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계절
산과 계곡, 바다가 부른다
여름은 산과 계곡,
바다가 부르는 계절이다.
계곡의 찬바람을 느끼며
삼림욕도 할 수 있는
캠핑의 계절이기도 하다.
올 여름엔 단순한 캠핑을 넘어
자연에서 만나는 새로운 이웃들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요리경연대회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1텐트 1음식 나누기 운동은 어때요?
옆 텐트에서 먹는 거 보면 너무 먹고 싶어요."
"별자리 찾으며 밤하늘을 여행해요.
하늘에 별이 너무 많아요."
"반짝 가족노래자랑도 재미있겠어요."
"보물찾기도 진행하면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에 좋겠어요."
요즘은 캠핑 인구가 많아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캠핑장에 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경남도내 캠핑장에 관한 정보는
경남관광길잡이(www.gntour.com)의
'관광지→레저스포츠→캠핑장'에서 얻을 수 있다.
글·사진 장진석 명예기자
산·바다 공존…깜짝 공연은 색다른 선물
창원 구산면 수정오토캠핑장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수정오토캠핑장은 수정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12만여㎡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1만2000여㎡의 야영지에 텐트 100개를 칠 수 있다. 최신 사양의 캠핑카 4대와 텐트, 방갈로를 빌릴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야영만 하기에 아쉬운 캠퍼들은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1시간 코스의 산책로에서 힐링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30분 거리의 캠핑장 산꼭대기에서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
7~8인용 텐트 하나를 빌리는데 1박 기준 주말 3만5000원이다. 자갈이 깔려 있어 비가와도 이용하기 편하며, 오히려 빗속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방갈로 이용료는 4인용은 5만 원, 10인용은 8만 원이다. 인근에 해양드라마 세트장, 저도 연륙교와 비치로드가 있다.
가족끼리 수정오토캠핑장을 가끔 찾는다는 김보겸(38·창원시) 씨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트램플린, 모래놀이터, 전통놀이시설, 어린이영화관, 놀이방, 수영장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영미(40·창원시) 씨는 "저녁을 먹고 잠시 무료하다 싶을 때 깜짝 공연이 열려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찰비계곡 물줄기와 함께 더위 날린다
의령 궁류면 벽계야영장
찰비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와 함께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이다.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계곡을 따라 조성된 이곳은 텐트 90동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12동의 방갈로, 중간에 있는 수중보와 물놀이 시설이 잘 갖춰져 아이들에게 천국이다. 인근에 의령예술촌을 비롯해 홍의장군 곽재우 생가 등 방문할 곳도 많다. 산천렵마을과 나무공예농장 등 가까운 곳에 체험마을도 있다.
박성종(67·의령군) 씨는 "찰비계곡 곳곳에 작은 소(沼)가 많다"며 "가족끼리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벽계야영장을 자주 찾는다는 김봉수(42·창원시) 씨는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선착순이라 편하다"고 말했다.
의령군에서 관리하며, 주차료가 포함된 텐트 1동 설치비용이 1만 원이라 적은 비용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모래사장과 탁 트인 바다 해수욕장 방불
고성 하이면 공룡박물관야영장
모래사장이 펼쳐진 바닷가에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곳이다. 마치 해수욕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공룡박물관야영장은 공룡발자국 화석을 직접 관찰하고, 공룡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상족암의 절경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고성군 공룡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은 텐트 70여동을 설치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도 소형텐트 2000원, 대형텐트 4000원으로 저렴하다.
하이면 덕명항에서 출발하는 고성유람선을 타고 원숭이바위, 사랑동굴, 병풍바위, 상족암을 둘러볼 수 있다. 4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과 가깝다.
당항포관광지와 함께 공룡나라 여행
고성 회화면 당항포오토캠핑장
예약제로 운영되는 당항포오토캠핑장 이용요금은 1구간당 3만3000원이다. 하지만 당항포 엑스포장 입장료(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아동 4000원)를 내지 않고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공룡나라로 여행하려는 캠퍼들에게 인기다. 주말에는 250개동을 개방한다. 당항포관광지 안에 있는 이곳에는 거북선체험관과 고성수석전시관, 고성자연사박물관, 다이노피아관, 당항포해전관, 충무공디오라마관, 임진왜란체험관 등이 있어 캠핑과 함께 자연사체험, 빗물&환경체험을 즐길 수 있다.
당항포오토캠핑장을 자주 찾는다는 박귀옥(40·창원시) 씨는 "캠핑을 하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 자연스레 가족간 대화 시간이 많아진다"며 가족 캠프의 장점을 말한다.
산속에서 즐기는 고즈넉한 가족캠핑
산청 단성면 금헌힐링캠핑장
캠핑을 통해 힐링하려는 캠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이다.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다. 한옥체험을 비롯해 단체 연수도 가능하다. 개별 분리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가족단위의 자연 힐링을 원하는 캠퍼들에게 인기다.
텐트를 설치하는 최승(46·진주시) 씨는 "이곳은 완전한 숲이라 조용하고,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인의 소개로 왔다는 정성훈(37·창원시) 씨는 "친구네 가족과 함께 왔는데, 두 가족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산 전체를 캠핑장으로 만들어 숲속 캠핑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금헌힐링캠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래프팅 체험과 지리산 정상까지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트래킹, 그리고 산청의 문화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
편백숲 삼림욕에 물놀이와 민물낚시도
산청 단성면 경호강캠핑장
지리산 웅석봉 아래 자리 잡은 경호강캠핑장은 맑은 경호강의 강바람이 캠퍼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경호강의 맑은 물에서 즐기는 물놀이와 편백나무 우거진 숲속에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곳을 가끔 찾는다는 차부열(41·창원시)씨는 "경호강의 맑은 물에 민물낚시도 할 수 있어 좋다"며 "오늘은 꺽지를 몇 마리 낚았는데, 자연 체험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최고"라고 전했다.
섬에서 캠핑과 바다체험 함께 즐긴다
통영 욕지도 청보리오토캠핑장
통영시 등록 제1호로 캠핑과 바다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 캠핑장이다. 자리돔, 참돔, 감성돔, 고등어 등의 낚시 포인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통발을 이용한 문어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부대시설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가족과 함께 바라보는 서쪽 하늘의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애완견을 동반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펜션형 방갈로를 4인 기준 10만 원에 빌릴 수 있어 텐트 없이도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숲속 오두막집, 동화의 세계로 유혹한다
통영 도산면 흙내음글램핑장
캠핑을 가려면 각종 장비부터 음식, 재료 등 준비해야할 게 만만찮다. 장비가 없거나 준비가 귀찮으면 텐트를 비롯해 캠핑장비가 다 갖춰져 있는 글램핑장을 이용하자. 통영 흙내음글램핑장은 1층에 거실 겸 조리할 수 있는 데크가 있고, 2층에는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에 빠지게 하는 숲속 오두막집 같은 텐트가 있다.
글램핑장 옆 6000여㎡에 이르는 연밭에서는 7월이면 활짝 핀 연꽃이 장관을 연출한다. 비단잉어, 철갑상어 먹이주기와 글램핑장 계곡 아래 저수지에서는 통발체험도 가능하다. 각 글램핑 앞 텃밭마다 채소가 심어져 있어 그 자리에서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달아공원과 통영 강구안 거북선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글램핑은 4인가족 기준 17만~20만 원. 폴딩카바나는 성인 8명 기준 19만~22만 원. 네 사람이 충분히 먹을 정도의 해물과 삼겹살을 비롯해 기본 물품이 제공된다.
섬진강변에서 소설 <토지>에 빠진다
하동 악양면 평사리공원야영장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를 둘러보고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하동 평사리오토캠핑장이다. 시원하게 하늘을 나는 행글라이더를 볼 수 있는 것도 뜻하지 않은 행운이다. 섬진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50여동의 텐트를 보면 잘 진열된 느낌이다.
신해영(38·진주시) 씨는 "강변이다 보니 그늘이 아쉽지만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과 쌍계사 등 섬진강을 끼고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는 점이 좋다"며 "해먹 설치할 곳도 넉넉하고 시야가 탁 트인 강변사이트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동군청에서 관리하며, 무선인터넷과 부대시설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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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캠프로 행복한 추억을
캠핑 안전요령
캠퍼는 불편을 감수하고 자연으로 떠난다. 하지만 조그만 부주의가 캠핑 분위기를 망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밀집한 텐트 사이를 오갈 때나 자연에서 놀다가 부딪치거나 넘어져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는 아이들이 많다. 야외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다보면 먹이를 찾는 야생동물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캠퍼 이승선(64·창원시) 씨는 "오지캠핑에서는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불침번을 설 정도로 안전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가스버너보다 큰 냄비를 사용하면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숯불이나 버너를 사용할 때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박귀옥(40·창원시) 씨는 "예전에 펄럭이는 옷을 입고 조리하다 옷을 태운적이 있다"며 "정말 아찔했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텐트 안 난방 때도 환기와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