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체험기: 180, 강남세브란스
1월 7일(금) 3박4일로 입원해서 10일(월) 퇴원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스캔을 못찍어서 월욜날 퇴원, 그래서 3박4일)
<우선 요약>
** 치료 후 후회한 점
-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위장이 탈난것 같음(하루 4리터 정도), 과하면 좋지 않은듯
- 턱 탁탁운동법, 사탕없이 침샘운동법을 퇴원후에 알았음 ㅠ.ㅠ
- 과일과 고구마는 다 먹을줄 알았는데.. 메스꺼움이 극에 달했을때(3일차)는 과일도 쳐다보기 싫었음
** 혹시 담에 또 해야 한다면
- 따뜻한 물 먹을수 있게 전기포트 가져갈것(블랙커피도 준비)
- 빵과 잼, 토스트기도 준비해서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고 싶음 (어짜피 병원밥은 냄새도 못맡게 될것이므로)
- 과일은 수박을 꼭 준비하겠음( 미식거림이 심해지면 과일도 못먹는데.. 그래도 다양히 준비해 보겠다는 뜻. 특히 수분많은것)
- 두유, 차(티백), 쿠키 등 보다 다양한 먹을거릴 준비할 것
** 기타
- 강남세브란스는 전기담요가 기본장착되어 있어 좋았음
- 하루라도 빨리 퇴원하는 것이 좋겠음(2박3일 추천)
<상세 후기>
입원전에 나름 준비를 많이 해갔습니다. 집이 대구라.. 트렁크에 사과, 귤, 레몬, 오렌지, 단감, 식혜, 고구마, 무요오드반찬3가지, 쏠라씨(비타민정), 껌, 사탕(리콜라 무설탕) 등 등. 참고로 전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갑상선 좌우측 각 1센티미만 유두암, 경부임파선 전이 1센티 정도로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걱정도 많이하고 겁도 많이 났었지만, 수술이후 마음도 굳게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해서..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수 있겠다 싶은 마음으로 지내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동위원소 치료도 힘들지 않게 잘 받으리라 생각했었죠. 아직 젊으니까요^^;
1일차 150미리1알, 30미리1알을 복용하고 좁은병실내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왔다갔다 걷고 피티체조, 스쿼트 까지 저녁먹고도 운동했습니다.(병실내에서 가급적 계속 운동하라 하더군요) . 저녁을 적당히 먹고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첫타임엔 플라스틱컵을 3컵을 꺼내놓고 먹고싶은 음료수 종류대로 부어놨다가 시간되기 전에 다 마셔버렸습니다. 3컵은 좀 많더군요^^
다음부턴 2컵을 매시간 유지하고 1시간 중에 신것, 단것을 2~3회 반복해서 먹었습니다. 첫날 취침은 10시로 잡혀있던데 저는 11시까지 하고 잤습니다. 잠안자고 시키는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중간중간 깰때마다 또 물1잔 정도 마시고 쏠라씨 하나 먹고 잤습니다. 교수님 회진 오시고 핵의학과 전담간호사 왔다가고 그렇게 2일째 저녁이 되어 갔습니다. 2일째 오후까지는 매스꺼움도, 붓기도 특별히 없었습니다. 다만.. 신지를 끊어서 그런지 입원전 3~4일 전부터 밥 먹는게 괴로웠습니다. 먹는양이 1/3로 줄었었는데요. 입원 후 병원밥은 더 더욱 먹기 싫어 지더군요. 결국 첫날 저녁식사, 이튿날 아침식사만 약간씩 먹고 이후 식사 넣지말라 했습니다. 약은 먹어야 하기에 과일과 고구마로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2일차 저녁 부터는 음식 냄새도 맡기 싫더군요. 핵의학과 선생님(유영훈 교수님)께서 약먹은지 24시간 지났으니까.. 이제 침 삼키기 어려우면 뱉어내도 된다 하십니다. 2일차 저녁부터 조금힘들거다고 하셨는데.. 역시 속이 메스꺼워 옵니다. 구토억제제는 "카이트릴"을 주더군요. 보험안되는 약이니까 잃어버리지 말라하더군요(비싸다고..1알에 만 몇천원 정도). 그약이 효과는 있는 듯. 먹고나면 몇시간은 잘 견딥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속이 미식거리고, 물배가 차서 계속 밤잠을 설칩니다.(사실 거의 못잤습니다)
3일차 아침.. 6시 기상부터 물, 신것단것 반복하라 했지만 잠을 설쳐서 비몽사몽.. 속은 미식거리고 더부룩합니다. 겨우 새벽에 잠깐 자고 8시부터 또 물을 마십니다. 이제는 차가운 고구마도 먹기 싫어집니다. 약먹기 위해 과일을 깎아먹고 곡끼를 낼려고 그래도 식혜라도 2잔씩 마십니다. 몸 상태는 점점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3일차 아침까지는 물, 신것 단것 먹기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오전에 방사선 선량측정해보고 외출할 정도로 많이 빠졌다 하셔서.. 오후부터는 약간 게을러 졌습니다. 외출도 하고하니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저녁쯤에 유영훈 교수님 또 오셨습니다. 일요일인데도..환자한테 신경많이 써주십니다. 침샘운동 살짝 천천히 한다했다가 야단맞았습니다.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하시더군요. 뱉어도 된다는데 왜 안하냐고..뱉으면 좀 덜 힘드니까. 그렇게 하라 하십니다. 뱉는 운동을 자기전까지 꾸준히 했습니다. 리콜라 무설탕 사탕, 쏠라씨가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청포도사탕은 거의 안먹고.. 껌은 많이 씹었습니다.
4일차 아침.. 지난밤 보다 잠을 더 못잤습니다. 침샘운동 빼먹은것도 신경쓰여서 더 할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이젠 물마시는것도 귀찮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 기분입니다. 속은 물에 불어터진듯 답답하고...이젠 정말 지쳐버린건가 싶습니다. 퇴원 정리하다 보니 제가 마신물이 12리터쯤 됩니다. 헉..ㅠ.ㅠ 하루 3리터면 된다했는데. 너무 많습니다.
2컵씩 먹던 그 플라스틱컵이 너무 컸던겁니다. 그래서...속이 이지경이구나. 더욱 힘들어 했구나 싶습니다. 퇴원하려고 원무과 가자마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먹었습니다. 따뜻한게 들어가니까 좀 살것 같더군요. 혹시 더 한다면 담엔 꼭 전기포트 갖고가야지 싶었습니다. KTX타고 대구가는 동안도 너무 피곤하고 지쳐있어서 물마시기, 침샘운동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몇시간 빼먹은거는 정신이 들면 또 후회하고.. 몸상태 나빠지면 다 귀찮아지고.. 저녁때는 빼먹은거 만회하느라 더 마셔댑니다.
퇴원하고 나서야.. 내 위가 정상이 아니구나.. 내가 물먹느라 무리했구나.. 깨닫습니다.ㅜ.ㅜ
정신차리고 다시 마음을 굳게먹고, 여전히 속은 더부룩하고.. 매스껍고..죽을것같지만 며칠동안 쉬었던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숟가락도 못댈줄 알았는데.. 살려고 몸부림치는 건지..신기하게도 입으로는 음식이 잘 들어가더군요. 매스꺼운줄 알면서도 음식이 신기하게 들어갑니다.^^; 퇴원첫날 늦은 점심엔 된장찌게.. 저녁엔 까르보나라.. 담날은 순두부, 밀복탕 등 등 마구 집어넣었습니다.(집사람이 임신중이라 처가집에 보내고 밥을 혼자사먹었습니다) 근데.. 먹고나면 쉬질 못합니다. 속이 뒤틀려서 잠도못자겠더군요. 그래서 먹고나면 무조건 2시간 정도를 걸어다녔습니다. 마구 먹고.. 마구 걷고 잊었습니다. 한참 추울때라 바깥 바람쐬니 상쾌하고 좋더군요.(아직 저하증 상태라.. 엄청 많이 입고다녔습니다. 땀은 안납니다). 속이 엉망인데.. 변비는 심해져서 3일째 변을 못봤습니다. 이대로는 몸이 점점 망가져야 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그리저리 며칠을 보내고.. 오늘은 180미리 먹은지 딱 1주일 하고 하루가 지났네요
어제는 손발이 많이 저립니다(칼슘약도 많이 먹고, 억지로 우유, 치즈를 한 이틀 먹었습니다.) 먹는것에 문제가 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며칠 밥을 계속 사먹었는데, 탕류를 좋아해서 ... 염분섭취가 많았나 생각해보는데.. 짜게먹은 기억이 없는데 참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ㅠ.ㅠ 짠맛을 못느낍니다. 매운맛도 못느낍니다.(그래도 음식은 엄청 맛있습니다^^; 먹고 싶은것도 많습니다.) 이틀전에 매운고추를 먹으며 '요즘 겨울이라 그런지 고추가 참 싱겁다'하고 먹었댔지요. ㅋㅋ 어제밤에 매운설사 하느라 혼났습니다. 매운줄 모르고 막 먹었던거죠. 컨디션은 2~3일전 보다 못합니다. 신지로이드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많이 춥고(아파트 보일러 올려놓고, 내복에 잠옷에 2겹씩 입고 후드티까지 입고나서야 거실 TV를 봅니다) 기분은 좀 쳐진 상태입니다. 어제는 2시간 등산도 했습니다. 기분이 나아질줄 알았는데.. 더 안좋습니다. 피곤해서그런지 잠은 잘 오더군요.
내일 이후는 다시 좀 나아지길 바라면서... 혼자 외로운 저녁을 챙겨먹었습니다.^^
다른분들을 위해 .. 동위원소치료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침샘운동, 물마시기 등 열심히 하시고, 퇴원후에도 관리 잘 하시길 바라면서 적어 보았습니다. 모두 '완쾌'라는 소식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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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어요.. 물을 굉장히 많이 마셨네요...전 지금부터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연습하고 있습니다. 2월말에 동위있거든요..^^
수고했습니다.... 힘내세요!!!!
고생하셨네요.. 대부분 남자분들은 수월하게 넘어가시던데...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이 맞나봐요... 잘 드시고 .. 쉬셔서 체력 회복하세요^^
어이쿠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동위때 수박 사 가지고 갔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전 입맛 없을때를 대비하여 미숫가루도 준비 해 가지고 갔답니다 뭣이든 먹어야 이겨 낼수 있을거 같아서
고생많으셨네요. 1박을 더하시느라 더욱요. 저도 퇴원하니 많이 힘들었는지 코피도 나고 잇몸도 탈나고 그랬었네요. 좀더 시간지나면 예전의 건강을 찾으실껍니다. 좋은 결과로 동위 치료는 안녕하시길~~~화이팅요.
저 지금 동위중인데 저는 과일 가져오는 걸 깜박했답니다. 입원하는 날 가족들 반찬 정신없이 몇개 해 놓고는 정작 제 것은 못챙긴거죠. 과일 너무 먹고 싶어요.....
수고하셨어요. 끝났으니 맘이 후련하겠어요.힘이야 당연 들겟지만...용기내시고요.
오늘 진료보고왔습니다. 딴곳전이안보이고..상태도아주좋다고하십니다. 모든것이 순조롭습니다. 환우님들도 좋은결과 있길 진심으로바랍니다
고생하셨지만 끝났으니.... 수고하셨습니다. 전 낼부터 5주간 저요드식해야되는데....부럽습니다.
고생하신만큼 결과도 좋으니 마음도 좋고 ...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정말 모든 환우님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네 정말 모든환우님들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기쁜눈물님! 좋은 결과 축하합니다...그리고 퇴원 후 아셨다는 턱 탁탁 운동법 상세히 좀 알려 주세요. 2월에 동위치료 앞두고 겁먹고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침샘운동법은 동위원소치료게시판 공지에 자세히 설몀되어있답니다. 꼭 해보고가세요
힘든 과정 다 끝나셔서 부럽습니다...전 담달에 동위치료해야 하는데...T.T 저도 강남세브란스에서하는데 유영훈 교수님이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이럴수가~~ 물도 적당히 먹어야 겠군요...빠른 쾌유 빕니다.
후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다음달에 동위있거든요, 젇 강남 세부란스에서 할건데 걱정되네요ㅜ 빨리 잘 회복되시길 바래요!
내일 강남 세브란스에서 130 받는 30대 후반 남성입니다. 후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관문을 잘 통과하신 것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늦었지만 기쁜 눈물님께서 완쾌하시고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저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지금생각하니 물을많이먹어서 탈이 낫다기보다는..방사성 요오드약 때문에 위장이 안좋아진게 맞지싶습니다. 물은 충분히 드셔야 될것같습ㄴ다. 선생님들과 상의해서 잘 치료받으시기바랍니다. 저뿐만아니라 모두 훌륭한 결과로 완치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