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도 지나고 계절적으로는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는 식을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며
이미 관측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는 열대야도 출조를 어렵게 만듭니다.
이럴때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좌대를 찾아가는 것이 좋을것 같아
지난 8월 23일 송전지의 창신좌대를 다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송전지 입구에 있는 두칸반님의 낚시가게입니다.
들려서 커피 한잔 마시고 좌대로 들어가시면 좋겠네요.
송전지 입구 첫집인 창신좌대는 좌대가 가장 가까운 우측 뚝라인을 타고 놓여 있으며
수심이 깊은 지역이라 배수에도 넉넉한 수심을 보이는 곳입니다.
약 20여일 만에 다시 찾아갔더니
그사이 또 1m 가량 배수가 되어서 수심이 많이 낮아진 저수지입니다.
그래도 창신집이 들어가 있는 초입은 의외로 수심이 1.5~1.7m 가량 나옵니다.
우리가 묵어갈 13번 좌대입니다.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잠자리가 많이 날아 다닙니다.
이번에도 함께한 미소천사님입니다.
지난번 출조와 동일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도 지난번과 같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는데
마름 위치가 조금 변했고 수심이 낮아졌을뿐 그대로입니다.
3.4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0대 편성 했습니다.
유람선님도 처음으로 동출 했으며 저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마름군락을 좌우로 두고 9대를 편성했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옷이 훔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습니다.
미리 틀어놓은 에어컨 덕분에 바로 땀을 식힐 수 있었습니다.
방에는 에어컨과 위성TV, 작지만 얼음이 빵빵하게 어는 냉장고와
선풍기 그리고 주전자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난방은 LPG를 이용하는 간단모드 보일러입니다.
방에서 푹 쉬다 보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저녁 식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금요일 오후임에도 빈 좌대가 많습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수온이 높아
조황이 그리 좋지 못해서 인듯 합니다.
마름 군락을 중심으로 캐미 불을 밝힙니다.
수심은 1.5~1.7m 정도로 알맞은 수심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더운날씨에는 조금 더 깊은곳이 좋을듯 합니다.
제 왼쪽의 미소천사님과 반을 나누어 찌를 세웠습니다.
오른쪽의 4개 찌가 제것입니다.
낚시터 초입에 배치 되어 있는 창신좌대입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나니 그래도 기온이 떨어 지는듯 합니다.
새 밧데리를 끼웠더니 캐미가 너무 밝은듯 합니다.
바람도 잦아 들고 유리알 같은 수면입니다.
이제 찌만 올라오면 될것 같습니다.
유람선님의 빨간 캐미불도 보입니다.
마름 주변으로 멋지게 세워 놓았습니다.
산위의 골프장 불은 밤 늦도록 켜져 있습니다.
밤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이 없습니다.
그저 반갑지 않은 강준치가 가끔 한마리씩 나와 줍니다.
얼마 후 멋진 입질에 붕어 한마리 잡았습니다.
준척급 붕어였는데 사진을 찍느라 계측자에 올려 놓았는데
갑자기 뛰어 오르며 자동 방생이 되어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일행들이 사짜다라고 소리치는것을 들으며
잡아낸 붕어는 아쉽게도 준척붕어였습니다.
체구가 어찌난 큰지 불빛에 비친 모습은 정말 사짜 붕어로 보였습니다.
체구는 사짜인데 길이가 짧은 준척붕어입니다.
척추에 이상이 있는 기형 붕어로 보입니다.
자정이 다 되도록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붕어가 나오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새벽 2시 30분에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사이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습니다.
반갑지 않은 강준치가 입질을 해 줍니다.
그사이 붕어인줄 알았더니 발갱이가 한마리 나왔습니다.
더 이상의 붕어는 나오지 않았고 날이 밝아 옵니다.
새벽에는 그나마 기온이 떨어지며 시원 했습니다.
날이 밝으며 잡어들의 입질이 시작됩니다.
옆자리의 미소천사님은 아침 낚시를 하지 않네요.
경기도 용인군 이동면 어버리에 소재한 송전지는 이동저수지라고도 부릅니다.
송전지는 약 98만평 규모의 대형 평지형 저수지로
인근 고삼지, 신갈지와 더불어 경기도의 3대 저수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늦 가을부터 봄철까지는 상류권 수몰나무 속으로 좌대가 놓여져 있지만
여름철 배수기가 되면 수심이 낮아지기 때문에
중류권이나 산자락의 골자리로 이동을 합니다.
지금이 그런 시기로 좌대들이 모두 중류권으로 이동을 해 있습니다.
어느새 해가 떠 올랐네요.
살포시 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조용한 아침 시간.
기온은 어느정도 내려가서 시원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아침 8시에 대를 접습니다.
우리좌대는 조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심이 조금 더 나오는 11번과 12번 좌대에서는
그런대로 붕어가 나왔습니다.
미소천사님이 모델로 나섰습니다.
붕어도 멋지고 사람도 멋집니다.
12번 좌대에서도 7수의 붕어가 나왔습니다.
유람선님이 모델로 나섰습니다.
이런 허리급 붕어도 나왔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배수도 없고 수온도 낮아지며
씨알 좋은 붕어들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