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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은 대표취임 첫일정으로 9일아침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적었다. 이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들러 헌화, 분향하고 묵념했다. 야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야당대표가 전직 대통령 묘소참배를 둘러싼 논란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은것이다.
문 대표는 참배에 앞서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과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도 많다"면서 "저는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해결해주리라 생각하지만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이런 갈등을 겪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의 의견이 분분해 동행한 전체 당직자와 의원들이 함께 참석하지 못한 반쪽 참배이지만 문 대표의 이번 결단은 그동안 지나간 역사에 대한 갈등을 풀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것이다.
다만 아쉬운것은 신임 지도부의 상징성이 담긴 첫 행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두고 시작부터 지도부 안에서 인식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문재인 대표 체제가 순항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노와 옛 민주당의 대결 구도로 증폭된 계파 갈등이 잘 수습되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통합부터가 이루어질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것은 문 대표의 첫날 첫 행보부터 지도부가 일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해 당 안팎의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고려해야 할것은 문재인 후보가 획득한 45.3%가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는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 대표를 지지한다고 속단할 수 없는 표가 제1야당 지지자 중에서 적어도 54.7%가 있음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문 대표 반대세력은 앞으로 필연적으로 전개될 친노와의 계파대결에서 총력을 다해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없다고 판단되면 친노의 고립을 고착시키기 위해 언제든지 탈당이라는 카드로 대항할수 있는 세력이라는 점에서 문 대표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수 없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이들은 소위 중도파, 비노계,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이 다수일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표로서는 노선정립도 고민거리로 최고위원들 중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상당수가 강경파 일색으로 구성되었다는 점과 문 대표의 배후에는 강경 친노파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문재인 체제가 선택할 방향은 강경노선 일색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야당의 역대 전당대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유일한 대표가 문재인 대표라는 점에서 노선에 따라 비노계와 사사건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동안은 문 대표 개인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를 통한 지지자 결집 효과)에 집권여당과 정부의 정책 엇박자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흐름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문 대표의 리더십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문 대표가 밝힌대로 전당대회 기간중에 보인 분열의 모습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계파논란을 분명하게 없애야 할것이며, 당내 소통을 넓혀 당론통합부터 이뤄야 할것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여.야를 떠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이란 물거품과 같아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수 없다. 다만 문 대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개발과 민생을 위한 제1야당 대표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수도 있을것이다.
당장 이번 전대를 통해 나타난 영남과 호남, 친노 대 비노로 갈라진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부터 서둘러야 할것이다. 문 대표의 리더십은 지금부터 국민들로부터 검증이 시작된것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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