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와 하시드(시31:23-24)
2020.12.20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이제 며칠 후면 성탄절이고, 오늘은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待臨節)의 네 번째 주일이다. 그러나 세상은 성탄의 기쁨보다도 연일 천 명 대를 오르내리는 코로나와 그로인한 여파로 인해 어수선하기만 하다. 당장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 주중에 서산 라마나욧기도원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사람들 때문에 큰 걱정과 혼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걱정은 다른 지역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AD73B5FDC65A106)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사회보장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현재 사회 걱정거리 1순위로 감염병 취약(30.7%)을 꼽았다. 그 다음이 일자리 부족(19.2%), 부동산(10.7%), 저출산(6.5%), 환경(6.0%) 등 이었다. 심지어 5년 후 사회 걱정거리에서도 감염병(14.9%)이 1위로 꼽혔다.
지금 이런 사회 상황에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바라옵고, 원하옵고,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다. 뉴스를 보면 미국에서는 군사작전 하듯이 백신을 운반하고 있고, 백신을 받은 사람들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이 기뻐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59B3B5FDC65CC3A)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여기저기에서 코로나를 두려워하면서 백신을 간절히 기다리지만, 사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는 죄(罪)라는 바이러스다. 왜냐하면 코로나나 다른 병균들은 육신을 상하게 하고 죽이지만, 죄의 바이러스는 죽음 이후 영원한 삶에 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명적인 죄악 바이러스를 이 땅에 처음으로 유포시켰고, 지금 여전히 유포시키고 있는 범인은 마귀 사단이다. 그리고 이러한 죄의 바이러스와 마귀 사단을 잡는 유일한 백신과 치료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 흘리신 십자가의 피(血) 뿐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이 복잡하고 요란한 오늘, 이 시대, 이 상황 속에서 성탄절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그와 함께 반드시 깊이 묵상하면서 간구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대망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왜 우리들이 이처럼 간절하게 사모하면서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대망해야 할까? 성경적으로 또는 교리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영적인 이유들을 열거할 수 있겠지만, 그 이유들 중에 간과할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가 주님의 재림 때 있게될 성도들의 “몸의 변화”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처럼 성도들도 주님이 재림하는 날에 홀연히 변하여 공중혼인잔치에 참여하게 된다.
가끔 주변에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들린다(임사체험). 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 나사로(Lazarus)도 이에 해당한다. 그러면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은 그 이후에는 다시는 안 죽을까? 코로나나 죽을병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들은 다시는 안 아플까?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 사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유치원생들도 다 아는 상식적인 것이다. 정답은 그들도 언젠가는 다시 죽는다는 것이다. 본 설교자는 암(癌)에서 완전히 치유 받았던 어느 집사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서 죽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그들은 왜 다시 아프거나 죽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곧 주님이 재림하는 날에 우리들이 부활의 첫 열매되신 예수처럼 변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 이유를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50-52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함께 믿음으로 읽어 보자.
“50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52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전15:50-52)
이 말씀을 보면, 죽었다 살아났던 자들도 나중에 다시 죽는 이유는 썩을 육신(유한한 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영원히 살 수 있는 썩지 않는 몸 상태로 변해야 한다. 이런 상태로 변하게 하는 것은 요즘 시도하는 의학발달이나 약품이나 약초로 되지 않는다(노화방제 세포, 건강식품 등).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은 이미 이 모든 것이 보장되어 있다. 이러한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흔들리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 굳게 거하고, 주의 일에 힘쓰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만약 아직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3253B5FDC65F501)
우리들이 살다보면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는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너무 기쁘거나 마음이 너무 힘들면 그렇다. 요즘 한국교회 안에서는 코로나 전염이나 그와 연관된 교회 직분자들의 덕스럽지 못한 행실로 인해서 가정이나 동네에서 싸잡아서 온갖 비난과 핍박(?)을 받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영적인 침체에 빠지거나 우울해지기 쉽다. 돌이켜 보면 한국전쟁 이후로 지금까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요즘처럼 신앙생활 하는 것이 힘든 때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구진다고 해서 오만 원짜리 지폐가 천 원짜리가 되는 것은 아니듯이, 고통 가운데 빠졌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성도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때 모든 성도들은 초림을 주님을 간절히 기다렸던 사람들처럼,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는 재림신앙, 천국신앙으로 인내하면서 믿음을 지키고, 주님 만날 그 날을 기다려야 한다.
구약성경에서 “성도”라는 단어는 하시드(חסיד)다. 하시드는 “경건한 자”라는 뜻이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말한 “모든 성도”(시31:23)이나 “경건한 자”(시32:6)라는 말은 모두 하시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다윗은 사울왕에게 쫓겨 다니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 빛을 주시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다함께 믿음으로 읽어 보자.
“23 너희 모든 성도(하시드, חסיד)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진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하게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24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시31:23-24)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하시드, חסיד)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시32:6)
그런데 성도를 뜻하는 “하시드”라는 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뜻하는 헤세드(חֶסֶד, 신약에서는 아가페)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하시드(חסיד) - 성도, 경건한 자
헤세드(חֶסֶד) - 하나님의 사랑(아가페)
하세드와 하시드는 성도들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요즘처럼 극한 고난과 핍박 중에서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성도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잘 말해준다. 하나님의 헤세드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 하시드(성도)이고, 하시드(성도)는 하세드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주신 새계명 곧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다(요13:34-35). 이러한 하나님의 헤세드 사랑의 절정에 십자가가 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초림의 주님이 약속대로 반드시 오셨듯이, 재림의 주님도 반드시 오신다. 그러므로 비록 세상에 혼란한 소식들이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할지라도, 모든 성도들(하시드)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만날 기회를 얻어서 기도하고, 인내하고 충성하며, 주님 만날 그날을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이 시간 경건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생명의 말씀이다.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