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농교육도 못받고
농기자재 공동구매 등 막막
마을회관. 문화센터 폐쇄
농촌 노인들"생병날 것 같아"
수의사 방문 . 사료배달 등 차질
계절근로자 입국작업도 혼선
"심각한 후유증 우려" 대책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농업인들의 영농활동과 일상생활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예정됐던 한농연강원도연합회 지도자교육이 무가한 연기된데 이어 강원도 미래농업교육원의 모든 교육이 중단됐다. 농촌생활에서 중요한 마을총회와 영농자재 공동구매 및 정부지원 농자재 공급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농촌 어르신들의 경우 마을회관이나 문화센터에 갈 수 없어 답답함을 호소한다. 양구군 동면에 사는 박모(83) 할아버지는 "마땅한 문화시설이나 없는 농촌은 마을회관에서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모두 폐쇄되고 집에만 갇혀 있으려니 생병이 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한 농촌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혹시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진단이 늦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지역보건소와 공무원들도 상황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춘천축산농협 직원들도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호소한다. 사료배달과 각종 가축관리를 위해서는 수의사 등이 농가를 방문해 상황을 판단하고 진료해야하는데 농가 방문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만성적인 인력난을 지원하는 해외 계절 근로자 입국 작업도 마쳐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입국 시기와 인원을 확정짓지 못해 농농철 인력난 가중이 예상된다. 횡성군 둔내면에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윤모(56)씨는 "겨울이 너무 따뜻해 올해 농사는 바이러스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데 벌써부터 코로나로 홍역 치른다"며 "정부당국은 영농철 방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산물 출하시기 경기 위축으로 가격이 폭락할 우려에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춘천시 화훼농가들은 졸업식과 각종 행사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돼 생산한 꽃을 폐기하는 위기를 맞았다. 농협과 도청이 꽃 팔아주기 운동에 나섰지만 코로나 공포로 시민들이 꽃을 소비할 여유가 없어 성과는 미비한 실정이다.농촌지역 5일장도 전면 휴장에 들어갔고, 식당은 손님이 80% 이상 급감해 출하를 맞은 버섯 등의 농산물은 산지 폐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농원강원도연합회가 긴급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는 퇴치되고 정상 생활로 회복되겠지만 농업분야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며 "예산지원과 농산물가격대책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 준비를 통해 어려운 농업을 더 어렵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지역도 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과 소비감소 등으로 영세. 소농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저금리 특별자금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민들은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긴금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영세. 중. 소농을 위한 지원책은 전무하다"며 "영농 경영안정자금의 저리지원"을 촉구했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제 31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