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때 한국에 갔던 미국인
Jack London은 사화진화론을 반대 했다.
by온기철 James Ohn2시간전
Jack London과 일본 병사들-Jack London State Historic Park Museum
3월에 COVID19 예방주사를 맞고 나서 이번 7월에는 옛날에 살던 로드 아일런드와 보스톤을 방문 할 예정이었다. 23년 동안 자리잡고 아이들을 대학 까지 보내며 살던 사실상 제2의 고향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코러나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기 시작하고 있다. 예방주사를 기피하는 인구가 많고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 했기 때문이다. 이 늙은이 부부가 안심하고 비행기 타기는 아직 조금 이른 것 같았다.
가까운 데 하루치기 자동차 여행을 하기로 하고 인터넽 서핑을 시작 했다. Jack London State Historic Park가 눈에 들어 왔다. Sonoma County의 Glen Ellen에 있는 젝크 런던 소유 였던 별장겸 농장을 주정부 가 공원으로 조성 한 곳 이라는 것과 그의 경력 정도 만 알고 집을 나섰다. 소노마 카운티는 Napa valley 서쪽에 있는 데 사실은 나파 벨리 보다 경치가 더 좋고 유명한 와인러니도 나파벨리 못지 않게 많이 있다. Modesto 집에서 약 120마일 2시간 15분 거리이다. 하지만 트래픽을 고려하면 3시간정도 걸린다.
약10여년만에 다시 보는 풍경이라서 그런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새삼스럽게 신선하게 다가 왔다. 황금 빛으로 덮인 구릉들, 그 위에 검푸른 캘리포니아 오크 트리가 듬성듬성 군락을 아루고 있다. 오크트리는 뿌리를 깊게 내려 오랜 가금에도 잘 견딘다. 멀리서 보면 브로카리 모양이다. 노랗게 타들어 가는 듯한 풀로 덮한 산등성이는 서쪽으로 가면서 점점줄어들고 나무가 숲을 이룬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구릉지역에 포도나무들이 잘 정렬된 군대 사열 처럼 눈에 들어 온다. 점심때가 가까워 지는 데 도무지 식당이 보이지 않는 다.
마침 삼거리가 나타나서 차 속도를 조금 줄였다. 오른 쪽을 보니 Deli 사인이 눈에 띠었다. 차를 건물 앞에 세우고 자세히 보니 맥시코 음식과 여러가지 음료수, 간식을 파는 구멍가게 였다. 아내와 같이 차에서 내려 안에 들어가니 스패인말로 떠드는 소리가 왁자 지껄 했다. 부엌 앞에 커다랗게 써 있는 매뉴 판을 보고 Chicken Fajitas Burrito 를 시켰다. 속으로 모두 이근처 와인어리에서 일하는 맥시코와 남미여러 나라에서 온 불법(?)노동자들이구나 라고 생각 했다. 한 10분 기다리니 은박지에 싼 뷰리도를 건내 주었다. 10불이 약간 안되는 돈을 치루고 따뜻한 뷰리도를 들고 차에 탔다. 둘이서 반씩 나누어 먹으면 점심으로 족 하다. 매콤 하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도 딱 맏다. 밋밋한 맛의 댈리(Deli) 샌드위치에 비할바가 아니다.
입구 검문소 옆 창문에 차를 대고 차창을 내렸다. 할머니 한분이 얼굴을 내밀고 처음이냐고 묻더니 파킹료 10불을 내란다. 지도를 원하면 1불이란다. 11불을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 갔다. 걸어오는 사람도 없는 데 왜 입장료라고 하지 파킹료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물어 볼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차를 파킹하고 뷰리도를 차안에서 먹으려는 데 밖으로 피크닉 테이블이 보였다. 너무나 반가왔다. 둘이서 파킹장 나무그늘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뷰리도를 맛있게 먹었다. 청명한 하늘에 화씨 70도 안밖의 아주 유쾌한 날씨 였다. 그리고 박물관으로 향 했다.
주위의 돌을 주어서 벽을 쌓은 아담한 건물 이었다. 안에 들어가자 오른쪽 벽에 사진이 눈에 띠었다. 잭 런던이 동양인 병사들과 담소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혹시 대한제국 군인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처 갔다. 그리고 그옆에 걸려 있는 신문 스크랩을 보니 그가 러일전쟁 때 취재하기위해서 코리아에 갔다는 내용의 기사 였다. 너무나 반가왔다. 그 뒷쪽에 책방이 있어서 얼른 들어가서 그가 한국에 갔던 기록이 있느 냐고 점원에게 물으니 "Jack London, Photographer"라는 책을 보여 주었다. 1904년, 그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에 한국에 가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주로 평양과 압록강 근처 만주 지방에서 찍은 사진들이 이책에 많이 담겨저 있었다.
The Bill Lane Center for the American West-Stanford Uiversity 일본군을 피해서 도망가는 피난민 가족 1904년
PBA Gallery 압록강에 있는 일본군 1904년
The Blog of the Antiquarian Booksellers' Association of America 조선 사람들이 부산당한 일본군인을 움반하고 있다. 1904
Bill Lane Center of American West - Stanford University 러일전쟁 때 일본군대 1904년
Design You Trust- Antung Harbor Manchuria 1904
잭 런던은 1876년에 태어나서 1916년에 사망 했다. 그는 작가로서 소설, 수필등을 썼고 저널리스트로 활동 했다. 명작 보다는 대중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썼다. 미국 잡지의 개척자중에 한사람이었다. 못사는 사람 편에 서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글을 써서 많은 재산을 모았다. 배를 만들어서 태평양을 항해 하며 섬의 원주민들의 사진을 찍었다. 저널리스트로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니며 여러 인종의 사진을 찍어서 잡지에 실었다.
1904년 그가 러일전쟁을 취재하러 일본을 거처 한국에 왔을 때는 사회 진화론이 유행하던 시대였다. 동양인인 일본사람과 한국사람도 이 이론을 인정 했다. 다윈은 변하는 자연 환경에 적응해서 종자가 변하지 못하면 도태 되고 적응해서 종자가 변하면 살아 남는 현상을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라고 했다. 허버트 스펜서는 자연선택 대신에 적자 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인간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려고 했다. 무한 경쟁이 허락 되는 인간사회에서는 강한자 만이 살아 남는 다는 이론이었다. 인간 사회의 적자생존 또는 약육 강식은 다윈의 진화론 처럼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이론이다. 이를 사회 진화론이라고 한다. 유롭의 백인은 문명이 발달하여 인간사회에 가장 적응을 잘할 수 있는 인종이라는 백인 우월주의를 합리화 하는 데 쓰였다. 일본, 미국, 유롭국가들이 이 이론을 앞세워 약소국들을 식민지화 했다. 일본도 아시아에 있지만 유롭국가와 같은 문명국이기 때문에 비문명국인 한국을 일본이 다스리는 것이 한국사람을 진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론이었다. 잭 런던은 자연 현상은 인간의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라고 하여 약육강식의 논리를 부정 했다.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약자들을 형제애와 높은 윤리관으로 도와 주어야 한다고 주장 했다. 그 당시에 다른 유롭의 사진 작가들이 아시아 국가에 가서 그 곳사람들이 백인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타내려고 애 썻던 반면에 그는 그 나라의 특성을 소개하고 좀더 인간적인 모습을 담을 려고 노력 했다.
러일전쟁은 아시아인이 유롭 백인 국가와의 전쟁에서 처음으로 이긴 전쟁이었다. 전쟁의 목적은 두나라 중 누가 한국을 차지 하는 냐 였다. 일본이 승리하여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약육강식, 당연한 결과 였다.
그러나 일본보다 더 강한 나라가 있었다. 바로 미국이었다.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 하여 점령 했던 한국을 내 주었다. 미국은 일본을 잠시 점령하고 일본에 미국이 원하는 정부를 만들어 놓고 떠났다.
이차대전 이후에 강대국의 식민지가 된 나라는 거의 대부분이 독립했다. 약육강식의 시대가 끝났다. 왜 그랬을 까? 강하다고 약한 나라를 착취하거나 식민지 화 하면 결국 강한 나라도 망한 다는 이치를 인간은 두번의 세계 대전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이다. 사자나 호랑이는 강하다고 해서 주위의 약한 동물을 몽땅 잡아 먹지 않는 다. 만약 그러면 결국 그들도 굶어 죽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인간사회도 서로 도와가며 상생해야 평회롭게 잘 살 수 있다. 가진자라고 독식 하면 결국 가진자도 굶어 죽게 된다. 빈부의 차가 커저서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면 경제가 파탄이 나고 소수의 가진자도 망한다.
참고
Jack London Photographer: Jeanne Campbell Reesman, Sara S. Hodson and Philip Adam; The University of Georgia Press Athens and London
*잭 런던의 조선사람 엿보기; 한울 출판사
온기철의 브런치입니다. 역사를 주제로 한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 본직은 의사이고 취미는 골프와 역사 공부입니다. 지루한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시키기위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