이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이제 우리가 목표한 8봉능선으로 오르는 친구들. 관악을 오르는 사람들은 8봉능선으로는 잘 오지 않는다. 바위 릿지가 험한데다 관악산 전체를 빙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8봉능선 도입부에서 나타나는 관악산 전경이다. 우측의 첨탑 건물은 KBS 송신탑이다.
8봉능선으로 오르면 처음 나타나는 봉우리에 오른다. 8봉능선을 타면서 봉우리를 세지 말라고 했는데 그저 재미로 세어본다. 편의상 1봉이라고 할까?
이제 2봉을 오른다. 그냥 2봉이라고 부르자.
1봉에서 2봉을 촬영했다. 그 뒤가 3봉이겠지? ㅋㅋ
3봉이 보이고..............
이제 3봉이면 그 뒤는 4봉, 5봉, 6봉인가? 아이구 모르겠다. 그저 봉우리, 봉우리다.
KBS 송신탑 좌측으로 보이는 하얀 공같은 지붕이 기상관측소이다. 기상관측소 있는 곳이 정상인 연주대이다.
릿지 난간에서도 화기애애한 친구들.
뷰포인트인 5봉. 작은 바위로 지탱되고 있는 큰 바위가 위태롭다.
지나 온 3, 4, 5봉이다. 관악의 백미는 8봉능선이라더니 실감을 한다. 서울의 4방산인 북한, 도봉, 수락, 관악 중 관악이 최하위인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그런 것도 아니다. 아니! 그럴 것이다. 북한, 도봉은 엄청나고 수락은 바위가 크기 때문이다. 관악도 멋들어지지만 역시 최하위일 것이다.
정상부의 기상관측소와 KBS시설물이 점점 가까와지고 있다. 8봉능선이 끝나면 능선타고 바로 정상으로 향하면 된다.
중간에 사내들끼리만 기념 촬영. 우정이 별 것 있냐? 이래저래 반갑게 모여서 교유하는 것이지. 그러다가 사는 얘기들 하고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도울 수 있으면 도우고..............하는 것이지.
7봉에서 뒤돌아 본다. 건너편에 보이는 6봉 지나면 크게 낭떠러지로 클라이밍다운해야 하고 다시 7봉으로 오르는 데에는 easy 클라이밍해야 한다. 6봉 클라이밍은 전현수와 전세인이만 하고 나머지는 우회하여 돌아온다. 나는 신발이 미끄럽고 어깨와 허리를 시험중이라 무리를 하지 않는다.
7봉을 오르는 단미. 황장산을 걸러고 관악에 오르는 단미는 관악이 너무나 멋진 산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복장은 닌자 거북이 모습이다.
드디어 맨 위 봉우리, 말하자면 8봉이다. 태극기까지 휘날려 비장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다 모였다. 등반속도가 표시 안 나게 빠르게들 움직인다. 모두 산경력이 얼마냐? 오랜만에 나온 이명자와 이내화가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내화는 곧 적응한다.
이제 주능선을 타고 북으로 관악산 정상으로 나아간다. 현수는 제 모습을 닮은 길쭉한 바위 옆에 서 있다.
주능선을 따라 북으로 쳐다보면 KBS 송신탑과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누군가 했더니 나와 단미네. 누가 찍었지? ㅋㅋ
바위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정상으로 나아가면서 우측으로 과천이 보인다. 정상 지나 능선 타고 과천 방향인 북동으로 내려가면 남태령이다.
KBS 송신탑에 왔다. 이제 한봉우리만 넘으면 정상이다.
송신탑으로 올라오는 단미와 이명자. 오랜만에 산에 나온 명자는 좀 버거운 듯............원래는 강철 멤버였는데......
정상으로 바로 가지 않고 우측에 연주암으로 내린다. 그냥 지나치는 것은 불경스러운 것은 아닌가?
연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관악산 정상(629m) 절벽에 연주대(경기도 기념물 제20호)가 있고, 연주대에서 남쪽으로 약 300m 지점에 이 연주암이 자리하고 있다.
연주암은 신라 문무왕 17년 의상대사가 현재의 절터 너머 골짜기에 창건했으며, 1396년(태조 4)에 이성계가 신축했다. 그러나 1411년(태종 11)에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태종의 뜻을 알고 유랑하다가 이곳 연주암에 머물게 되었는데, 암자에서 내려다 보니 왕궁이 바로 보여 옛 추억과 왕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괴로워 한 나머지 왕궁이 안 보이는 현재의 위치로 절을 옮겼다고 한다. 연주암이란 이름은 이들 왕자의 마음을 생각해서 세인들이 부르게 된 것이라 한다.
여성들끼리 한 커트 한다. 오기로 한 이유경은 갑자기 허리가 아파 참석하지 못했다.
정상을 오르는 인파 속에 우리 친구들도 섞였다.
정상 바로 옆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이 연주대는 1392년(태조 1)에 이성계가 무학대사의 권유로 국운의 번창을 빌기 위해 정상 절벽 위에 석축을 쌓고 30㎡ 정도 되는 대(臺)를 구축하여 그위에 암자를 지은 것이다. 연주대에는 응진전이라는 현판이 있는 불당이 있고, 효령대군의 초상화가 보존되어 있다. 연주대 바위 벼랑은 같은 간격을 두고 줄을 그어내린 듯이 침식되어 있으며, 뒤편에는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을 지닌 말바위[馬巖]가 있다.
정상에 위치한 기상관측소
정상과 연주대가 같이 보인다.
연주대를 배경으로 나의 삶도 세월을 이기지 못한다.
관악의 높이는 629m이다.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수도 서울의 방벽으로 이용되어왔다. 최고봉은 연주봉(戀主峰)이며, 서쪽으로 삼성산과 이어진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전 사면은 비교적 가파르다. 본래 화산(火山)이라 하여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火氣)를 끄기 위해 경복궁 앞에 해태를 만들어 세우고, 이 산의 중턱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또한 산정에는 세조가 기우제를 지내던 영주대(靈主臺)가 있다. 산중에는 연주암(戀主庵), 용마암(龍馬庵), 자왕암(慈王庵), 자운암(自運庵), 불성사(佛成寺) 등의 암자가 곳곳에 자리한다. 북서쪽 기슭에 국립 서울대학교가 있고, 교통이 편리하여 등산객이 많다. 세월을 질러 만난 우리 친구들은 관악의 정상에 사이좋게 나란히 정렬했다.
정상에서 남으로 바라보니 기상관측소와 KBS 송신탑이 보인다.
이제 정상에서 북동으로 내려선다. 바위 지대라 클라이밍해야 하지만 줄이 매달려 있어 안전한 편이다.
클라이밍 다운하는 형섭과 내화.
낭떠러지 홀더 구간을 지나는 친구들. 어? 단미가 쳐다보네. 촬영하는 것을 아는 모양이지?
바로 체인줄을 잡고 다운하는 사람들도 있고 좌측 자일을 잡고 크래버스를 건너는 사람들도 있다.
지도바위. 한반도 지형 모양이다.
통천문이다. 그럼 우리가 하늘나라를 다녀오고 있다는 말인가?
사이좋은 커플. 커플이 같이 다니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 눈꼴 사나울지 몰라도 내심은 건전하게 생각할 것이다. 늘 커플이 함께한다? 건전한 것은 분명하겠지?
송년회 시간이 늦어 빨리 내려가야 하기에 종성, 단미, 명자와 나는 주능선 좌측으로 떨어져 내려 서울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나머지는 긴 코스인 사당역 방향으로 직진한다. 이 길로 빠지려고 하니 누가 말한다. 그 길은 엄청 험하여 조심을 해야 한다고.....ㅋㅋ 그래 너무나 험해서 미치겠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려갈 수록 경치는 더욱 좋아진다. 앞에 선 전종성. 오늘 관악산은 일부러 조사를 해보지 않고 왔다. 타향에 와서 여기가 고향인 친구들이 있는데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모르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왔다. 예전에 했던 관악산행은 기본 클래식코스만 탔을 뿐이다.
점점 더 훌륭해지는 이름 모를 계곡, 우리는 서울대 공대 건물 쪽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서울대 구내 시내버스를 탈 수가 있다.
어크! 갑자기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나타났다. 맨 위 공대 건물들은 아니지만 관계 없다. 여기서 차를 타면 되니까..........
서울대 저수지로 떨어진 우리들.
서울 시내를 궤뚫고 나오면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어쨋든 우리는 저녁 6시 <산에 대하여> 송년회 모임 장소인 종로 동숭로에 있는 만리성으로 왔다. 산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이정, 문성호, 장병선, 채종호, 이유경....................또 예기치 않은 친구들도 나오겠지?
<산에 대하여> 송년회가 시작된다.
뜻 밖의 박종수가 왔고 바쁘다던 반영환이도 왔다.
뭘 그리 혼자서 열심히 먹냐?
나이가 있으니 친구들의 면면에서 관록이 서서히 드러난다.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내가 건배 제의를 한다. 친구들의 건강을 위하여!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현수가 사회를 본다.
삼무회 초대 회장 전세인이와 한의사 채종호의 모습이 보인다. 벌써 취기가 있는가? 마오타이는 역시 세다.
어린이회장 장병선과 강남대부 박종수.................점잖은 신사들이다.
우리들의 마음씨 고운 이유경 친구, 그리고 현명한 이명자 친구.
이내화, 그녀는 대원외고 교감이라지? 훌륭한 선생님인 모양이다. 우리 나이에 교감이 되니.............나는 이제 학생부장인데.........
시끄새와 그의 경주 애인. 잘도 쳐 먹는다.ㅋㅋ
아름다운 친구들의 기념 촬영
카리스마 이정과 그의 중국 애인
동숭로의 겨울 거리
드디어 노래방. 종로구 연지동에 있다. 선창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른다. 아일랜드 출신 Secret Garden의 음악이다.
벤쳐사업가 장병선, 강남 대부 박종수, 그리고 만능 엔지니어 반영환
의리의 돌쇠. 이정.................그의 사업은 번창 일로에 있다.
이내화 교감선생님의 준비 없는 이별...............
미녀와 야수.............미녀도 큰 shop을 한다지?
Black match.....................and fur
자정이 되어 모두가 돌아가고 이정, 단미와 함께 주점에 들어가 밤 늦은 얘기를 즐긴다. 사람 멋진 이정.
밤 늦게 들어가 하루밤을 보낸 연지동 리스호텔
다음날 13일 경주로 내려오면서 곤지암에 들러 유명한 소머리국밥을 먹는다.
이 소머리국밥 너무 맛있다. 일부러 종로에서 곤지암까지 찾아와 이 국밥을 먹는다. 늦었지만 해장을 하고는 단숨에 경주로 날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