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몸은 편하지만, 머리는 복잡한 날,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까, 찾다가 보게 된 영화.
한국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봤기 때문에 한번 비교도 해 보고 싶었고요.
일본의 시골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식물의 모습도, 나무의 모습도 비슷한 것도 많고 좀 다른 부분도 많고...
수유나무에서 수유를 따면서 주인공 이치코는 마을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추억을 떠올리고
떫고 시큼했던 기억에 몸서리를 치지만.
신맛이 강한 쨈으로 태어납니다.
수유나무가 뭔가 하고 자세히 보았더니 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보리수 나무네요.
해마다 보리수를 따기는 따도 특별히 할만한 게 없어(맛이 변변치 않아서) 효소를 담그곤 했는데
올 여름에는 꼭 쨈 만들기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도시에서 살다 지쳐 고향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
또래 친구와 함께 구워먹는 생선구이....
주먹밥 도시락
표고버섯 키우는 곳
무를 수확하여 저렇게 말리네요.
감을 따서 곶감도 만들고
나오는 음식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합니다.
엄마가 해주었던 음식들.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엄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자급자족을 해내가는 이치코의 모습이 강인하게 느껴지네요.
봄나물 튀김
이건 핫또라나 뭐라나 하는데
가만 보니 우리나라 수제비 같아요.
시골 소녀가 도시를 동경해 나갔지만 상처만 받고 다시 돌아와
모든 걸 손수하는 모습이 힘들겠지만 참 아름다워 보여요.
자연 속에서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로움이 대대손손 이어져 왔다는 걸 생각하면
시골생활이 따분하지만은 않은 듯.
"추위도 중요한 조미료 중의 하나이다"
추위도, 더위도, 폭풍우도, 모두 우리의 삶이라는 음식을 맛나게 해준다는 의미가 아닐지....
음식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
첫댓글 저도 이거 참 재미있게 봤어요.
전 얼마전에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봤는데 추천드려요.
중국영화도 괜찮은 것 많다는데...얼른 봐야겠어요. 참! 뮤지엄 산 은 어땠어요?
@바람숲 너무 너무 좋았어요. 꼭 가보세요.
@산초 예전에 산지기랑 가봤어요. 또 가보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