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에게 얘기했다
금북스러운 그길 잘갖다왔냐구 ㅎ 그렇다 역쒸 금북스럽다
한여름의 산길은 찐옥수수를 머리에 이고가는만큼 힘든여정이다
하지만 어차피 피하지 못할일이라면 즐기면서 걸어가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산정에서면 내가 왜? 여길 있지? 나란 존재를 부인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어차피 나의 두발로 가야만 끝이나는 길이기에 뚜벅이같이 한발한발 금북스러운 그길을 간다
차동고개
진행방향 왼쪽으로 공주시 유구읍과 오른쪽 청양군 문곡면을 들머리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공주시는 우리나라 제일의 밤재배단지 이기도하구요
공주시는 백제의 수도로 64년간 왕이 거처했던 곳으로 북으로는 금북정맥줄기가
방어벽이되고 남으로는 금강이 흐르는 곳으로 북쪽에 적을둔 백제로서는 도성으로서는는 안성맞춤이었다
삼국시대 백제와 고구려는 자주 맞서 싸웠는데 싸움이 치열하게된것은
고구려 고국원왕이 서기 396년 백제를 침범한때이다
이때에 백제 근초고왕은 고구려 군대를 물리치고 평양성에있던 고국원왕을 죽여버렸다
그러자 고구려도 국력을키워 광개토왕의 뒤를이은 장수왕이 평양으로 도읍을 옮겨 남쪽정벌의 야심을 키워오다
475년 백제를 공격하여 개로왕을 죽이게된다 이일로 백제는 한강유역을 빼앗기게되자
지금의 공주(웅진)으로 도읍을 옮기게된다
공주
충남 공주군 공주읍에 웅진동 용당이라는 마을이있다
공주는 본래 웅천이었는데 백제가 이곳에 도읍을 옮긴뒤에는 웅진이라 하였고
백제가 망한뒤에는 당나라에서 이곳에 웅진 도독부를 두어 다스렸다
신라가 당나라를 몰아낸 뒤에는 웅천주로 고쳤다가 경덕왕때 웅주라고 하였으며 고려 태조때 공주로 고쳤다
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은 백제를 침공하여 백제 개로왕을 죽이자
그의 아들 문주왕은 즉위후 도읍을 웅진으로 옮기게된다
그후 64년간 백제의 수도는 웅진이였으며 성왕이 소부리(부여)로 옮길때까지 웅진은 백제의 수도였다
백제의 마지막 임금인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에게 공격을 받게되자
태자와함께 이곳 웅진으로 피신해있던 곳이기도하다
웅진이라는 이름은 금강가에있는 나루터 "고마나루"(곰나루) 즉 곰"웅" 나루"진"의 뜻을 취한것으로 보인다
곰나루에 관한 전설이있어 적어봅니다
옛날 이곳에살던 한사내가 연미산에 놀러갖다가 길을잃고 배가고파 굴속에서 쉬고있던중 한처녀를 만났다
사내는 처녀와 굴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부부의 연을 맺고 며칠을 보냈다
처녀는 매일 굴을나가 음식을 구해오는 처녀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뒤를 밟아보니
처녀가 곰으로 변하여 사슴을 잡고있는것이 아닌가
처녀는 사내가 자신의 정체를 알았다는것을 눈치채고는 출입구를 바위로 막아놓고 출입하였던것이다
그렇게 굴에서 지내는동안 자식도 두명이나 낳게되었으며 남자는 굴속에서 갇혀지내게 되었는데
하루는 처녀가 굴입구를 막지않고 나간 틈을타 남자는 탈출하여 금강을 건넜다
이를 뒤늦게 알고 쫓아온 처녀는 자식을 들어보이며 남자가 돌아오길 바랐지만 남자는 떠나버렸다
이어 처녀는 어린자식들을 안고 금강에 뛰어들어 죽고말았다
그후부터 금강을 건너는 나룻배가 풍랑에 뒤집히는일이 많았으므로 나루옆에 사당을 짓고 곰의 넋을 위로했다고한다
곰내 "웅진" 또는 곰나루라는 이름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한다
1972년 이나루에서 돌로새긴 곰상을 발견하고 그자리에 곰사당인 "웅신당"을 지어 모시고있다고한다
고려초부터 부르기 시작한 공주라는 이름은 공주의 진산인 "공산"이 공의 글자와같이 생겼기 때문이라하네요
장학산(381m)
공주시 유구읍 노동리와 예산군 신양면 여래미리의 경계에있는 산이다
공주시 유구읍의 지명은 임란때 명나라장수 이여송이 진군하였다가 유구의 지세가
큰나라도 위협할 장군 출생형임을알고 이를 막기위해 유구리 뒷산의 맥을 끊었는데
땅속에서 세마리의 금빛비둘기가 피를 흘리며 날아갔는데
이후 전염병이 퍼져 수많은 군졸들이 죽어나가자
스님을 찾아가 치유방법을 물으니 이곳 지명을 유구라 고쳐부르라 하였다한다
그이후 지명이 유구로 불렀다합니다
천종산(409m)
사기점고개
국사봉(490m)
공주시 신풍면 조평리에있는 산봉우리이다
지명은 옛날에 궁에서 가르치던 왕자가죽자 궁을 떠나는 국사에게 왕이 금한잎을 주었다한다
국사가 금을 이산에 묻고 살았다는데서 유래했다고한다
전설의 이야기인즉 옛날 궁안에서 왕자를 정성껏 가르치던 국사가 있었는데
왕자가 15세되던 7월 무던히 위급해져서 죽고말았다 궁에서 왕자만 바라보며 가르치던 국사는
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국사가 떠나려하자 왕은 국사에게 금을 하사하였다
전국 방방곡곡을 뒤돌아본 국사는 이곳 국사봉에 은거하기로 정하고 땅을파고 왕이 준 금한잎을 묻고
그위에다 움막을치고 생활하였다
세월이 흘러 백발이된 국사는 어느 한나무꾼에게 금을 묻은 사연을 얘기하며
지금도 금이 땅속에서 자라고있다고 전해주고는 세상을 떠났다
그이후로 이산봉우리를 국사봉이라 부르고있으며 금을 찾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파보았지만 금은 찾을수 없었다는 얘기가 전해오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최대의 금광중의 하나인 삼광광업소가 이곳에 자리하고있다
지금은 금광은 폐광되었고 활석채취장으로 변해있다고한다 활석은 주로 화장품이나
보온용자재로 쓰이는 고급광물이라고한다
탑봉(십자가봉440m)
이곳 탑봉에서 좌측아래에는 수리치골이있는데 천주교의 성지이다
수리치골 천주교성지는 조선말 천주교 박해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살았던 곳으로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처가 주로 금북정맥의 산줄기에 자리잡고있다
진행방향 오른쪽아래 배미실에는 삼광광업소가 자리하고있다
추산대장님 떨어진 표지판 고정시키랴 애쓰시네요
그러게 대장은 아무나하나 ~~~
칠갑지맥이란
금북정맥의 국사봉과 금자봉사이 416m 헬기장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며
대덕봉,칠갑산,마재고개,명덕봉을 지나서 청양군 청남면 왕진리 창현마을앞 지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5km의 산줄기이다
친절한 금자씨보러가유 ~ ㅎ
친절한 금자씨 얼굴에 발라놓은 분도 다벗겨지고 ~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늙어갑니다
분골고개
위라리 마을회관앞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네요
문박산(337.8m)
ㅎ~~ 잼난 고추이정목
고추의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콜롬비아가 전세계로 퍼뜨렸다고 일반적으로 알고있다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한다
옛문헌에도 고추에대한 기록이 없을뿐 아니라 임란때 왜눔을 통해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하다한다
청양고추는 일반적으로 청양에서 자란 재래종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않다
중앙종묘에서 경북 청송,영양 고추농가를 대상으로 3년간 연구및 시험재배를 했지만 경제성이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그동안 고추농민들의 재배에 고마움을 표현하기위해 무상으로 종자를 제공하면서 청송의 "청"자와 영양의"양"자를 따서
청양고추로 품종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건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거쳐 1983년도에 품종의 이름을 "청양고추"로 등록한 것이랍니다
학당리고개(아리고개)
청양과 예산을 잇는 고개로 29번 국도가 지나고있다
청양군 서하면에 글을 배우는 학당이있었다하며 학당동,학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쮸쮸바찾아 삼천리를 헤매고 묵지도 몬하고 ㅎ ㅎ ~
여주재
청양읍과 화성면을 연결해주는 고개로 36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길이다
옛날에 이곳에 도적이 많아서 80여명이 사람이 모여서 고개를 넘었다하여 여든이재로 불렀다하네요 ㅎ
호남정맥 무등산 오기전 백정자재는 백명 백두대간 육십령은 60명 스무재는 20명
지나온 엽돈재는 엽전을 가지고 넘을수없구 ~~~ 그람 우야라고 어디로 가야되나유 ~~
천마봉(422.1m)
청양군 화성면 매산리와 청양읍 장승리,군량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천마봉은 청양읍에서 가장높은 봉우리이다
천마봉 봉우리의 주위에는 성이있고 성안에는 옛날에 수십채의 집이있어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전한다
동학난이 발생했을때 홍성까지 올라갔던 동학군이 이곳에서 관군과 싸우다가 천마리의 말이죽어
말천마리를 묻었다는데서 천마봉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한다 "한국지명총람"에서 처음으로 지명이 등장한다
말천마리가 서있을라면 땅이 엄청 넓어야 하는디 ㅎ ~~~
큰골고개(매산리도로)
청양읍 군량리와 화성군 매산리를 잇는 도로이며
군량리는 통일신라시대때 "십정"중에 하나인 고량부리정(근방의 여러성을 통괄하는 지휘본부)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복이라고 쉥중님이 수박한디를 갖고와 나눠묵고 길을 이어갑니다
오봉산(구봉산501.7m)
청양군의 화성면과 남양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청양현의 서쪽5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밖의 여러문헌에서도 확인핳수있다 구봉산으로 표기된곳이많다
산의 봉우리가 아홉개라는 의미에서 지명이 생겨났다
화성면 구재리에 구수동이라는 마을이있는데 이마을의 이름은 구봉산 굽이굽이 흘러오는
계곡물 때문에 마을의 산수가 아름다운 곳이라하여 생겨났다한다
지도상에는 오봉산으로 대동여지도에는 구봉산으로 표기되어있다
공덕재
따시도 너무 따신날 옛날 우리네 어무이들이 감자며 옥수수를 짱배기에이고
이장 저장을 돌아다니며 팔려고 넘나들던 고개길을 우리들은 꼴랑 손바닥만한 개나리봇짐
하나 메고 죽을쑨다
그옛날 우리네 어무이,아부지들은 무거운 짐을 가득진채 20~30리의 산길을 걸어다니셨다니
기가 찰노릇이다 그렇게 가난을 일평생 짊어지고 고단한 삶을 살으셨던 부모님들이
산행내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호강에 바쳐서 살고있는 우리네 현재모습을 보면서 많이도 반성한 그런길을 걷고왔다
앞으로는 어떤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불평하지않고 기쁜마음으로
즐겁게 즐기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가리라 다짐해본 금북스러운길 ~
함께한 길동무님들 서로 챙겨주며 걷느라고 욕많이봤습니다
첫댓글 농띠분들 학당고개에 모여 쭈쭈바 사러가는 진풍경이 그려집니다.
사 드시지 못하고 땡빛에 불평불만 늘어 놓는 모습도 상상되고...
지켜보는 입장에서. 꼬시다 할수 있겠구요.
웅진의 곰나루 이야기 이놈의 남정네들이 문제네요.사고치고 도망가는건 ...
다음구간도 쭈쭈바 찾아 다녀보시기 바랍니다
남정네들이왜요 ?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는데 밤낯을 가리지않고 열심히하는데 ~~
대다수의 남자들이 늑대같이 삽니다
청양군청에 산 좋아하고 사랑하는 산꾼이 있나봅니다.
정맥길은 물론이구 청양군소재 모든 산에 등로 정비는 물론이구 표지목을 잘 해놔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아! 이글스님 청양은 국내 최대 구기자의 생산 고장입니다. 구기자 한과, 막걸리, 국수등이 지역 특산품이죠. 고추같이 생긴 표지목은 고추가 아니고 구기자로 알고있습니다. 맞나 모르겠네요.)
날 뜨겁고 습한 거시기한 날 고생많으셨습니다.
ㅎ~ 그랬군요 구기자 !!! 그생각을 못했네요 알게해줘서 고마바요
아직도 몇구간을 더해야되니 ~ 늘격려고맙고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챙기시고 ~ 좋은곳에서 뵐끼요
독수리님, 더운날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선생님 집 인근 산(큰갓산 - 옥녀봉 - 송화산) 둘레길 보다 독수리님 생각 잠시 하였습니다 ^^ 안산하세요
ㅎ~ 고맙군
경주에 살면서도 한번을 못봤으니 언제한번 식사함하지 참치
관심 고맙고 함보세
청양의 참맛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지요, 찜통더위에 고생 하셨습니다,^-^
그랬지요 앞에 쌩하고 내달리니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나도 스무고개까지 가려던 길을 학당고개에서 끝냈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 뜨거운 여름날이었죠.
다음 구간도 백월산 오서산을 넘어야 하는데 땜 흘리는건 둘째치고
날파리 때문에 한낮에도 혼쭐났었는데 올해는 날파리는 많이
보이지 않으니 그나마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돼지똥 냄새 실컷 맡으면서 홍성 금북길 ... 한여름날에 정말 그 길은 ..^
안그래도 한우단지 걱정입니다 마스크 하나를 가져가야될듯하네요 ㅋ
금북마치기전에 함뵈야할텐데 ~ 무더위에 건강챙기시구요 고맙습니다
습하고 더븐날 수고 하셨습니다. 형님과 함산한지가 어제인지 모르겠네요. 다리 관리 잘하셔서 남은 정맥길도 즐겁게 이어 가시길 빕니다^^
고맙네 호사
지부산행에서 보자꾸나 늘안산하길
뭔 산행기가 이렇습니까
처음엔 역사야기로 시작해서 맘 짠하고 왠지 멍해지는 이야기로 종료하네요 으앙~
그케 말입니다 ㅎ ㅎ ~
고마바요 지부장님
첨부터 끝까지 땀으로 샤워하듯 가시는 뒷 모습이 짠합니다.
꼭 이런날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하나 챙겨 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이런 ~ 차칸이는 ~
그래도 쭈쭈바는 사주자나유 그런날이 있어면 저런날도 있잖아유 기냥갑시다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 ㅎ~
한여름 땡볕에 산길 걷기가 고달프지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남은 산길도 즐겁게 이어가세요
네~ 지부장님
고맙습니다 7차팀도 힘내시구요
무더위에 고생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에 산행이니 어떠했는지 상상이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운영자님
그러려니하고 갑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길이 그리워질때가 있겠죠
다시 시작되는 여름의 무더위속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네 오스칼님 ~ 빨리원대복귀해서 함산합시다요
웬지 허전한느낌입니다 보고시퍼요 ㅎ ~ 다들 눈빠지도록 기다립니다
금북이 쪼매 거북스러웠지요.^^ 평소 기온이 높지 않아도 땀을 많이 흘리시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고, 바지까지 흠뻑 젖었으니 속사정 모르는 사람은 산객들 산에서 비 맞았나 했지 싶습니다.
거북한 금북 수고하셨습니다. 다음구간도 여전히 거북하지 싶은데...미리 덥고 걱정입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가야만 하는길
길위에서 쓰러지더라도 가야겠쥬 ~ 시간이가면 조금은 났겠지요
빤스 스퇄로 상처가 많을텐데도
잘가고 계시네유~~
많이덥쥬..
여름이 다 그렇지유..
추우면 여름이라 하겄유..
다다음 구간쯤 서산으로 오시겠네유~~
ㅎ 네 긴바지는 못입어유 육수땜에 바지에 감겨서 걸을수가 없시유 ~~ 이해하시길
동네개가 벗고다니니 보기싫죠 ?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래도 가야하니 어쩔수가 없네요
서산어느자락에서 얼굴한번 봅시다 고마바유 ~
금북스러운 그길 무더위에 욕 마이 봤습니다요.
그래도 함께 갈수있다는것만으로도 저는 부러움의 대상이니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