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투명사회의 시작은 나의 작은 실천에서
전북경찰청 제1기동대 행정팀장 황수현
안전행정부가 내고장알리미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공무원 비리가 가장 많이 발생해 징계한 곳이 전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기준으로 전라남도는 총 공무원 19,686명 중 263명이 발생, 평균 13.36명에 해당하는 비율이었다. 2012년에는 전라북도가 15.51명으로 가장 높았다
국가가 있으면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있듯이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등 감시가 강화되었음에도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공직사회의 철밥통 구조가 유지되는 한 비리척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러 해를 걸쳐 공직사회에도 많은 변화와 개선이 되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아직도 싸늘하기만 하다. 그만큼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권과 연관된 비리는 시민들의 제보가 있어도 정부와 수사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끝까지 파헤치기 어렵고 규모가 작은 하부조직의 비리는 웬만해서 드러나지도 않는다.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근절하려면 앞으로 보상과 포상 제도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고자에게 해당 조직에서 따돌림 당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대책을 확실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외부 인사를 적극 초빙하여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부정부패에 적극 기여한 공무원을 적극 발굴 및 포상 등의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일하는 근무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했다면 공직을 취미생활이나 부업으로 택한 것이 아니라면 공무원을 전문가와 같이 특성화된 하나의 전문직업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만원권 지폐에 세종대왕이 쓰고 있는 모자가 바로 익선관이다. 조정의 백관들도 머리에 관모(冠帽)를 썼는데 왕의 모자와 달리 매미 날개 형상을 위로 향하게 하지 않고 양옆으로 늘어뜨린 점이 다르다.
왕과 신하들이 머리에 쓰는 관모의 상징으로 매미 날개를 삼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옛 사람들은 매미에게 5덕(德)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이다.
첫째, 머리 모양이 선비가 쓰는 관(冠)을 닮았으니 文德을 갖추었다.
둘째, 이슬만 먹고 사니 淸德을 지녔다.
셋째, 메뚜기 등과 달리 농부들이 가꾼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廉德이 있다.
넷째, 들짐승과 날짐승, 곤충 등 모든 생명체들이 살 집이 있는 것과는 달리 매미는 집을 짓지 않음으로 儉德이 있다.
다섯째, 철 맞추어 왔다가 서리가 내리는 가을이 오면 때를 보아 떠날 줄을 아니 信德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관료에게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관모를 쓰도록 한 의미는 출사(出仕)하여 국사에 임하되 기술한 매미의 5덕을 망각하지 말고 선정(善政)을 베풀라는 뜻이었다.
보잘 것 없는 한 마리의 곤충에서 이 같은 덕성을 발견하여 공직자들의 자세를 가르치신 옛 선현들의 뜻을 본받아야한다.
투명사회를 위해 나부터 부패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고 기꺼이 실천하고자 나서면, 가정이 바뀌고, 직장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어 대한민국이 깨끗해질 수 있을 것이다.
황수현 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