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경제] 액면분할
1주 100만원짜리 주식이 10만원짜리 10주로… 큰돈 없어도 쉽게 살 수 있죠
액면분할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과 교사 입력 2024.07.04. 00:30 조선일보
일러스트=김성규
Q.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액면분할’을 해서 1주당 가격을 낮추었다는 뉴스를 봤어요. 1주당 1200달러(약 167만원)에 거래되던 주식을 10대1로 액면분할 해서 주가를 1주당 120달러 선으로 낮췄다네요. 회사가 주가를 일부러 낮춘다니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나요? 액면분할은 무엇이며 왜 하는 건가요?
A. 액면분할에 대해 알려면 먼저 액면가가 뭔지 알아야 해요. ‘액면가’는 처음에 회사에서 주식을 발행할 때 1주당 가치로 정한 금액을 말해요. A전자라는 회사를 세울 때 회사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1주당 5000원으로 1만 주를 발행했다면, A전자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에요.
사람들이 A전자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주식 시장에서 A전자 주식은 5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거예요.
반대 경우라면 가격이 5000원보다 낮아지겠죠. 이렇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1주당 가격을 주가라고 해요. 시장에서 주식이 1주당 1만원에 거래된다면 주가는 1만원이 됩니다. 액면가는 5000원이지만 주가는 1만원인 거죠.
A전자가 꾸준히 성장하고 A전자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엄청 많아져서 A전자 주가가 50만원이 됐다고 해 볼게요. A전자 주식을 갖고 싶지만 1주당 가격이 비싸서 못 사는 사람이 많겠죠. 이럴 때 주식 1주를 10개로 조각 내서 팔면 어떨까요? 피자 가게 중에 피자 한 판을 나눠서 한 조각씩 파는 곳이 있죠?
피자를 조각 내서 팔듯 주식도 쪼개서 팔 수 있어요. 액면가 5000원, 주가 50만원인 주식 1주를 10개로 쪼개면, 1주의 액면가는 500원, 주가는 5만원이 될 거예요. 액면가와 주가가 10분의 1로 낮아지는 거죠. 대신 주식 수는 10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고 주식 수를 늘리는 걸 ‘액면분할’이라고 합니다. 주식 1주를 10개로 쪼개면 10대1 액면분할, 50개로 쪼개면 50대1 액면분할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왜 액면분할을 했을까요?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엔비디아는 작년 한 해 동안 주가가 200% 넘게 올라 1주에 1200달러가 넘었어요. 이렇게 1주 가격이 높아지면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 투자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겠죠. 그래서 엔비디아는 10대1 액면분할을 했고 결국 1주 12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1주 120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1200달러라는 큰돈이 없는 투자자도 엔비디아 주식을 살 수 있게 되고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겠죠. 엔비디아 주식을 살 수 있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주가도 120달러보다 더 오를 수 있게 됩니다. 액면분할을 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도 주가를 올릴 기회가 돼 이득인 셈이죠.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과 교사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 ㈜ 파우스트 칼리지
전 화 : (02)386-4802 / (02)384-3348
이메일 : faustcollege@naver.com / ceta211@naver.com
Blog : http://blog.naver.com/ceta211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Cafe : http://cafe.daum.net/21ceta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Web-site : www.faustcollege.com (주)파우스트 칼리지