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이번 휴가 땐 캠핑장비 팽개치고 좀 편하게 지내보려 나름 열심히 계획을 세웠다.
강원도 정선 , 평창 , 영월로 이어지는 관광모드..
하지만 집사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다.
" 더운데 무슨 관광모드를 한다고 그래..? "
" 대관령 양떼 목장에서 말라 죽어 볼텨..? "
간단한 장비 챙겨가서 하루 정도는 계곡에서 놀면 되지 않냐고 생떼를 써 보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어짜피 여행도 합이 맞아야 하는 것..
출발 전 부터 티격태격인데 이런 상태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다간 나만 손해란 걸 잘 알기에 ..
아쉽지만 강원도 출정은 다음 기회로 ... ㅠㅠ
휴가 첫 날..
간단한 장비를 챙겨 거제도로 출발한다.
캠핑장은 갈만한 데가 없고 어디로 갈까? 하고 고민하다
일전에 들렀었던 농소몽돌 해수욕장이 떠 올랐다.
가서 물놀이 해보고 괜찮으면 텐트치고 아니면 민박이나 철수를 할 생각이였다.
오후 1시경 도착하니 역시 생각대로 한적하니 좋다.
땡볕에 타프 펼치고 대충 정리 끝내고 나니 머리가 띵~~!!
바로 물로 뛰어 든다.
한적해서 참 좋은 곳...
이쁜이...
까불이..
" 샤아악~~ 샤아악.."
파도에 쓸리는 몽돌소리..
중독성이 강하다.
물놀이 실컷하고 먹는 삼겹살..
그 맛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휴가철에 이렇게 한적한 해수욕장을 본 적이 있는가..?
평상 장사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농소 몽돌 해수욕장
위치 : 경남 거제시 장목면 농소리 51-18
길이가 2KM 에 달하며 거제 몽돌해변 중 가장 긴 곳이다.
이곳 농소몽돌은 텐트를 쳐도 청소비나 관리비 등을 받지 않는다.
화장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샤워실 이용도 가능하다.
단 샤워는 어른 1000원 아동 5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화장실 건물에 임시 개수대도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늘 하수구가 막혀 있더라는..
애원에 가까운 동네 이장님의 방송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제발 생각들 좀 하고 삽시다....!!
바닷가 캠핑시 왠만한 팩으론 타프나 텐트를 고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비닐봉투(두겹)나 마대자루에 모래 및 몽돌을 넣어 사용하면 왠만한 팩다운 보다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
얼마 전 입양한 니모 헬리오 야외 샤워기..
탱크용량 11리터로 발펌프를 이용해 수압을 올려 사용한다.
오지 캠핑시 그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샤워 후 한가로이 책을 보는 은지가 왜 이렇게 이뻐 보이는지..
바닷가라도 바람이 없으니 덥기는 매 한가지..
덥고 끈적이고 ...
힘든 밤을 보낸다.
밤새 더위에 뒤척이다 겨우 잠든 새벽 녁..
허벅지가 간질 거리길래 잠결에 덥석 잡았더니 뭐가 탁하고 쏜다.
" 이런 10할 ~~ "
안그래도 몸뚱아리 괴로워 죽겠는데 ..
옆에 있던 은지 책으로 몸을 두동강 내 버렸다.
지네한테 첨 물려봤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통증에 겁이 나기 시작한다.
' 지네가 독이 있다던데.. '
바로 핸드폰 들고 검색하기 시작한다.
' 지네에 물렸어요..'
병원에 가보라는 말도 있고 또 보약이라고 생각하라는 말도 있고..
이것 저것 보다 보니 다리 통증이 사라지고 붓기도 빠지는게 느껴진다.
휴~~ 다행이다..^^*
겁은 많아가지고 살꺼라고 발버둥 치는 내 모습에 웃음이 난다.
삼촌 걱정되서 일찍 일어 난거니..?
태림아...^^*
잠도 안오고 해서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화장실 건물..
해변 입구 쪽과 안쪽에 하나 씩..
마을에서 관리를 잘 하셔서 항상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어제 저녁에 오신 안녕님 텐트도 보이고..
아침 먹고나서 바로 물놀이 시작..
안순님과 서연이..
언제나 듬직한 성민이..
시후한텐 신같은 존재이다.
해파리 사냥 기술을 시후에게 가르쳐 주고있다. ㅎㅎ
오늘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물만 깨끗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물 속에 해파리시체랑 미역 찌꺼기가 왜 이렇게 많은건지..
잘 먹어서 너무 이쁜 태림이..
점심으로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과 탕수육을 시켜 먹는다.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다.
점심 먹고 더 더워지기 전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찌는 듯한 더위에 그 날의 그 몽돌 소리가 더욱 그립다.
첫댓글 혹,거제분이세요? 거제도살아도 농소는 안가본듯 하네요~다음에 한번가봐야겠네요~
김해 살아요.. 좋은 곳입니다.. 한번 다녀오세요..
또 낚시 안하셨네요...
하긴 선상가서도 꽝 치더만...ㅋ
부럽습니다...ㅠㅠ
아직 휴가 못간 1인...ㅜㅜ
알라들 델꼬 캠핑 가면서 낚시는 꿈도 못꾸죠..ㅎㅎ
정말 조용한 곳이네요
20여년전 갔던 그곳인가 싶네요.
좀 외진 느낌은 있지만 사람들이 안 붐벼서 좋아요,,
몽돌의 장점중에 모래바람이 날리지않아 음식을 해먹어도 부담이 덜가는건데 물놀이후 삼겹살...
끝내주겠네요 ㅋㅋ~^^
몽돌 가다보니 모래사장은 못 가겠더군요..ㅎㅎ
저도 몽돌의 매력에 빠진 1인입니다.^^
션~ 하니..
은둔고수처럼 보입니다..^^
잘 지내시죠..? 언제 함 뵈어야지요...^^*
물과 몽돌아 넘깨끗하니 좋네요
지네에 물려서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잘 봤습니다.
전 지네독을 안타나 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가 션 하네요..잘보고갑니다
항상 사진은 션~~~ 하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