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상과 그 결말
부처님이 바라나시 사슴동산에 머물고 계실 때였다. 그 무렵은 부처님도 성도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코살라 국의 파세나디 왕도 새로 왕위에 오른 직후엿다. 왕은 이웃나라와 친교를 맺기 위해 카필라 국에
사신을 보내 청혼을 했다. 청혼은 받은 카필라는 곤경에 빠졌다. 순수한 혈통을 지키려면 왕족을
보낼 수 없고, 청혼을 거절하면 보복이 두려웠다. 이때 카힐라의 왕족인 마하나마에게는 여종과의 사이에서
닌 비사바키티야라는 처녀가 있었다. 마하나마는 그녀를 아름답게 단장시켜 시집을 보냈다.
그녀는 곧장 임신을 해서 사내아이를 낳앗다. 이름은 비루다카라고 햇는데 얼굴이 단정하고 머리가 총명했다.
비루다카는 8세쯤 되었을 무렵 무술을 연마하러 외가인 카필라로 갔다. 그때 카필라에서는 강당을 새로
짓고 부처님을 추청하여 설법을 들으려고 했다. 아직 철부지엿던 비루다카는 시종들과 함게 강당에 들어가
놀다가 부처님이 앉을 높은 사자좌에 앉았다. 이를 본 카필라 사람들은 화를 내며 '역시 종년의 자식이라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비루다카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것도 충격이었지만 '종년의 자식'이라며
모욕을 당한 것이 더욱 분했다. 왕자는 마음속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세월이 흘러 파세나디 왕이 죽자 비루다카가 왕위에 올랐다. 비루다카는 군사를 일으켰다.
이 소식은 곧 부처님에게도 전해졌다. 부처님은 비류왕이 카필라로 가는 길목에 잇는 마른나무 밑에서
명상을 하고 있었다. 비류왕은 부처님께 "잎이 무성한 니그로다 나무도 잇는데 왜 마른나무 밑에 앉아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친족의 그늘이 남보다 낫기 때문이오."
왕은 부처님의 듯을 알고 군사를 돌렸다. 그러나 얼마 뒤 다시 군사를 일으켰다. 부처님은 다시 비류왕을
만류하고 군사를 되돌리게 했다. 그 뒤 왕이 다시 군사를 일으키자 부처님은 "전생의 업보란 하늘로
옮길 수도, 쇠 그물로 덮을 수도 없다."고 한탄했다.
비류왕은 군사를 몰라 카필라를 공격햇다,. 수많은 카필라 사람들이 코살라의 군사들이 몰고 온 코끼리에
밟혀 죽었다. 참극을 보다 못한 카힐라의 왕은 비류왕에게 "내가 연못에 들어가 잇는 동안은 살육을 멈춰달라.'고
부탁햇다. 당시 카필라의 왕은 부처님의 사촌동생이자 비류왕의 외할아버지인 마하나마였다.
왕은 연못 속에 블어가서 나무쁘ㅜ리에 자신의 머리를 묶고 시체가 떠오르지 못하게 했다.
그 사이에 많은 석가족이 탈출해 목숨을 건졋다.
카필라를 멸망시키고 돌아가던 비류왕은 그니로다 동산을 지나가다가 도망친 마필라의 여자들을 만났다.
왕은 술에 취해 그 중 한 여인을 불러 희롱하려고 하다가 거절당했다.
화가 난 왕은 숨어있던 카필라의 여자들을 다 죽이고 말았다.
전쟁에서 승리한 비류왕은 드디어 개선했다. 그런데 궁으로 돌아와보니 제타 태자는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
비류왕은 힐책을 하자 태자는 "차마 사람을 죽일 수 없어서 전쟁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화가 난 왕은 칼을 빼서 그 자리에서 왕자를 베고 말았다.
하지만 비류왕의 이런 악행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전쟁이 끝난 뒤 시녀들을 데리고 아틸라 강에서 연회를
하던 왕은 갑자기 내닌 비로 홍수를 만나 물에 빠져 죽었다. 벼락이 쳐서 궁궐은 불에 타고 말았다.
개선 한 지 이레만의 일이었다.
살육의 과보였다.
증일아한 26권 제 34 (등건품(等見品) 제 2경
2017년 4월 8일 본자연합장.(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