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다툼·보복운전… 번지는 '분노범죄'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01-30 제7면
출처: 인천삼산경찰서 홈페이지
"경적 울렸다" 부평서 기름통 투척
경인고속도 '고의 추돌' 등 잇따라
전문가 "사회적 안전망 구축 필요"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차량을 파손하고, 차선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보복운전과 협박을 일삼는 등 홧김에 범죄를 저지르는 '분노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차원에서 예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최근 운전자가 타고 있는 외제차를 향해 18ℓ짜리 업소용 식용유통을 던진 혐의(재물손괴죄)로 A(22)씨를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부평구 부평동 테마의 거리에서 자신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B(20)씨의 차량에 길거리에 재떨이 용도로 놓여있던 식용유통을 던진 혐의다.
당시 B씨는 서행 중 거리에 서 있던 A씨 등 일행을 향해 먼저 "비켜달라"고 말한 뒤 경적을 울렸다. A씨는 이에 격분해 B씨에게 "차를 부숴버리겠다"는 등 욕설을 하면서 식용유통을 집어 던졌다.
지난해 11월엔 보복 운전을 한 혐의(특수 상해·협박·재물손괴죄)로 C(40)씨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C씨는 경인고속도로 서울방면에서 차선 변경을 시도했지만, 옆 차량 운전자가 양보하지 않아 차선을 바꾸지 못했다며 보복운전을 했다.
C씨는 화가 풀리지 않자 급기야 고의로 차량 앞을 들이받았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했다. 참았어야 하는데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분노 범죄를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 병리 현상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분노는 개인의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여러 유형별로 관계 당국·지역사회에서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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