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순방기 (1)
聽林, 李和燮
2010년 3월6일, 날씨가 맑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957 비행기가 17시 25분에 출발하였다. 비행시간이 장시간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 염려되어 집에서 12시 반경에 나오면서 아스피린 프로텍트 한 알을 복용하였다. 며칠 전에 비행기 e-Ticket을 받으면서 한국으로부터 이스라엘까지 가는 경로가 궁금하였는데, 비행기를 타고 보니 베이징-우루무치-타슈켄트-바쿠(카스피해)-앙카라-키프러스 동부-지중해 상공을 거쳐 텔아비브(TEL AVIV)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시차가 7시간이니까 11시간50분 동안 비행하여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현지시간 3월6일 22시 15분에 도착하였다. TEL AVIV는 봄 언덕이란 뜻을 가진 도시라고 한다. 이 여행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을 조사하는 것인데, 외교통상부에서 주선하여 모두 37명의 일행이 되었다. 공항에서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Hilton TelAviv 호텔에 도착한 후 현지시간 3월7일 2시에 취침하여 3시간 동안 숙면하고 기상하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베란다로 나가서 새벽에 경치를 보니 지중해 파도가 방파제 사이로 들어오며 하얗게 부서지는 것이 마치 한국의 서해안과 같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思考도 저토록 끊임없이 부서져야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으리라.
2010년 3월7일 일요일인데도 주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주선한 Future Line Tours라는 관광버스를 타고 Tel Aviv 남쪽으로 내려가 ZenithSolar Ltd.를 방문하였다. 이 회사는 Qiryat Gat라는 도시의 인근에 있는데, 우리 일행이 방문한 곳은 Yavne 키부츠(이스라엘 생활 공동체) 마을이었다. 이곳엔 사진에 보이는 바와 같이 가로 3.6m, 세로 3.6m, 높이 4.3m의 모듈에 1200개의 얇은 평면 유리거울을 모자이크식으로 접합하여 태양에너지를 안테나와 같은 중앙 부분에 집중시키는 접시형 집광장치가 있다.

이 집광장치의 전면에는 GaAs 반도체의 광전변환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후면에는 물이 순환하여 뜨거운 물을 생산한다. 32개의 모듈로써 125가구에 온수를 공급 중이며, 5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어느 중소기업도 태양열을 이용하여 온수만 공급하는 유사한 장치를 선보였는데, 태양빛까지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조금 더 발전한 조합이라고 생각되며 우리나라에선 아파트 옥상과 같이 평평한 지붕에 설치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1개 모듈 무게가 750kg이라고 하니 하중에 견딜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이스라엘 날씨를 기술하면, 雨期가 11월부터 3월까지이고 乾期가 4월부터 10월까지라고 한다. 건기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고 하며, 따라서 우기에 내린 빗물을 아껴 쓴다고 한다. 점적 관수(drip irrigation)는 물을 아껴 쓰기 위하여 이스라엘이 발명한 대표적인 것인데, 건기에 식물들의 뿌리에 물을 방울방울 흘려서 말라 죽지 않을 정도로 給水한다고 한다. 나는 호텔 정원에 가서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황토색 플라스틱 관(직경 약 1cm)에 어림으로 50cm 간격마다 1mm의 구멍이 나 있었다. 이 플라스틱 관이 식물이 있는 곳마다 깔려 있었다. 점적 관수를 위한 플라스틱 제품을 충청남도에 소재하는 어느 중소기업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수원지는 갈릴리호수 뿐이고, 수도물은 석회성분이 많아서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식수를 별도로 사서 마셨다.
오후에는 ZenithSolar Ltd.로부터 약간 북쪽으로 이동하여 Ness Ziona에 위치한 와이즈만 연구소 내 HelioFocus사를 방문하였다.
이 회사 방문시에는 날씨가 흐리더니 우산없이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빗방울이 내렸다. 언덕에서 넓은 운동장을 내려다 보니 거울판들이 운동장 가득히 배열되어 있었고, 방문시에 작동하지 않고 엎어져 있었다. 운동장에 있는 거울판(25mx25m)들을 조정하여 60m 높이의 탑 위에 있는 집광기로 빛을 모아 공기를 1000℃로 덥혀 microturbine 발전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른바, Tower형 집광기의 효율을 시험 연구하는 곳인데, 미국의 Capstone Turbine사와 microturbine 제작을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의 Sanhua그룹도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구유형 집광기(Parabolic형)로 540℃의 스팀을 생산하여 상업화하는 것도 사막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순방기 (2)
다음에 계속---------
첫댓글 성지순례로 다녀온지 알았는 데 산업현황 조사차 방문했었군요. 순방기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화섭동기님의 세심한 관찰력 기억력에 감탄합니다. 에너지산업의 선봉자가 있기에 우리나라는 더욱 부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가질수 있습니다. 다음에 쓰는 글이 기다려 짐니다. 감사합니다.
이화섭동기 방문기 잘읽고 있고요 다음번엔 이스라엘 가이드하시죠? 훌륭한 글 감사 감사 합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청림께서 올려주신 순방기 잘 읽었읍니다.태양의 빛을 에너지화하는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들이 관심갖는 이스라엘 현장을 보고 관찰한 것을 전해주시니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새로운 분야의 세계을 맛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