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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물이 큰 소리를 내고 흘러 갑니다.
경기도에 있는 호신사랑이 가까운이들과 묵산박물관으로 체험겸 여행을 왔다고해서
만나 보러 가는 길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거세게 흘러 가는 물줄기를 잠시 멈추고 바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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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방울들이 모이고 모여서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우리의 삶은 이렇게 모이고 모여서 되는 것이겠지요.
여기저기 개샘이 터져서 사방이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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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시간이 저녁시간 이었는데 이미 와서 미술체험도 하고 소꿉장난도 하면서 놀고 있는 호신사랑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호신은 며칠전 우리 시어머니 장례에도 와서 만났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같이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호신과 함께 하는 인터넷카페는 맞벌이 부부들이 만나는 카페인데 벌써 12년이나 된 카페입니다.
호신사랑은 고등학교 수학선생인데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던 것이 2004년이었으니 벌써 햇수로 8년이나 되어서 젖병을 물고 만났던 호윤이는 열살이나 된
소녀가 되었고 오빠 호신이는 소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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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산미술관 체험교실은 내가 소개를 했는데 아주 만족해 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고 이렇게 저녁과 아침이 제공 되면서도 체험도 할 수 있고 체험가격도 저렴해서
만족해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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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재운 삼겹살과 수제소세지를 양껏 재공해서 모두들 실컷 먹었지요.
저는 약을 먹는 동안 고기를 자재 하라고 해서 조금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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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왕고들빼기를 뜯어서 무쳐 놓았는데 그것이 별미였어요.
쌉싸름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이발소그림이 있는 미술관에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꿀에 대해서 효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무엇 보다도 솔아서 하얗게 된 꿀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들 했습니다.
밤 열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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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입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데도 가지며, 고추, 호박, 오이, 토마토들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
딸새가 없이 커 버립니다.
어제 온 젊은친구들에게 주려고 밭에서 한소쿠리 따다가 차에 실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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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뚝 따가지고 아무 거리낌이 없이 먹을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도 행복한 일이겠지요.
거기다가 나눌 수 있으니 더 큰 감사와 행복으로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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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주일인데 강물이 넘쳐서 가잿골 본 교회에 갈 수 없어 산꼭대기 개척교회로 예배드리러 갔습니다.
갈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이 교회에 오늘은 종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전도사님의 세 딸들이 그것에 감사하면서 감사 특송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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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도 자진해서 감사 찬송을 드렸지요.
우리가족은 대표로 남편 아무렴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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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끝나고 기다리고 있던 호신사랑 일행을 만났습니다.
비가 와서 어디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이 모운동마을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마을구판장에 점심을 부탁해 두었는데 가 보니까
회관겸 구판장이 리모델링 중이라 한켠에 컨테이너를 놓고
점심을 해 주었는데 비가와도 좋고, 노천이라도 좋고 여행 온 팀은 마냥 즐거워 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은 구판장에서 파는 과자며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즐거움에
한껏 취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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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입구에 정자가 있어서 그곳에서 아이들과 아빠들은 놀고.....
여자들은 빨갛고 파랗고 노란 파라솔 밑에서 비내리는 모운동의 운무를 감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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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에 앞서 모운동마을 꼭대기에 서서 굽이치는 강물과 첩첩의 산들을 바라보며
모두들 탄성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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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인지 땅인지 구분이 안되는 산평선(이건 제가 지은말입니다)의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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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우리 모두 화알짝 웃으며 이 땅에 삶을 감사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네요.
호신사랑이 이렇게 시골에 아는이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감사해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아는이가 찾아주어서 감사하다고 했지요.
지리한 장마중이지만 덕분에 감사하고 즐거운 1박2일 잘 보냈습니다.
함께한 친구들에게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를 바라면서......
첫댓글 언니... 너무나 행복한 1박 2일이었어요... 큰 일 치루고 정신없을 텐데도 반갑게 맞아줘서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 묵산 미술관에서 평소에 접하기 힘든 고미술 작품을 화가의 설명을 들으며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특히, 호신이가 좋아했어요~~~ 남자분들은 묵산님의 그림에 푹 빠져서 전시실을 나오지 못했답니다... 언니가 아니면 절대로 가볼일이 없었을 해발 700미터 고지의 하늘아래 첫번째 마을같은 모운마을은 영화속의 동막골이 진짜로 있구나... 그곳에서 본 운무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현실같지 않았어요... 언니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호신언니 갔다 왔구만... 언니야 꿀 가져왔어? 잊어버렸지? ㅎㅎ
묵산 미술관 나도 가보고 싶다.
기회되면 한번 가봐야지..
톡톡이 갈때 나도 낑겨주라....나 이제 토요일에는 무조건 쉰다...
가져왔어~~~
ㅎㅎ 땡큐~ 오리가지고 갈께 ㅋㅋㅋ
정말 좋은 곳이네요...하루 조용히 쉬었다 오기 참으로 좋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