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지맥은 한남금북정맥의 쌍암재에서 북서쪽으로 2km쯤 떨어진 ‘531.4m봉’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피반령을 지나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넘어 서북진하여, 남이분기점 근처에서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서남진하여 미호천이 금강에 드는 연기군 동면 합강리까지 이어지는 46.6km되는 산줄기다.
10월25일(금) 세종시 출장 가는 김에 근처 팔봉지맥을 하나 완주하려 한다.
일을 마치고 팔봉지맥 16km지점 상장1리 경로당에 주차해 라면 하나 끓여먹고 자전거 타고 들머리 내암리로 이동한다.
임도를 따라가다 어수선한 길을 만나지만 걸을만 하다.
도깨비풀 군락지를 지나다 온몸에 달라붙어 떼어내느라 한참을 허비했는데 이런 곳을 지날때는 번거롭더라도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지나는 것이 좋겠다.
400m정도 심한 잡목지대를 치고 올라야 하는데 정글도를 챙겨왔기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3.1km지점 맥길에 올라서고 나서야 잡목 지옥을 벗어난다.
2주 전에 천등지맥 하면서 정든 모자를 잃어버려 다른 모자를 썼는데 다음날 또 잃어버린다.
햇볕에 노출될 때만 쓰고 더워서 목에 걸거나 손에 들거나 벨트에 걸거나 접어서 주머니게 넣거나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떨어뜨린 듯 하다.
대충 짐작가는 지점들이 도로라서 나중에 근처 지맥갈때 들려봐야겠다.
어둠이 내려 야간산행이다.
피반령 절개지를 내려갈때는 계단이 거의 수직이라 무서워 난간대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8km지점 피반령이다.
청주시 야경이다.
1구간 16km지점 주차된 곳에 도착해 차로 자전거를 회수하고 2구간 27km지점 날머리 척산만남의 광장으로 이동한다.
저녁먹고 맥주 한캔하고 차박한다.
뒷좌석을 앞으로 눕히면 트렁크 바닥 높이로 평평해져 대각선으로 누울 수 있어 비박에 비하면 훨씬 편안하다.
4시에 일어나 자전거로 2구간 들머리 상장1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해뜨기 전 산행을 시작한다.
성남집 식당과 유니온 공장 사이로 진입해야 하는데 사유지라 낮에는 진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정글도까지는 필요 없지만 잡목으로 어수선하고 메쉬망 휀스를 따라 진행하는데 넘을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진행했는데 올라가 보니 다시 넘어와야 하는 상황이라 넘어가지 않길 잘했다.
문의청남대 TG로 내려서면 좌틀하여 300m정도 걸어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된다.
새끼 뱀을 밟을 뻔해 깜짝 놀란다.
칡 넝쿨만 있으면 통과하기 쉬운데 밑에 쌓여있는 나뭇가지들이 있어 애를 먹는다.
28km지점 척산만남의광장에 도착해 한식부페에서 점심을 먹는다.
자전거를 회수해 3구간 날머리로 이동해 주차하고 자전거로 만남의 광장으로 되돌아와 산행을 이어간다.
들개 두마리가 짖어대며 기싸움하며 길을 비키지 않아 밀어 붙일까 말까 망설이다 달려들면 두마리쯤은 이길 수 있을 듯 한데 물리는 것은 피할 수 없기에 그냥 우회한다.
팔봉산 오름길도 어수선 하다.
팔봉산 2봉,3봉을 지난다.
33.8km지점 주봉 팔봉산이다.
핸드폰 방전으로 전원이 꺼져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려는데 다른 물건들 꺼내고 넣다 떨어뜨렸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모자에 이어 보조배터리까지 잃어버린 상황에 짜증이 난다.
주차한 도로까지 1km이내로 거의 도착한 듯 하지만 등로가 흐릿해 감으로 도로까지 찾아가며 안해도 되는 고생을 한다.
어찌어찌 도로를 찾아 내려서긴 했는데 시야에 차는 보이지 않고 좌로 가야 하는지 우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어 GPS없이 위치를 찾는다는 것이 참 난감함을 새삼 깨달으며 조금 있음 어두워 질텐데 차를 찾아 헤멜까 걱정된다.
확신은 없지만 좌측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다행히 저 멀리 주차된 차가 보여 안도한다.
충전은 식당가서 하고 이동하면서 차에서 해도 되고 하루 더 차박하고 내일까지 이어 산행하면 계획대로 완주할 수 있지만 의욕이 다운이라 나중에 땜방하기로 하고 자전거만 회수하여 귀가하기로 결정한다.
이동을 택시와 자전거 이용시 장단점이 정 반대다.
자전거 회수 하는데 시간과 유류비가 들어가지만 15km~20km내외로 끊을 수 있어 배낭이 가볍고 이동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밤에는 차박하며 산행하는 것이라 시간은 많이 들지만 편하게 산행할 수 있는 반면 택시를 이용하면 반대의 장,단점이 있다.
첫댓글 핸드폰 방전으로 난리난 후 보조베터리는 너무도 중요하단걸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거리가 얼마남지 않아 다행인듯 합니다.^^
지맥종주는 1대간9정맥과는 차원이 다른듯 합니다.ㅠㅠ 출장와서 꼼꼼히 지맥길을 걷는다는게 보통 정성은 아니죠!^^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후기 기대하겠습니다.ㅎㅎ
지맥은 여러 변수들이 있어서 힘들긴 합니다만 그만큼 뿌듯함도 있죠.
출장가면 유류비 정산이 가능하니 근처 지맥 진행하면 일거양득입니다.
감사합니다^^
@포근한빛 지혜로우세요!^^
아우 도깨비풀에 정글도까지
지맥길 정말 끝판왕이네요
고생하셨고
그 담력과 판단에 박수를 드립니다👏🏼👏🏼👏🏼
지맥길에서 만나게 되는 잡목구간이 난감하고 걷고 또 걸어도 지맥의 끝이 잘 보이지 않아 인내가 필요하긴 합니다.
트레일러닝은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 대단해 보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보조 배터리가 조그마한 건가요?
내건 1만짜리라 무게도 있고 해서
잊어버릴수가 없는데...ㅎ
길없는 지맥길을 걸으려면 계속 폰을 보고
길을 찾으면서 걸어야 하니까 배터리의
중요성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길이 조금은 쉽게
지나갈수 있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그땐 지금보단 산행하기가 쉽겠지요.
늘 안산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만하고 얇은거 두개 가지고 다니는데 차 가지고 갈때는 한개는 차에 두고 다른 한개만 배낭에 넣습니다.
배터리 방전되면 그야말로 깜깜이죠.
잡풀이 숨을 죽이고 더위가 물러가니 조금은 쉽겠지만 겨울 강추위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자전거 타시고 차박하시면서 맥주도 한캔 즐겁게 산행하시네요
팔봉지맥 산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래 하니 시간은 걸려도 방송들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힘들지 않게 산행이 가능하긴 합니다^^
힘든 지맥길 꾸준하게 이어가심
응원합니다.
꾸준히 하다보니 개수로는 70개 땜방하면 되는 것들이 있어서 거리완주율은 50%넘겼으니 아까워서라도 포기없이 계속 가야할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봉이 낮은 동네 뒷산들이 많아 여름에 하다 잡목에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모자 찾으러 봉화간 줄 알았는데...
업무도 보고 맥길도 타고 일거양득...홀 산행 고생 많았슈~~
모자 찾으러 가려다 출장이 있어서 산행지를 바꿨는데 모자 또 잃어버려 스스로에게 짜증~ㅠㅠ
접속구간 잡목 심하고 곳곳에도 잡목있고
남은구간도 고도는 낮지만 잡목 있을 듯~
아고~ 배터리 아까버서 우짜누 ㅎㅎ
정글도 맘에 드네요. 제거는 무거버서 요샌 안가지고 다닙니다.
호신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장가서 걷는 산행 솔솔하니 재밌죠.
예전 회사다닐때 저도 그랬거든요 ㅎㅎ
그러고 보니 제가 자주간 산이름과 비슷하네요.
출장가면 늘 가던 창원의 팔용산 ㅎ
한구간 수고했습니다.
정글도 생긴것이 좀 살벌해요.
무게 부담 있지만 넣고 다니면 든든하긴 합니다.
출장가서 다음날 주말이면 산행모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